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4-19 12:13

조회수 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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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아 고마워. 뭐가 고맙냐고?

그냥 네가 지금 내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아빠는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단다.


건강하고, 총명하며 예쁜 다향이.

그리고 자기 것만 고집하지 않고 남들과 나누며

배려하는 모습이 아빠는 참 자랑스러워.

다향이는 잘난 것 하나 없는 엄마아빠에게

신이 보내준 선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때때로 아빠가 현명하지 못하고,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부끄러울 때도 많지!

다향이가 얘기하는데 충분히 들어주지도 못하고.

그래 아빠는 가끔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다향이가 태어날 무렵부터 아빠가 살림을 했으니까

벌써 12년째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일하는 일이 줄어들지도 않고,

빨라지지도 않네.

하루 세 번 밥을 차리고, 설거지 하고, 반찬 만들고,

청소하는게 왜 이리 바쁜가 몰라.

그래서 마음과는 달리 다향이한테 소홀할 때가 있지.


미안. 정말 미안해.

이제 다향이도 많이 자랐으니까 아빠랑 일을 나누자.

그럼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잘 들어줄 수 있을 거야.

아빠도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거고.


요즘 아빠의 소원은 '우리집을 지을 땅'을 사는 거야.

그곳에서 다향이랑 강아지, 병아리를 키우고 싶어.

우리 계획대로 잘 되겠지? 잘 될거야.

사랑하는 다향이, 엄마랑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다향아, 사랑해!


* 다향이한테 아이디와 이메일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런데 메일이 오지 않는다고 뭐라 합니다.

  친구들에게 제 메일주소를 알려주지도 않고...

  그래 처음으로 이메일을 보냈는데 반송돼왔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휴면상태랍니다.

  편지는 주고받았어도 이메일은 처음 보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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