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께부터 고사리장마가 시작되었고, 어제 오후에야 처음으로 고사리를 끊으러 갔습니다.
'이미 새벽부터 다 훑어갔을 텐데 고사리가 있을까?'싶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농부가 있어서 일부러 밭을 만들어놓은 것처럼 사방에서 고사리가 얼굴을 빼곰히 내밉니다.
이미 잎이 쇠어버린 고사리부터 이제 막 땅바닥에서 얼굴을 뗀 놈부터 훌쩍 자란 키에 잎이 벌어지지 않은
가장 이상적인 고사리까지 사이좋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눈에 힘을 주고 살금살금 걷습니다. 함부로 발을 놀렸다가는 어린 고사리를 밟아죽일 것 같아서
한발 한발 뗄 때마다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고사리 하나가 삐죽 솟아오른 것 근처에 또
여럿이 자라나 있습니다. 고사리 두세 개를 끊고 허리를 펼라치면 또다른 고사리가 눈에 들어와서
허리 펼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셋이서 고사리를 끊은지 한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다향이가 말합니다.
'배 고프니까 내려가'자고 합니다. 그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사리에 욕심을 부린다면 밤을 꼬박 새워도 다 끊지 못할 것이니 적당한 때에 돌아옵니다.
겨우 한 시간 동안 채취해서 삶아낸 것이 이만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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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맘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뭐든 적당히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그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세 식구가 한시간 동안 채취한 걸 삶아서 말려놓으이 3만원어치는 되겠던데...
미달이
고사리 너무 맛나겠어요...
국내산은 부드럽고 감칠맛이나서 너무너무 맛있는데...
어린고사리 때문에 산살 걸어다녀다니...
맘도 좋으셔라~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특히나 어린 것들은 더더욱 그렇지요.
채 피어나지도 않은 걸 밟으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
미즈천사
밥상맨님 고사리 사진은 안올려주세용!!!
채취한 고사리 사진도 구경시켜주세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고사리뿐만 아니라 제주의 멋진 풍광들도 올리고 싶은데
올리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사진 크기를 줄여서 올려야된다는 말은 들었는데
제가 컴맹인지라 올릴 줄을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밥상차리는 남자
제주에서 가장 맛있는 것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전 감자와 고사리를 손꼽습니다.
제주 고사리야 워낙 유명하니까 말할 것도 없고,
감자 또한 훌륭해서 강판에 간 것에 소금 간만 해서
부치면 감자전이 만들어집니다.
답글
라일락
인사 늦었네요?
방송국 에서 만나서 잘 내려 가셨는지요?
짧은 시간 이여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요즘 고사리 체취철 인가봐요~
맛있는데,,,
늘 건강 하시고...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라일락님.
같이 1:100도 보고, 저녁식사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내려와야 하는 관계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라일락님도 늘 건강하세요.
네모왕비
국산고사리 맛있는데
좋은거 드셔셔 좋겠어요
이곳은 마트가면 죄다 중국산~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어디 마트뿐이겠습니까?
제주 오일장에서 파는 상당수의 고사리들도
중국산이라는 놀라운 사실!!!
아따맘마
산에서 채취한것이니 완전 약이겠네요
욕심부리지 않고 남을 위해 남겨놓는것...다향이가 좋은걸 배우네요
답글
날치
답글
이경화
완전 자연산 고사리군요.
갑자기 고사리 체취하러 가고 싶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