모 피자가게의 전단지가 신문에 끼어져왔습니다.
'2010남아공 월드컵 붉은악마축제 OOOOO와 함께 붉은악마되자'란
거창한 제목이 붙어있지만 그 월드컵 기간내에 피자를 주문하면
'붉은악마두건', '19cm 3구나팔', ' 막대풍선', '붉은악마부채', '불뿔머리띠',
'레고블럭' 중의 하나를 끼워준다는 말입니다.
전단지를 본 다향이가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피자가격에 그런 상품가격이 다 포함돼있는 것이라 얘기해줘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자를 먹으러가자고 합니다.
얄팍한 상혼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것도 제 용돈으로 사먹겠다는데야 말릴 수가 없습니다.
피자가게에 들어서는데 '외로운 날들이여 안녕-'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가 울립니다. 손전화가 온 것입니다.
얼른 전화를 받았는데 밑도끝도 없이 묻습니다.
"누구세요?"
"예?"
"누구신데 전화를 해느냐고요?"
"전 전화를 한적이 없는데요."
"제 전화기에 번호가 찍혀있어서 전화했는데 무슨 말이에요?
번호가 017-203-10** 아니에요?"
"예, 제 전화번호는 맞는데 전 전화를 건 적이 없습니다.
오늘아침에 전화는 한통화했는데 그곳은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이라고요? 부동산이면 정말 전화하지 마세요?"
"아니요. 제가 부동산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부동산에 한차례
전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꾸 전화하지 말라고요.
왜 자꾸 핸드폰으로도 전화하고, 집으로도 전화하는 거에요?"
"......"
황당해졌습니다.
이름과 사는 곳을 말해줘도 전화하지 말라니...
모르는 사람에게 자꾸 전화를 했다고 하니 스토커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다가 차인 것 같아 기분도 나쁩니다.
02-318-08** 전화를 끊고 확인해 보니 같은 전화번호가 세 개 찍혀있습니다.
오후 2시 48분, 2시 49분, 2시 50분.
처음 두 전화는 피자가게로 이동하는 중이라 시끄러워서 듣지 못한 것 같고,
마지막 50분에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자꾸 전화하지마'라는 말에 열흘치의 통화내역을 쭈욱 살펴봤지만
02-318-08**이란 전화번호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지?
누가 내 명의로 된 대포폰을 사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게 전화를 건 여자의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일까?'
원인도 모르도 당한 찜찜함이 오래 남습니다.
이런 일을 당한 게 저뿐인가요?






> 


최신
이전




















맘마미아
아 그런 전화 ..하지도 않았는데 한것은 스팸이네요.. ㅂ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통신사에 전화해서 통화내역을 조회해봐도...
제 삼자가 대포폰을 사용한 것도 아니라는데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