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일)에 흙집짓기 워크샵에 참여한 동기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나처럼 들뜬 사람들은 일찌감치 와서 주인장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몇몇은 바빠서인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춥고 비내리는 날 동고동락해서인지 한달 만에 보는 사람들이 반갑습니다.
그리고 맨날 진흙범벅이 된 모습만 보다가 말숙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낯설기도 합니다.
건축사인 총무가 준비해온 음식들을 나누면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이미 흙집을 짓기 위해 기초공사를 시작한 사람도 있고, 여름에 가을께에
집을 지을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흙집짓기에 참여하겠다는 목수들도 없고, 단점들도 발견됩니다.
아무튼 많은 논의가 있었고, 결국은 워크샵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제주도의 흙집공법이 발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임을 파한 후 바쁜 분들은 먼저 가고, 덜 바쁜 사람들은 툇마루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인장부부가 안채로 들어오라 해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합니다.
아들만 둔 분들은 딸하나 있었으면 하고, 딸만 둔 분들은 아들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얘기부터 살아가는 동안에 벌어지는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저녁 8시나 되어서야 자리를 뜹니다.
막걸리를 몇잔 마신 관계로 정희씨가 운전합니다.
어두운 숲길을 헤치고 일주도로를 향해서 내려오는데 노루가 보입니다.
머리를 길 가 숲쪽으로 향하고 엉덩이는 도로쪽을 향해 있습니다.
"다향아, 노루다 노루. 노루 봐."하는데
노루가 훽 돌아서더니 차를 향해서 덤벼듭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더니 자동차 오른편 뒷문을 쿵! 들이받습니다. 아니 부딪쳤습니다.
- 끼이익. 정희씨가 차를 세웁니다.
'노루가 다쳤나?'싶어서 얼른 뛰어내려 살피려는데 마침 바로 뒤에서 내려오던
조선생님이 말합니다.
"크게 다치진 않은 거 같아요. 부딪치고는 숲속으로 뛰어갔으니까."
휴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만약에 노루가 크게 다치거나 죽었더라면
아주 오랫동안 미안하고, 죄스럽고, 찜찜했을 텐데 다행입니다.
그리고 운전 중에 노루를 만나면
<그대로 멈춰서서 노루가 갈 때까지 기다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겁 많은 노루가 어디로 튈지 모르니 다른 운전자들도 조심해야겠습니다.
* 모임터에 '밥상맨의 수다'란 클럽을 오픈했습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 


최신
이전




















미달이
노루가 뛰어나왔네요...
노루도 사람들도 많이 놀랐겠어요~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노루가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낙랑공주
노루와 살짝 접촉사고가 있었군요.
노루도 운전하신분도 많이 놀랐겠어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맞아요 낙랑공주님.
둘 다 시껍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