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농수산홈쇼핑에서 주최하는 2010 우리돼지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요리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제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대회취지 - 삼겹살과 목살, 족발만
선호하는 현실에서 다른 부위도 골고루 소비가 촉진되기를 바라는 - 에 적합한
제주사람들의 전통음식인 몸국을 알리고, 또 다향이랑 추억을 만들기위해서입니다.
애초에 그런 소박한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일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모 잡지사랑 인터뷰 중에 지나가는 말로 한 요리대회참가얘기가 널리 퍼졌습니다.
급기야는 인터넷 초기화면에 떴다고도 하고,
KBS TV의 '생방송 오늘'에서 촬영요청도 왔습니다.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었지만 요리대회주최측의
부탁이 있었던지라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생방송 오늘'의 담당피디가 지난 8일과 9일 아침에 저희 가족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4월 10일(토) 요리대회까지 촬영한 것이 12일(월)아침방송에 나갔습니다.
그날 오전에 약속이 있어서 명동에 나갔다가 오후엔 인사동엘 들렀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알은 체를 합니다.
방송에 출연한 게 한두 번도 아닌데 유독 알은 체 하는 게
아마도 요리와 관련됐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되면서 부담스럽습니다.
다향이랑 배낭을 둘러멘 채 길을 걷는데 악세사리를 파는 아주머니가 인사를 하고,
거리에서 다관과 찻잔, 옛그릇을 파는 분이
보이차다관 가격을 묻는 내게 선물이라면서 거저 줍니다.
쌈지건물을 구경할 때도 동동주를 마시던 아주머니 둘이 알은 체를 하고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이동하는데
"하이! 안녕하세요. 오늘아침에 방송 잘봤어요." 합니다.
그리고 13일. 분당에 잠깐 들러다가 서울대공원에 놀러갈 때의 일입니다.
배가 고파서 안양시 평촌동의 병천순대집으로 들어섰습니다.
뭐라도 먹어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들어섰는데 주문을 받은 아주머니가
다시 돌아와서 메모지를 내밉니다.
"어제 아침에 텔레비전에 나왔지요. 여기다 사인 좀 해주세요."
"......"
'아, 이건 뭐 연예인도 아닌데'싶어 얼굴이 벌게졌습니다.
하지만 거절할 수가 없어서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내 책 이외에 사인을 한 건 그때가 두 번째입니다.
순대국 세 그릇을 주문햇는데 아주머니가 서비스라면서 순대 한 접시를 줍니다.
아! 정말 민망한 일입니다.
서울대공원으로 향하다가 국립과천과학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날이 추워지더니 한 두 송이씩 눈발이 날리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추워서 견디지 못하고 과학관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으로 갑니다.
탑승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인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30분입니다.
배가 고픕니다. 집에 가면 밤 10시가 넘을 테니 공항에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나는 좋아하는 베트남쌀국수를 먹기로 하고 다향이랑 정희씨는 돌솤비빔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쌀국수집에서 일하는 청년이
"나, 아저씨 알아요. 어제 텔레비에서 요리하는 거 봤어요."러고 말합니다.
그래 나도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가끔 제주에서 올라올 때면 이곳(베트남쌀국수집)이 잇어서 행복해요.
내가 쌀국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제주에서는 먹을 데가 없거든요."
"아! 정말요." 청년이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내 말은 사실입니다. 밥 때에 김포공항에 있으면 꼭 쌀국수를 먹지요.
[4월 11일. 여의도 KBS방송국앞에서 만난 미즈회원님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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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밥상님 하는 일마다 잘 되셔서 저 또한 무지 기쁘구요.. 물론 만나뵙지 못했지만... 저도 아침에 봤어요.ㅎㅎㅎ 역시~~ 방송의 힘이란 대단하네요..ㅎㅎ 알아 봐주는 사람도 있고~~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방송을 처음 한 게 아니고, 또 이런 적은 없었던지라
무척 당황스러워습니다.
언젠가 뵙게 될 날이 있겠지요?
teresung
저 도 운동하다가 헬스장에서 봣어요
얼마나 반갑던지
옆사람한태 제주에서 사시는분이신대
어제 만나봣다며 열심히 선전햇는대
선전비 안주실라우?
그날 만나뵈서 정말 반가웟음니다
언제 가셧는지 넘 아쉬웟고요
늘 행복한 가정 이루시느라
애쓰며 사시는 모습 정말 다정한 가족들도 보앗네요..
부인도 딸도 아주 미인들 이던데요....
앞으로 좋은 윌빙음식 많이 만드시어 멋진 요리하시는 분으로
계셔주세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ㅎㅎㅎ.
teresung님은 정말 열심히 즐겁게 사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선전비는 어떤 방법으로 지급해드릴까요?
제주에 걸으러오시면 안내자로? 아님 자리물회에 한라산 소주?
말씀만 하세요.
저도 만나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적조
와~ 역시 대단하세요.
명함도 받고 책으로만 만나뵙다가 정말 반가웠어요.또 기회되면 뵐께요.
건강하세요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저도 적조님의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저도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써야할 텐데
아내는 일찍 출근했다가 밤 늦게 퇴근을 하고,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 있으니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습작해놓은 것들이라도
다듬어서 내놔야 할 텐데...
아따맘마
싸인까지~~ ㅎㅎ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시네요~
살림 하는 것 자체가 참 힘든일인데 그걸 남자분이 하시니 더 신기하고 놀라워서
더 그러신거 같아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살림 자체가 힘들지 남녀를 구분하겠습니까?
굳이 남자의 힘든 점이라면 여자주부들처럼
자유롭게 활동하고, 같이 수다떨 친구를 만나기가
쉽지않다는 점 정도입니다.
이경화
와~ 우리미즈에 이렇게 대단한 분이 계실줄 몰랐네요..
저도 방송 봤서요. 정말 남자분이 그렇게 하기란 쉽지가 않네요.
우리나라 남자들이 밥상차리는 남자님의 편견없는 사고방식을
좀 닮았으면 해요.^--^
열심히 응원해 드릴께용.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래도 있었지요.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런 마음의 한자락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은맘
우와,,, 암튼 밥상차려서 유명해진 분 있음 대한민국에서 ㄴㅏ와 보라구혀... 미즈에 계신 울 님 빼고는
읍오요. 장하시구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저는요... 너무 좋아요. 앞으로 우리 미즈에서도 자주 뵈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떵거리맘
KBS홈페이지 들어가서 다시 보기로 봐야 겠어요~
이제 유명인이시네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유명인이라기보다는
남자가 살림하고, 아이 돌보고, 요리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고 주목하는 이 사회가 뒤떨어진 거지요.
부부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서 하는 일을 가지고도
호들갑을 떨다니...
우리사회가 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제비꽃
에구 12일방송 못보았네여
재방송은 없나여?^^
글로만 뵈고 궁금햇는데 방가웟습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또미
전 얼굴만 슬쩍 보고..인사도 정식으로 못 하고요..
아쉽습니다. 좀 더 일찍 서두를건데..밥 먹느라..밥남님 등판만 쳐다봤다는..ㅎㅎ
나중엔 방송국 간다고 들떠서..또 인사도 못하고..
담에 또 좋은 자리 마련되면..찬찬히 인사해야지요..
방송 잘 하고 가셨다니..다행입니다.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제가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쑥스러워서 제대로 인사하지 못했습니다.
또미님 말씀처럼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분꽃
방송국에서 만나 잠시 인사 드렸죠 ~~
반가웠습니다..
다향이와 정희씨 세식구 다 출동 해서 서울구경에 싸인 까지..
메니져 두셔야 할듯 합니다...ㅎ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저도 반가웠습니다 분꽃님.
그리고 열정적으로 사시는 미즈회원님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다리가 많이 불편하셔서 거동을 하지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