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 들어서는 나이이고 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산다고 하는데도
가끔은 잘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가끔은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그럽니다.
얼마전일이예요.
양치를 하기위해 칫솔걸이에 걸려있는 저의 빨간색 칫솔을 뽑아들고
치약을 조금 짜 올리고 구석 구석 깨끗이 양치질을 했어요.
요즘따라 잇몸이 좀 안좋아지는듯해서
칫솔모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잇몸마사지까지 정성들여 닦았지요.
마지막으로 물 한모금을 머금어서 입을 헹궈내고
치솔도 헹구려는 순간...
아뿔싸. 제 손에 쥐어진 치솔은 분명 빨간색이어야 하는데
초록색줄이 들어간 남편의 칫솔이 아니것어요?
순간 입안을 다시 헹궈내야 할것만 같은 왠지 모를 불쾌감과
정신줄을 놓고 사는 제 모습이 어찌나 서글퍼지던지.....
내 치솔조차 헷갈리는 정신으로 이제 어찌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한 마음으로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 남편에게 고백을 했답니다.
"여보. 나 이제 정말 바보 다 됐나봐. 글쎄 내 치솔인줄 알고
당신 치솔로 양치질을 한거 있지ㅡ"
저의 말에 남편이 분명 이렇게 면박을 줄줄 알았어요.
"그러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에이 더러워"
헌데 남편이 제 말 끝에 이러는 거예요.
"그랬어? 어쩐지 달콤하더라.ㅡ"
에구에구 이뿐 내 신랑.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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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공주
남편분 센스가 짱이네요^^
저는 제가 더러워서 치를 떨었을것 같네요^^
답글
미수니
테스트삼아 저도 한번 해볼까요?
우리 신랑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암튼 이쁜신랑 두셔서 부러워요~
답글
또미
오오오~!! 대단한 반전입니다. ㅎㅎ
이거 은근 염장 찌르는 자랑인거지요? ^^
울집 남자입에선 절대로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다...ㅎㅎ 좋으시겠습니다.
저렇게 센스 넘치는 남편이 있어서요..
답글
벼리
ㅎㅎㅎㅎㅎ어쩜 남편분 센스짱~~
넘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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