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아 주는 다향이.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5-21 06:34

조회수 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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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3일은 아마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향이가 처음으로 생리를 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학습한대로 성대한(?) 파티를 해주려고 했지만

심각하고 예민해진 다향이의 기분저하로 그만두었습니다.

축하 꽃다발과 케잌이라도 준비하고 싶었는데 함구하라는

다향이의 말에 입에 지퍼를 채웠습니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어린아이에서 살금살금 여자로 변신중입니다.

나이 서넛까지도 응가를 하고 나면 "아빠 똥"하면서

뒷처리를 하라고 엉덩이를 내밀던 녀석이 툭하면 방문을

딸깍 걸어잠급니다.

'딸깍'소리를 들을 때마다 조금씩 멀어져감을 느낍니다.


'딸깍' 한 걸음, '딸깍' 두 걸음, '딸깍' 세 걸음...

이성적으로는 당연한 것이라 여기지만 마음 한 켠의 섭섭함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상실감을 느낀 건 다향이랑 같이 목욕탕에

가는 걸 그만두면서부터입니다.

본디 답답한 걸 싫어하는지라 사우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랑 노는 재미에 다닌 것인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 사우나에 가겠다고 하면 바래다주고 차 안에서 기다리거나

어슬렁 어슬렁 혼자 산책을 합니다.


딱히 잘해주는 게 없는 엄마하고 점점 친해져갑니다.

더 늦기 전에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마음 한 켠의 섭섭함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들이를 할 때마다 다향이가 손을 내밀어

내 손을 꼭 잡고 걷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손을 꼭 잡고 걸을 때마다 오동통한 고사리손의

감촉이, 체온이 참 좋습니다.

이것도 얼마 누리지 못할 호사이겠지요?


* 모임터>클럽>'밥상맨의 수다'에 오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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