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속의 희망(?)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5-28 10:07

조회수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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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5월 20일)부터 눈이 간지러웠습니다.

다음날인 금요일부터는 눈이 뻑뻑해지더니 급기야 토요일에는

자꾸 눈곱이 생깁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도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던 집회도중에 전투경찰이 던진 돌에

눈을 맞아 실명당한 눈 말고, 성한 눈에 탈이 생겼습니다.

(이 때만 해도 20대 중반의 정치외교학도였습니다)

'이거 야단 났구나!'싶어 월요일 아침일찍 안과로 달려갔습니다.

알레르기라면서 안약 두 개를 처방해주기에 '별거 아니구나'싶었는데

여지껏 눈물이 흐르고, 눈곱이 낍니다.


초등학교시절, 코 흘리는 아이들과는 상종도 하지 않던 깔끔쟁이가

손수건으로 눈물과 눈곱을 닦아내느라 경황이 없습니다.

다시 오란 날에 갔더니 별거 아니라면서 먹는 약도 사흘치 처방해줍니다.

눈꺼풀이 부어올라 뻑뻑하던 눈이 오늘 아침엔 조금 나아졌는데

지금도 눈물과 눈곱으로 자판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이 눈으로 살림하며 다향이랑 놀아주려니 많이 힘듭니다.

두 눈이 성하면 한쪽 눈으로라도 사물을 제대로 인지할 텐데

성한 한쪽 눈에 탈이나니 괴롭기 짝이 없습니다.

'시골의사가 사고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한쪽 눈마저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 여생을 장님으로 살아야하기에

두렵습니다.


책이나 DVD를 보기에도 편하지 않으니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눈 때문인지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고, 쉬이 피곤해집니다.

그래 어젯밤에도 9시 30분에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한숨 자고나니 자정입니다. 소변을 보고나서

다시 잠을 청하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자 새로운 이야기가 또다시 쫘악 펼쳐집니다.

이번엔 인간의 소중한 인연을 저버린 이기주의에 대한 내용입니다.

두 이야기가 너무 생생해서 흥분이 됩니다.

잠자리에 누워서 단편소설감 두 편을 얻었으니 그럴 수 밖에요.


이불 속에 누워서 고민을 합니다.

'일어나서 수첩에 메모할까? 아니면 귀찮으니까 그냥 외울까?'

'외울까? 메모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새벽 두 시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메모해놓고 다시 잠을 잡니다.

일어나고싶지는 않지만 그러다가 놓친 글감이 여러 편인지라

더 이상 놓치고싶지 않아서 일어났습니다.


하늘이 외눈박이의 고통을 헤아린 것일까요?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으니 그 구슬을 꿰는 건

전적으로 제 몫입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개고기 잘 먹고"와 "그냥 확!"이라 제목붙인

단편소설이 잘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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