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3일은 아마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향이가 처음으로 생리를 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학습한대로 성대한(?) 파티를 해주려고 했지만
심각하고 예민해진 다향이의 기분저하로 그만두었습니다.
축하 꽃다발과 케잌이라도 준비하고 싶었는데 함구하라는
다향이의 말에 입에 지퍼를 채웠습니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어린아이에서 살금살금 여자로 변신중입니다.
나이 서넛까지도 응가를 하고 나면 "아빠 똥"하면서
뒷처리를 하라고 엉덩이를 내밀던 녀석이 툭하면 방문을
딸깍 걸어잠급니다.
'딸깍'소리를 들을 때마다 조금씩 멀어져감을 느낍니다.
'딸깍' 한 걸음, '딸깍' 두 걸음, '딸깍' 세 걸음...
이성적으로는 당연한 것이라 여기지만 마음 한 켠의 섭섭함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상실감을 느낀 건 다향이랑 같이 목욕탕에
가는 걸 그만두면서부터입니다.
본디 답답한 걸 싫어하는지라 사우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랑 노는 재미에 다닌 것인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 사우나에 가겠다고 하면 바래다주고 차 안에서 기다리거나
어슬렁 어슬렁 혼자 산책을 합니다.
딱히 잘해주는 게 없는 엄마하고 점점 친해져갑니다.
더 늦기 전에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마음 한 켠의 섭섭함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들이를 할 때마다 다향이가 손을 내밀어
내 손을 꼭 잡고 걷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손을 꼭 잡고 걸을 때마다 오동통한 고사리손의
감촉이, 체온이 참 좋습니다.
이것도 얼마 누리지 못할 호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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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공주
이제 조금씩 성인이 되어가는 길목이군요^^
저도 가끔씩 마트에 갈때 아들들을 한명씩 교대로 데리고 갈때가 있어요.
멀지도 않지만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먹고 싶다는 것도 사주기도하고
장을 봐서 올때는 함께 들고 오기도하고 그렬려고 같이 가지요.
고1 교성이는 키가 180정도 되는데 저보다 휠씬 커버린 아들을 우러러보면서
대화를 하는데 가까이 붙어서 가면 엄마 조금만 더 떨어져,, 그러네요.
중2 작은아들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아이들도 품에 있을때(어릴때)나 내자식이다 싶지 이렇게 커버리고 나니까
지혼자 큰것같이 구네요.
한편으로는 섭섭함도 속상함도 들더라구요.
아들 가진 부모나 딸가진 부모나 자녀들이 커가면
자녀들에게서 멀어져간다는 생각을 하는게 정상이고
아이들도 그게 지극히 정상적인것인가봐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과 최대한 가까이 지내보려고
싸이미니홈피도, 네이트온도, 문자놀이도 많이하려고 합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맞습니다 낙랑공주님.
그래 이메일도 보내고, 편지도 쓰며
때때로 앞자리에 앉혀서 같이 드라이브도 합니다.
제 취향과는 먼 다향이 또래가 좋아하는 음악을 켜놓고요.
자식노릇이 어려운 줄 알아더니
부모노릇이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리
이별하는 연습의 첫걸음이라 생각 하셔요.
저도, 랄락님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나리님.
'이래서 사람들이 둘째를 낳고, 셋째를 보는구나!'싶기도 합니다.
라일락
자식이 부모품 떠나는 한걸음의 걸음마라 생각 하세요~
그러다 시집 장가 가면 내자식 이기 보다 며느리 사위의 반려자로 발돋움 하는거라 여기고요~
어ㅉㄹ수 없는 순리 인데 늘 마음은 서운함 으로 채워지는게 인간사 인가 봄니다,
그래도 한걸음씩 떨어져 나갈때 나의 마음도 비움을 터득 한다고 생각 하시면 편할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고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고맙습니다.
라일락님의 지혜를 얻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