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누구에게 하소연 할 곳 도 없고...
남들이 들으면 배부르다고 할 지도 모르고...
제가 부실해서 미숙아을 낳았는데 하나는 9개월(2.2kg), 또 하나는 7개월(830g).
큰애는 너무 빨리 신체적 사춘기가 찾아오고,
작은애는 여전히 유치원생처럼 크질 않고,
병원엘 갔더니 미숙아들에게 흔히 오는 뭐 그런 증상이라네요. 다 커도 150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 한다는 심정으로 성장주사를 맞아보라고 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6개월만 맞아보자 결론 내렸죠.
부모가 되니까 아닌줄 알면서도 아쩔 수 없더라구요.
성장주사가 한달에 근 백만원이라 당장 돈 벌이가 급해 직장을 구해 다니고 있어요.
초등학교에 계약직직원으로 일하는데, 계약직은 급여도 좀 약합니다.
저는 정식교사도 아니고, 직원도 아니고, 뭐 강사 이런 개념인데요.
하루하루 비참한 기분이 구름처럼 피워오릅니다.
돈버는 일이 쉽다고 여길만큼 어린 나이도 아니고
결혼전에도, 아이낳고 나서도 쭉 일은 해왔지만 이런 비참한 기분은 첨이라서
어제밤엔 맥주잔을 기울였답니다.
애도 아닌데 교장쌤이 볼때마다 (오후에 부진아지도를 하고있으니)
수업은 무슨요일에 있어? 몇시부터 몇시까지야? 오전엔 뭐해?
점심먹는 자리에서 매번 물어보는지라 소화제도 몇번 먹었어요.
제가 일없이 빈둥거리고 있는것 처럼 보이나봐요.
제가 한가하다고 놀기 좋아하는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
수업준비가 끝나면 다른 바쁜 쌤들일 돕기도 하고, 손이 필요한곳이 있나 살피기도 하는데
이것도 괜한 자격지심으로 혼자 선수치는 건지도 모르죠. 딴 쌤들은 남일에 관심도 없으니까
하여간 노는것 처럼 안보이려고 제딴엔 엄청 노력하는데
그래도 성에 안차시는지 '쟤가 뭐하나?' 이런 눈으로 감시하는 느낌.
차라리 나서서 이일도 제가 할게요, 저일도 제가 할게요 해야하나 고민만 합니다.
첨엔 힘쓰는 일도 마다않고 했었는데 그렇다고 알아주지도 않더라구요 .
점점 목이 조여오는 느낌입니다.
어제 먹은 점심도 체한것 같고, 차라리 점심을 굶을까 생각도 해보고
뭐 죽이기야 하겠어 그냥 버티는거지 하고 강하게 맘 먹지만
오늘은 정말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 미치겠습니다.
부모라서 견딥니다.
혹 배부른 소리하네 생각하시는분도 있겠지만 어떤 여자가 하소연했구나~하고 눈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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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맘마
힘내세요.
저두 세 아이들을 키우느라고 집에만 거의 11년 있었답니다.
친구들은 좋은 직장에 전문직에~ 잘 나가지만 저만 뭐 이렇다 할 경력이 없어서
우울할때도 많았어요. 심지어 30대의 나이가 많다며 면접거부 된적도 있구요.
직장에서는 받는 돈보다 더 일해주길 원하니깐 희경님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그런 시선
보내실 교장쌤 같아요. 제 친구도 선생인데 본업보다 공문만드는게 더 많고,
나이 많은 선생님들이 전부 자기한테 일을 미룬다며 늘 불만이더라구요.
같은 선상에 있어도 나이별로~ 차별당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 그런건 그냥 무시해버리세요. 그냥 무시하기도 참 힘들지만...
짧은 인생 그런거 하나하나 다 신경쓰다보면 자신만 버리게 되더라구요.
하시는 일 그냥 즐겁게 하시고 열심히 하시면 누구보다 인정받으실수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나이가 들면 취직하는 것도 겁이 난다고 아는 언니가 그러던데
용기 내셨으니 잘 하실수 있을거에요!
답글
낙랑공주
누구든 다 자기 현실에서는 답답함을 느낄때가 있어요.
당당하게 마음먹고 대처하세요.
손희경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셔서
저는 더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힘들때 나를 비웃고
뒤에서 조잘거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더욱 열심히 이를 악물었어요.
그러다보면 헤쳐나가게 되던걸요.
힘내세요.
답글
손희경
결혼전 괜찮은 회사에서 대우 받고 다니다가 작은 회사로 옮겼을 때 마음이 참 그렇더라구요.
나름 계획도 있고 꿈이 있어서 옮겼지만 일에 부딪히면서 밀려오는 내 자신에 대한 착찹함이 말이죠.
제 여동생이 저를 가장 부러워해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집에서 아이들만 키운다구요.
그런데 전 또 아니거든요. 외향적이지도 않지만 집에만 있는게 얼마나 답답했는데요.
어느 누가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겠어요. 나 스스로만이 가장 나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
교장쌤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하면 좀 억지스럽지만 송희경님 스스로 당당해지세요.
물으시면 그냥 답하면 되죠. 월급보다 적게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잖아요.
작은 월급에 고급인력이 봉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어깨펴시고 당당해지셨으면 해요.
내 가치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때문에도 마음 고생이 많으신데 스스로를 학대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
세상에서 엄마만큼 힘든 직업도 없구요. 엄마만큼 자식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그 힘든 일을 하고 계시는데 힘들어하시는 모습 보니 제가 맘이 더 아프네요.
포근하게 안아드리고 싶어요. 정말로 정말로 힘내세요. 맘만 앞서고 글이 안 떠오르네요.
답글
제비꽃
사는게 고해라는 어르신들 이야기가 있지여
더구나 자식을 둔 부모는 죽고싶어도 못 죽는다고도 하고여
다른 신체적 문제도 아니잖아여
소아과 병동에 가보면
암으로 고생하고 죽고 그러는 아이들이 많더라구여
희경님
긍정적인 생각이 마음도 밝게 한답니다
힘 내세여 !!
답글
송희경
오늘 아침 조금 예민했었나봐요.
오후 수업 끝나고 들어와보고 또 눈물이 글썽
위로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눈녹듯 사라지는건 아니지만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어 조금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