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고 다닌지 20년 세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지만 이번에 사고를 겪고 난 후, 심각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난 인생에 대해 늘 진인사대천명이라 부르짖고 다녔었다
보약을 입에 달고 살고 몸에 좋은 운동을 하고 온갖것을 다 가려서 조심스레 행동해도
교통사고로 죽으면 끝!
그러니 인생의 길이는 내 맘대로 재단되는게 아닌,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의 힘으로 되어간다는
일종의 숙명을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수동적이지는 않았다
내가 알지 못하니, 내가 아는동안은 열심히 살아주리라는..
그러다 나이가 들고 이런 저런 설계들이 결코 내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란 것을 깨닫고는
절망같은 혹은 체념같은 , 또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도 들었지만
뭐 어쩌랴..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것을.
이번 사고 후,,
내가 운이 좋아 평균수명대로 산다면 반을 넘었고, 아니 반이나 남았고
혹시 미인박명이란 절대 진리에 따른다면(캬캬캬) 앞으로 얼마 못살겠고
앞일을 모르는 것이니 막상 죽음에 닥쳤을때 뭔가 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냔 생각이 들었다
유언장은 이미 써놨다. 공증은 안받았지만.
아이들에게 화장해서 납골당에 놓아두되 제사따윈 지내지 말라고 구두로 얘기해놨다
엄마 생일날 들꽃이나 한송이 꽂아놓고 너희 남매가 모여 식사나하라고.
나눠줄 재산도 개뿔 없으니 홀가분하다
그래서 문득 영정사진이나 한장찍어둘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아무리 내가 쿨한 성격이라해도 죽은 마당에 가마니로 둘둘 말아 매장해달라고는 절대로 못하겠다
내가 생전에 사랑했던, 그리워했던 또는 알았던 이들이 나를 잠시라도 추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장례식은 해야겠으니
그 장례식에 쓰일 영정사진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든 것이다
원래 사진빨이 안받아 사진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뒤져보니 독사진이 별로 없다
흠.. 일년에 한번, 영정사진을 찍어볼까.. 다행히 그해에 죽지않으면 증명사진이 될터이고..
사진을 찍을때마다 생에 대해 좀 더 거룩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물론, 아직 고딩들인 내 새끼들이 시집장가 가서 독립하는 걸 보고 죽어야 죽을 맛이 나겠지만
죽음이란 내 손에서 설계되지 않음이니
한 해 한 해 지루하고 텁텁한 내 인생을 소중하게 돌아볼 계기가 되는게 영정사진 찍기가 아닐까 싶다.
창밖으로 보이는 달이 딱 반달이다.
돌아보니 아쉬운 것도 많고 억울한 것도 많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아주 잘 못 살지는 않은 것 같으니, 그 쯤도 반타작이다
이보다 부자로 , 명예롭게 살았대도 회환이 남지 않겠는가?
그러니 괜찮게 살았다고 스스로 위안이라도 해봄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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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공주
누봉이님!!
영정사진이 뭔말인가요?
교통사고가 언제 나셨었는지,,,,,,누봉이님 글을 검색을 다해봐도 못찾았어요.
저하고 만나고 이후에 교통사고가 났었남요?
지금 이런글을 쓰시고 계신걸보니 지금은 회복이 된듯해서 안심은 합니다^^
이글을 새겨서 읽고 또 읽어보니 이제는 공감이 갑니다.
처음에는 뭔일인지를 몰라서 눈이 번쩍했네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났으니 죽어요.
손가락 길이가 다르듯 일찍가고 조금 늦게 갈뿐이죠.
유언장을 써놨다는 말에,,,,,,
나도 써놔야하는건 아닌지 잠깐 생각을 해보았네요.
얼마전까지 저는 이혼을 생각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이 나이가 되면 남편은 정말 미워서 쳐다도 보기 싫은데
애들때문에 이혼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이혼을 하고 애들과 함께 살든, 나혼자 살든,
그건 어차피 지인생이고 내인생은 내것이라는것을요.
내가 낳아 놓고 조금 무책임하게 말을 하는것 같기도 하지만
이런거 저런거 다 생각하다보니
내인생은 없더라구요.
죽는것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병이 걸려서 나의생을 조용히 마감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몰라도
누봉이님 말대로 교통사고가 나거나 하면 정말 아무런 준비도없이
그냥 갈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저는 저의 죽음이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을래요.
지금 현재 마음도 몸도 생활도 남부끄럽지않게
깨끗하게 살다가 그냥 죽을래요.
답글
인선마눌
사고나신건 다 나으셨는지.........
죽음을 벌써 생각하시지말고 아픈몸부터 챙기세요..
진짜 죽을날을 세고있으시다니 앙탈쟁이^^
손자 손녀까지 보실려면 아직 멀었어요...
운전 조심하시고 길건너실때 무조껀 살펴보시고 ㅋㅋ
그럼 오래오래사실꺼여요..
답글
핑크마미
해마다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건...좀 슬프네요.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하루는 열심히...살아봅시다.^^
어제 애들이랑 스티커 사진이란 걸 찍었네요.
아마 저는 나중에 영정사진도 그동안 찍어놓은 셀카로 올려놓지 않을까 싶네요.ㅋㅋㅋ
답글
분꽃
누봉이가 벌써 영정사진.........
인명은제천이니 아무준비 없이 죽엄을 맞이 한다면..........??
허나 인생에 반은 남아 있잔아.......
앞으로 남은생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라우..........
답글
디토
오랜만에 왔다가 로그인 급히 하고 덧글 달아요.
누봉이님 사고 났었나요? 몸은 괜찮은지? 많이 놀랐습니다.
에휴...어쩜 좋아요. 차를 안 몰고 다닐 수도 없고.
어쨌든 더욱 조심하라는 계시로 알아야 겠네요. 늘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예쁜 남매는 잘 지내고 있죠? 글 읽으며 영정사진 찍기...저도 한참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글 고마워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