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애가 이상해졌어.
툭하면 화를 내고, 별일 아닌 일에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며칠 전에는 딸이랑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아빠, 아빠도 다른 아저씨들처럼 회사에 다니면 안돼?'하고
소리치는 거야. 그래 만원버스안에서 얼굴이 화끈거려서 견딜
수가 있나. 다음 정거장에서 무조건 내리고 말았지..."
"......"
"처음엔 아빠가 지들하고 잘 놀아준다고,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준다고 좋아하더니만 언젠가부터 아빠가 창피하다는 거야.
왜 갑자기 그 난리인 줄 모르겠어. 그러니까 성근씨도 얼른 다향이
떼놓고 일자리 찾아. 그게 좋을 거야."
"......"
10여년 전 남자주부로 방송국에서 만난 선배의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찰나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춘기는 예민한 시기니까. 부녀간에 대화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선배는 형수가 아이들을 돌보다가 선배가 일의 열할을 바꿨지만
우리는 다향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별일 없겠지!
6년 뒤, 선배의 딸은 대학생이 되었고,
다향이가는 6년 전의 선배 딸과 같은 행동양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종일 둘이 붙어있으면서 수시로 부딪칩니다.
'사춘기니까!'생각하면서도 '좋게 넘겨야지.'생각하다가도
작심하고 시비를 거는 것처럼 덤벼들 때면 울화통을 참기가 어렵습니다.
그래 온종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조심, 또 조심하며
가슴에 참을 인(忍)자를 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 선배 : 미즈에서 '영차'란 아이디로 활동했던 차영회씨.
* '밥상맨의 수다' 란 클럽을 오픈했습니다.
클럽에 오시면 그동안 썼던 글을 모두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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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맘
저희 딸은 이제 실실 시동을 거는것 같습니다... 이제 4학년인데요 말도 잘 안듣고 툴툴대고.. 부쩍 다른누구네는 어떤데 우리는 왜 안해? 라던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고...
남자친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참 웃겨서 말이예요...
거기다 자기가 사춘기에 접어든것도 알고 있는거 같아요.
저번에는 왜 이렇게 말을 안들을까? 반항도 생기고... 했더니만...
"원래 사춘기 때는 반항심이 생기는거야!!" 라고 말하는거 있죠... 기가 막혀서...
정말 간신히 달수도 다 채우지도 못하고 2.6Kg에 낳아 그래도 인큐베이터에는 들어가지 않게 힘들게 낳았더니 이제는 달땡이가 된 얼굴로 눈에서 레이져를 쫘가며 말을 하고 있는것을 보면....
생각해 보면 제 어릴때는 엄마한테나 아빠한테 그렇게 까지 반항하지 않고 소리도 없이 사춘기를 보냈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티를 내는지...
그래서 경험이 없는 저로써는 이해도 잘 안돼고 속이 터져서...
이게 시동이 걸린거라면 본격적일때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것인지 걱정이 말도 못하게 많이 된답니다.
제가 머리깎고 절에 들어가 있다가 사춘기 끝날때 즈음 하산을 해야하는것인지...
수도원에 들어가 열심히 기도하며 맘을 다스려야하는것인지...
사춘기를 겪은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무조건 참고 견뎌라... 정 화가나면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쬐고...
흑흑...
밥상차리는 남자님의 맘을 너무도 잘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그래도 아빠시니까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요... 저는 같은 여자여서 말도 못하게 싸워요... 하루에 몇번씩이나.... (사실... 저도 한성깔 하거덩요..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아이한테 이겨먹으려고 하는 저도 참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속에서 불이 올라와서....쩝!!!
아무래도 제가 명상을 배워야 할까봐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살아가면서 늘 선택에 기로에 서게 되고,
그중에는 피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 당당히 맞서서 참고 견뎌내야지요.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왜 저런 걸 가지고 고민할까?'싶지만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일 수 잇다는 걸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생기지 않을까요?
민재맘님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제게 건네는 말이기도 합니다.
민재맘
예.... 저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순간의 욱!!! 하는 맘을 누르질 못해...서....
예전 어느 프로그램에서 그러더라구요...절대 아이가 못되거나 잘못된것이 아니라 사춘기때 뇌를 살펴보면 어떤 잘못된 정보를 줘서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한다고요...
그리고 쉽게 화나게도 그리고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뇌가 성장해 가는 단계라고 받아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자라고 크는동안 성장통이라는것이 있는데 그것처럼 바라봐 주면 되는거라네요..(뇌가 성장통을 하는거라고...)
저도 자꾸 그렇게 생각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통달할때가 있지 않을까요....
좋은 말...감사합니다... 깊게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천진난만
저는 중학생때 고생학생때 아빠와의 갈등이 어마어마 했어요 ;;
사춘기 때문인지 무엇인지는 몰라도 친구들이랑 아빠 이야기만 하면 울고
그냥 서럽고 억울했는데
그래서 저 혼자 아빠를 포기 ;; 하려고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살가운 말한마디라도 더 하고
아빠 말도 잘 들어주고 나이가 드니까 이제 아빠가 이해가 가요
힘들어도 포기하시 마시고 꾸준히 옆에 있어 주시면 아이도 아빠의 마음을 알아줄 거에요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천진난만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포기란 있을 수가 없지요.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이는 일들을 열심히
찾아보렵니다.
써녕
예전에 저희가 겪은 사춘기인데..
요즘은 걱정이 되네요..
전 아들만 둘이라,, 친구들 말 들어보면 힘들다더군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일종의 성장통이겠지요.
제 경우엔 청소년기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늘 열심히 일해도 가난해서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업심여김당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무언가 새로운 세상 - 드라마 추노의 노비들처럼 - 을
꿈꿧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세상의 고민이란 고민을 몽땅 짊어지고 가는 것처럼 우울했고,
그러했기에 삶을 힘겨워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시기가 마냥 안타깝만은 않습니다.
나름대로의 소중한 고민이었고, 내 생의 일부이니까요.
낙랑공주
다향이가 이제 본격적인 사춘기로 접어들었네요.
엄마들이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격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아빠가 격고 계시네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지난 주 금요일, 그러니까 2010년 4월 23일에
다향이가 초경을 했습니다.
초경을 대비해서 누누이 이야기를 했고,
그와 관련된 책들도 여러 권 읽었음에도
많이 당황해하고 숨기려합니다.
그래 축하파티를 하려다가 뻘쭘해지고 말았습니다.
낙랑공주
아~~~그러시군요.
저는 딸이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그럴경우는 처음에는 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조심스럽게 다가 가다가
후에 아이가 모든것에 편해졌다고 생각이 되었을때
축하도 해주고 하는게 더 나을듯합니다.
아빠하고 아무리 가깝다고 생각을 한다고 해도
지금은 멀지감치에서 바라봐주는게 더 나을듯해요.
밥상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