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KBS TV '아침마당' 수요일팀인데 이번에 프로그램을 개편해서
새로운 꼭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홈대디로 살아가는 세가족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답니다.
그러면서 4월 14일(수)에 출연해 줄 의향이 있는지,
홈대디로 살아가는 다른 분들을 소개해줄 수 있는지 묻습니다.
평소같으면 거절을 했겠지만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4월 10일의 요리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으니까요.
담당작가의 말을 듣고 제 카페회원들에게 단체메일을 보냈습니다.
신성한 일(가사와 육아)을 은밀하게 수행하지 말고,
아침마당에서 만나 함께 수다를 떨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인가 전화가 왔었습니다.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보고,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들까지 묻습니다.
내 카페에 들어와서 쭉 읽어보기만 해도 될텐데 번거롭게 합니다.
며칠 전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세 부부를 초대하려하는데 섭외된 부부가 우리밖에 없답니다.
그래 친분이 있는 한 분을 소개시켜주었는데 중국과 인도에 다녀올
때와 겹쳐서 곤란하다고 고사했답니다.
그래 다른 분을 또 추천했고, 그 부부는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친분있는 부부지만 사는 곳이 멀어서 자주 뵙지못하니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8일)는 이제껏 통화한 작가와는 다른 작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 또다시 30분이 넘도록 질문에 답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이없는 말을 합니다.
출연료로 세 가족의 왕복 항공료(다향이를 딱히 맡길 데가 없으니까)와
3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자사의 방침상 그것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기가 막힙니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할 것이지 막판에 말을 바꾸다니...
부아가 나지만 좋게 말합니다.
그럼 왜 애초에 그렇게 약속을 했는지를 묻고(자사방침을 모르지는 않았을 테니까)
출연료는 그렇게 하더라도 항공료는 현금을 지급해줘야 손실을 메울거 아니냐고,
그렇게 처리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쯤 뒤에 담당피디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이미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사실을 모르고 출연섭외를 했다고,
그래서 작가들을 야단쳤다면서 출연을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합니다.
살다보니 정말 별일이 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카페에도 이미 들어와봤을 테고, 이런저런 기사들도 뽑아봤을 텐데
몰랐다고? 정말?'이란 의문이 생깁니다.
또 '새로 개편되는 프로그램이라 새로운 인물들로만 출연시키기로 했다고?'
그럼 주부포털사이트 미즈에서
'영차'란 아이디로 활약했던 차연회씨에게는 왜 출연섭외를 했을까?
('차영회선생의 일정이 바빠서 출연섭외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불쾌한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사용자인 '갑'이 '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데야
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정말 새로운 프로그램인지라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석연치 않은 찜찜함은 여전히 남습니다.
그래 '인연이 그것밖에 안 된 모양이니 괘념치말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의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 


최신
이전




















밥상차리는 남자
'아침마당'은 불발되었지만 요리대회주최측의 요청으로
KBS TV 4월 12일(월) 오전 '생방송 오늘'엔 방송이 나갔습니다.
혹시 보지 못하셨나요?
딸과 함께 요리대회에 출전해서 '특별상'을 받았는데...
답글
맘마미아
아 `~ 진짜... 그 방송 망해라..
음메~ 어째 그럴수가 있나요???..약속은 약속이지요 누가 출연료를 상품권으로 줘요??ㅎㅎ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그래여 그냥 단념해버리는게 마음 편안할꺼에요.. "인연"이 또 좋은 인연이 올테니깐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맘마미아님.
전 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네모왕비
그런일이 일어날수도 있군요
기분나쁘시겠어요
방송에대해 잘 모르는데 방송에 나오는 분이라니
대단하신것 같아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맞벌이생활을 하다가 아이가 생겼고,
출산뒤에도 회사에 다녔으면 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육아와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벼리
속상하겠어요.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나중에 와서 이렇게 해버리면 사람 당황스럽겠어요..
다 잊으시고 요리대결.....아자아자...홧팅하세요..
더 좋은일 있을거에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소엽
기분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방송국이란 데가 워낙 거대조직이니
사람은 그야말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한
존재로 밖에는...
유명인도 아닌 일반인인 경우에는 더하겠지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그러게 말입니다 소엽님.
하지만 예의라는 게 있는 건데 자신들이 아쉬울 땐
애걸복걸하더니 말을 싹 바꾸는 건 도리가 아니지요.
떵거리맘
속 상하시고, 어이 없으셨겠네요~ㅠㅠ 마음 푸셔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미 지난 일이니 다 잊었습니다.
치자꽃
에궁~
그날 달력에 동글뱅이 쳐 놨는데요
어느 분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할수 없지요
방송사 일이 더러 그렇더라구요
울 아이도 방송사 일을 했었는데
출연료 문제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방송사 위주로 일이 처리되더군요
늘 상품권으로 그것도 한참씩 있다 주고~
암튼 마음 푸세요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치자꽃님.
공연히 헛수고를 시켜서 죄송합니다.
낙랑공주
에고 참 어이가 없으시겠어요.
정말 인연이 거기까지 밖에 안되는건가보네요.
맘 푸시고 요리대회에 올인하셔요^^
기운내시고 화이팅하셔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낙랑공주님.
이미 다 잊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을 하기에는 늘 바쁜데 그런 것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요.
또미
아,,이런 복잡한..
방송을 출연료 보고 나가는 것은 아닐텐데..에휴..
요리대회에서 좋은 성적 내세요.
궁금한 건..요리 끝나고 나면 요리는 어떻게 하나요?
다 모여서 시식..하는지..전 항상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또미님.
예전에도 아침마당에 두 번이나 출연했습니다.
한번은 세 부부가 같이 방송을 했고,
다른 한번은 저희 부부만 출연해서 이금희씨랑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멀리 제주에 살면서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리고 요리대회가 끝난후 시식회를 가졌습니다.
아따맘마
기분 상하실 일이네요.
출연료며 ~ 출연자의 조건이며~
얘기가 오갈때 확실하게 말을 해주고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얘기가 없어서 서로 오해가 생겼나봅니다.
TV 프로그램을 챙겨서 보려고 했는데 안타깝네요.ㅠ-ㅠ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확실하게 약속을 했지요.
우리가족 세 사람의 왕복항공료와 출연료를 주기로요.
그런데 마지막에 말을 바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