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국.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4-20 08:22

조회수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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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epoch님이 제주에 오셨습니다.

제주에 살 집을 구하러 오셨는데 만만치가 않습니다.

몇 군데 집을 둘러보고 저녁을 겸해 소주를 마셨습니다.

대평리바닷가에서 소주를 마셨는데 양이 과했습니다.


밤도 꽤 깊어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데 epoch님께서

커피를 한잔 하자고 합니다.

그래 술도 깨고, 이야기도 좀 더 나눌겸해서

카페 물고기로 갔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일어섰어야 했는데 epoch님께서

와인을 주문합니다.


에고고. 마시기는 잘 마셨는데 몸이 힘듭니다.

아침에 잠자리에 누워서 정희씨를 배웅합니다.

그리고 9시가 다 돼서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해장할 국물이 없습니다. 냉동실을 여니

지난 번에 끓여먹고 남은 북어가 한 웅큼 있습니다.


들기름으로 북어를 볶은 다음에 물을 넣고 끓입니다.

마늘과 파를 썰어넣고, 계란도 풀고 소금간을 합니다.

육젓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똑 떨어져서 소금간을 합니다.

그리고 훌훌 마시는데 속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epoch님께 해장국드시러 오라고 전화할까?'하다가

그만둡니다.


늦게까지 과음을 했으니 푹 주무시는 게 낫지않을까 싶어서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1시 경에 전화했더니 집을 보러 다니신다고 합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공연히 과음을 했다 싶습니다.

둘 다 몸이 피곤하고 epoch님은 빗속에서 집을 보러 다니시니...


느지막히 아침설거지를 하는데 싸이먼님의 전화가 옵니다.

비가 내려서 오토바이를 탈 수 없다면서 차를 마시러온답니다.

'남자들도 차를 마시면서 얘기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아내가 끓여준 해장국 한번 받아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또한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만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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