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아이들 다니는 초등학교는 부모님 면담기간이에요.
꼭 참여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쯤은 선생님 찾아뵙고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을거 같아 저도 신청했어요.
어떤 선생님일까...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좋은 선생님이셨으면 하는 바램도 크네요.
한참 위로 거슬러 올라가 10년전..
고1때 남자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을 맡으셨죠.
외모도,말투도,과목도 인기가 없으셨던터라 아이들은 선생님께 무관심했고
선생님의 조근조근하게 전달하는 말씀을 들을리도 만무했죠.
그 결과 첫 모의고사를 1학년 10개반에서 저희는 꼴찌를 하게 되었고
선생님은 한참을 교장선생님께 야단을 맡고 오셨어요.
그래도 선생님은 공부하라고 야단한번 안치시더라구요.
오시더니 뜬금없이 "우리 옐로우데이 하나 만들까?" 하고 말씀하셨었죠.
재미로 시작한 옐로우 데이는 한달에 한번 짜장면을 시켜먹는 날이였어요.
점심시간에 도시락 먹는게 아니구 중국집에 시켜서 학교로 배달시키는 것이였죠.
단무지가 노란색이라 옐로우데이가 되었고
한달에 한번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짜장면을 먹게 되었답니다.
학교에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우리반은 재미있겠다며 친구들끼리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그리고 선생님의 차를 타고 이주에 한번 , 10명씩 선생님 댁에서 놀다왔어요.
선생님이 초대를 해주셨죠.
선생님 옛 앨범도 보고 집도 구경하고, 차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도 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저희 반만의 일기장도 있었어요.
반 일기장에 하루씩 돌아가며 자신의 일기를 담았고 그 일기장은 나중에 문집으로 만들어주셨어요.
친구들의 생각, 내생각, 선생님의 생각..이런것들이 끈끈하게 뭉쳐져
언젠가부터 우리들은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지요.
그 덕분일까요...
첫번 모의고사를 제외하고 중간,기말,모의고사등 1,2학기를 통틀어 10개반중 1등을 놓친적이 없네요.
공부의 공자도 꺼내지 않았는데..저희반은 늘 1등을 했고
똘똘뭉치는 힘이 커서 운동회때 역시 팀웍을 제대로 보여줬어요.
정말 재미있게 공부하고, 신나게 친구들과 놀고, 선생님과 교감을 나누며 보냈던 1학년...
지금도 그 문집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친구들도 저마다 저희반으로 옮기고 싶다며 늘 노래를 부르던 1반.
선생님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립네요.
제 아이도 그런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을 언젠간 만나겠지요.
감사하다고 늘 찾아뵙는 선생님이 꼭 계시길 간절히 바라네요.
오늘 뵐 선생님도 그런 분이셨음 좋겠어요






> 


최신
이전




















벼리
와..좋은 선생님 만나 즐거운 학창시절 보냈네요..
부럽네요..
답글
아따맘마
^_^ 가장 좋은 추억의 조각이에요.힘들때 그때 생각하면서 더 힘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