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오전에 남편이 대구에 가면서 죽전역까지만 좀 태워 달라고 했습니다.
텔레비젼 포장해서 들고 갈려니 무겁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좀 촉박했거든요.
그런데 제 입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게요?
"다리 아파서 운전 못 햐~"
"으이씨~ 잠깐 가는건데... 택시 타고 가야겠군. 투덜투덜~"
앗! 택시비! 무지 많이 나올건데... 아까워라...
그리하여 남편이 나간 후에 전화를 했지요.
"수원터미널까지 갈 때는 당신이 운전할래요? 나는 올 때만 운전하면 되니까."
"됐다! 찰칵!"
흥~ 맘대로 하슈!
2.
밤에 비가 옵니다. 아~ 유럽에서 날아온 화산재가 저 속에 있는 건 아닐까?
작은놈이 낮에 나가면서 우산을 안 들고 갔거든요. 그리하여 문자를 보냈지요.
"땡아~ 혹시라도 비 오면 비 맞지 말고 전화해라~ 화산재도 있을 지 몰라..
아니면 우산 빌려 쓰고 와."
작은놈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10시까지 데리러 오라고.
우산 빌릴 데가 없다고...
큰놈에게 우산 들고 가서 동생 좀 데려 오라고 했더니 들은 척도 않네요.
조금 내리는데 그깟 비 좀 맞고 오면 되지! 그런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그놈이 오면 저녁 먹을 준비를 다 해 두고 데리러 갔지요.
혹시나 비 맞으면 큰일날까 봐~ ㅎㅎ
정말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므로 편안하게 차를 끌고 갔지요.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걱정은 했어도 다행히 운전하는데 지장은 없었어요.
작은놈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은 우리집에서 버스로 네 정류장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평소에 걸어다니지요.
웬만하면 데리러 가지 않는데, 어제는 비 온다고 데리러 갔더니 아주
좋아합니다. 에구 귀여운 놈! 예쁜 놈! 사랑스러운 놈!
ㅋㅋㅋ~
3.
울엄마는 제 남편에게 아주 높은 점수를 줍니다.
저를 데리고 살아준다는 그거 하나로!
못땠고 자기만 알고 음식도 못 하고 게으르고... 기타등등.
늘 걱정 많은 엄마...
엄마를 흉 보면서 저도 어느 새 자나깨나 아들 걱정인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전화를 해서
"가가(그애가) 회사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해라."
하시던 울시어머니처럼, 저도 날이 궂을 때면 아들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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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녕
읽다보니 미소가 저절로~~
저와 많은부분 닮으신듯..
저희 엄마두 성질부리는 딸 보다 순한 사위를 예뻐라 하십니다..
사랑스런 두아들이 영순위인것두 그렇구요..ㅎㅎ
답글
미달이
원지...맘이 편한 글인거 같아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행복하게 사시는거 같아요...
넘 부럽네요..~
답글
소엽
재밌게 잘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미달님...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며 사는 편입니다.
잘 잊어먹는 일이 가끔은 좋을 때도 있네요.
좋지 않았던 일은 굳이 생각하지 않으니...
낙랑공주
남편분이 그 말을 들으면 삐지시겠어요^^
ㅎㅎㅎㅎ
답글
소엽
그렇겠지요? ㅋㅋㅋ~
삐지거나말거나~ 남편은 시어머니 아들이니 자기 엄마의 사랑을
흠뻑 받을텐데요 머~
수선화..
ㅋㅋㅋ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가슴에 와서 닿는글.......
주변에서 아님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을...
그래도 소엽씬 두아들하고 또 수양아들이 잘하시는 편인것 같아요 ㅎㅎㅎ
답글
소엽
제 남편을 시어머니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글 보고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ㅎ~
아따맘마
ㅎㅎ 상상이 되어져 웃음이 나네요.
소엽님 글을 읽다보니 전 아직 부족한 엄마같네요~ㅠ-ㅠ
전 비가 퍼붓기 전에는 잘 안움직이는데..ㅎㅎㅎ
답글
소엽
뒤늦게 아들 사랑에 눈을 떴는지...
물론 힘들게 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엄마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을 주었는가 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