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막내여동생이 제 블로그에 들러서 남겨 놓은 글을 읽고
혼자서 어찌나 어이없던지... ㅎ~
"일대백에도 나갔었네 나보고 보라 하지.
사실 솜사탕 나오는 부분을 보긴 했었어.
신경써서 본건 아니고 저렇게 쉬운 문제도 틀리나 하며 건성으로 봤었는데
언니가 나왔다는 사실도 신기하고 틀린건 더 신기하네^^
애들 어릴때 동요를 열심히 불러주었으면 안 틀렸을텐대..."
그래서 제가 댓글을 달아두었답니다.
하두 쑥스러워서... ㅋ
"ㅎㅎㅎ~ 애들 어릴 때 동화는커녕 동요 하나도 안 들려준 거 다 뽀록나네.
정말 웃기지~ 어쩌면 그렇게 쉬운 문제를 틀릴 수 있었냐고~
대구에 잘 다녀왔다. 엄마는 역시나 어찌나 많이 싸 주시던지!
커다란 배낭 같은 가방에 이것저것 넣어준 거 집에 와서 다 풀어놓고
사진 찍어 두었어. 나중에 사진 올려 두면 한번 봐라~
너 같으면 아마도 질겁을 하고 그냥 왔을걸~ ㅋㅋㅋ "
울엄마께서 싸 주신 물품들입니다.
저 배낭이 아주 커다랗거든요. 그 안에 꽉꽉~
엄마 왈~ "에구~ 딸 잡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무거워서 어쩌냐..."
그러면서 또 덧붙이는 말씀. "이래도 꼭 가고 나면 못 챙겨 준거 눈에 띄더라!"

연두색 두껑이 달린 하얀색 통 보이시죠? 자그마치 5리터가 들어가는 큰통입니다.
그 안에 들은 게 뭐냐면요~ 사골 고은 거 꽝꽝 얼린 거에요. 울작은놈이 어릴 때부터
곰국 고은 거 잘 먹는다고 그게 아예 엄마의 뇌리에 콱~ 박혀 있나 봐요.
곰국에 넣어서 먹을 양이며 고기도 한 봉다리~
그 통 앞에 있는 비닐 봉지 안에 든 거! 그건 지난 설날에 했던 탕국입니다.
그것도 꽝꽝 얼린 상태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거 주셨고,
큰통 옆에 있는 초록색 비닐봉지 보이시죠? 그 안에는 고디(골뱅이) 국 얼린 것이 있구요.
고디국 끓일 때 넣으라고 얼갈이 배추 삶은 것도 비닐봉지에 가득 넣어 두시고,
큰아들이 부모님 드시라고 사 온 냉동만두(태백에서 주문한 감자만두)도 넣으시고,
부추 다듬은 것, 두릅 삶은 것, 제가 좋아하는 곶감도!
설에 제사지내고 남은 부침개들도 역시나 냉동실에서 꺼내서 넣으시고!
그 양이 어마어마했어요!
주는 거 다 받아와야 엄마 마음이 편하실 거 같아서 무겁든말든 다 넣고
어깨에 매어 보니... 으...
동대구역에 갔더니 기차표가 다 매진이어서 고속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갔는데,
물론 가깝기는 했어도 걸어가느라 어찌나 애먹었는지...
제게 딸이 없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이렇게 울엄마처럼 못 챙겨 줍니다.
그래도... 엄마 계셔서 이렇게 받아올 수 있다는 것이 고맙지요.
저는 뭘 드리고 왔냐구요?
겨우 봉투 하나 내밀고 왔어요... 그것도 어버이날 앞두고 있어서
아버지께 드리면서 엄마와 맛난 거 사 드시라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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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
와~ 정말 꽉꽉 챙겨주셨군요
그러면서도 가고나면 안책겨 준게 눈에 띈다고 하시니 역시 엄마는 대단해요 ^^
저도 딸이 안생길지도 ㅠㅠ 자신이 없네요 ^^;
답글
아가페사랑
넘 부럽네요 전 친정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항상 이런걸 보면 부러워유,,,,,,,,
항상 감사하면서 무거워도 들고오시는 님 마음이 넘 이쁘네요....
답글
떵거리맘
답글
홍시
엄마에게잘하셔야겠어요,,저의 엄마도 비슷한데요
너무 미안해서않가져가면기분않좋아하셔요,기분좋게먹고 받으면
좋겠어요,,
답글
써녕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친정과 멀리 사시나봅니다.
전 친정 가까이 십여년 사는데요, 저희엄마 뭘 하시면 한곳에 담지 않으시고 항상
두세곳으로 나눠 담으신답니다..
딸꺼하나.. 며느리꺼하나..그리고 나머지가 엄마꺼
요즘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답글
미달이
어른들은 멀리사는 자식들한테 한개라더 더 줄려고 하시죠...
가방매고 힘드셨겠지만...
마음만은 가볍게 행복만땅이셨겠어요~
친정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맛있게 드세요^^
답글
네모왕비
엄마 정성이 대단하세요
저도 친정가면 바리바리 싸옵니다
딸은 이쁜도둑이라고 했던가요
답글
낙랑공주
남편이 밉고 그래도 시어머님이 좋은건 좋은건데요,
저는 시어머님께서 항상 그렇게 싸주십니다.
저는 시댁을 갈때는 기차나 버스를 타고는 절대로 안갑니다.
남편은 떼어놓고 시댁엘가도 차는 가지고 갑니다.
집에와서 보면 자동차 바퀴가 제대로 굴러서 왔다는 것이 신기할정도로 퍼옵니다.
결국에는 같은 의정부에 살고 있는 동서들 둘과 나눠서 먹기는 하지만
가지고 온 물건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 놓을때마다
자동차 뒷트렁크가 슬금슬금 올라가네요.
그런 분이신데 요즘 남편이 미워서
시어머님도 외면하고 있어요.
나쁜건 알지만 마음이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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