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분재를 볼 기회가 있습니다.
큰 건물이나 행사장에 가면 분재들이 전시돼 있고,
일본에는 하나에 수십억 씩 하는 분재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분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고,
그것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 또한 적지 않습니다.
분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기묘묘합니다.
작은 화분에 심어져있는 나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월의 흔적과 거친 비바람을 이겨 낸 위용을 자랑합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이란
애국가의 가사를 연상케도 합니다.
때때로 차밭을 접합니다.
사진이나 텔레비전방송을 통해서 차밭을 만나기도 하고,
제주에 살다보니 직접 마주치기도 합니다.
차밭을 볼 때마다 ‘참, 가지런하게 자라는 나무구나!’
누가 이발을 시켜놓은 것처럼 같은 키로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차를 마신지 수년이 지나서 야생 차밭과 만났습니다.
그때의 놀라움과 내 어리석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기존에 알던 차밭의 나무들과는 달리 키가 훨씬 크고 생김새도 자유분방했습니다.
어른 키보다 훨씬 큰 나무의 잎을 따려니 ‘고개가 아프고, 어깨도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그래서 야생녹차가 비싸구나!’생각했습니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차나무와 분재를 보면 이 땅의 아이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고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과
온몸이 굵은 철사로 칭칭 묶이고,
뒤틀려서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나무들이 겹쳐집니다.
너른 세상과 이성 친구, 멋진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한창 호기심 많을
나이의 청소년들이 같은 머리칼에 똑같은 교복을 입고 줄지어선 모습을 보면
사열받기위해서 연병장에 늘어선 군인들 같기도 하고,
자신의 생긴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차나무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말로만 자율과 창의성을 얘기하고,
21세기는 감성지수가 높아야한다니 도대체 뭔 도깨비놀음인지 모르겠습니다.
운동이나 예능처럼 공부도 하나의 재능일 뿐인데
왜 하나의 재능만 강조하는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최신
이전




















밥상차리는 남자
이크크! 앞글에서 잘못된 편집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제대로 된 글을 올리니 양해바랍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