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밤새 고민.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4-07 07:46

조회수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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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피곤한데 쉽게 잠이오지 않습니다.

밤 11시에 누웠는데 자정이 되어도, 새벽 1시가 넘어도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급기야는 새벽 1시 33분까지 전자시계를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듭니다.

'몇 시나 되었나?'

시계를 보니 4시, 조금 더 잠들었다가 눈을 뜨니 5시 20분입니다.

 

요리대회가 다가오니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애초엔 육수를 준비해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1시간 30분 동안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 어제밤에는 궁리끝에 뼈와 고기를 압력솥에 삶아봤습니다.

솥에서 밤새 고은 육수보다는 못하지만 비슷한 맛이 나옵니다.

 

'아! 어떻게 하지? 그냥 애초 계획대로 육수를 가져갈까?

아니면 한정된 시간안에 탕(몸국)을 끓여내는 것이니 압력솥으로 갈까?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물품들이 내 요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

몽땅 준비해 갈까? 그럼 압력솥까지 들고 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어제밤에도 그랬고, 오늘 새벽에도 그랬습니다.

내일은 '아침마당'과 별도로 KBS TV '생방송 오늘'팀이 촬영하러 온답니다.

주최측에서 홍보차 부탁한 것이니 거절하기도 곤란하고...

무언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무얼 보여주지?

유채순나물을 얘기하는데 그건 시금치나 취나물조리와 다를 게 없고.

(단지 된장으로 간을 한다는 것만 제외하곤)

 

효소를 얘기하지만 그건 하루이틀 동안에 숙성되어지는 게 아니니

그림이 나오지 않고.

제주의 전통음료 중의 하나로 모주의 기원이 됐다는 쉰다리를 만들려해도

역시 시간이 부족하고.

백년초와 한라봉으로 만든 효소를 보여주고 요리는 빙떡을 만들어 볼까?

 

빙떡을 좋아하기는 해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에 운동(다향이는 수영, 난 헬스)을 하고 오다가 집앞의

밀면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꼬박 일주일 동안 몸국을 끓이고 먹었더니 속이 느글느글한 것같습니다.

그래 뭔가 담백하고 칼칼한 것에 대한 욕구를 느끼다가 밀면을 먹기로 합니다.

맛있는 냉면집이 잇으면 좋으련만 제주에서 냉면집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밀면을 먹고 나오면서 주인아주머니에게 묻습니다.

"빙떡에 들어가는 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팔팔 끓는 물에 소금간을 하고 채썬 무를 데쳐낸 다음 쪽파와 참깨,

참기름으로 버무리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전기후라이팬있어요? 그걸로 약하게 해놓고 부쳐애 잘 되는데."

 

어떡하지? 빙떡 한번 만들어먹자고 전기후라이팬을 살 수도 없고.

아직 출연료도 물어보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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