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 이제야 자리에 앉아봅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7분.
내일은 온종일 바쁠 것 같습니다.
대흘초등학교에서 여행작가인 오소희씨의 강의가 있다고 해서
다향이랑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에는 제주여민회 주최로 '여성의 날 기념식'이 있고,
오후 6시부터는 가시리 마을만들기모임이 있습니다.
그 모임이 파한 후에 그러니까 적어도 8시는 돼야 리온이네서
다향이랑 합류할 것 같습니다.
리온아빠인 오창현선생과 오랜만에 맥주를 한잔 마시기로 해서
부득이하게 외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자정을 전후로 퇴근하던 정희씨가 어제는 일찍(?) 돌아왔습니다.
밤 10시 20분에 들어와서 "오늘은 일찍 들어왔지?"하고 묻습니다.
그런 정희씨만 남겨놓고 외박을 하려니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 어제 저녁에 버섯이랑 꽈리고추를 넣고 볶았습니다.
감자랑 당근, 양파, 닭가슴살을 넣어 카레도 만들었습니다.
반찬 만들기는 오늘 아침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멸치랑 새우, 다시마로 육수를 우려내어 냉이국을 끓입니다.
어릴 때 생각이 납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냉이국을 앞에 놓고
킁킁 냄새를 맡으면서 "아! 봄 냄새다."하며 좋아했습니다.
'냉이를 데쳐서 된장으로 무쳐야지'하면서 어머니한테 전화합니다.
"엄마, 냉이는 어떻게 무쳐야 맛있어요?"
냉이가 어디서 났는지? 삶은 걸 사왔는지? 묻고는 파, 마늘 넣고
고추장으로 무치라고 합니다. 그래야 맛있답니다.
그러면서 "얘, 맛있겠다."합니다. "다 무쳐서 택배로 보낼께요."
하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미안합니다.
젊은시절에 들에 나가 냉이며 달래를 캐다가 맛있게 무쳐주곤 했는데
이제 늙고 병들어 자식들의 봉양을 받아야하는데 자식이 멀리있어
그러지 못하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과 어머니의 생각을 조합해서 된장 둘에 고추장 하나의 비율로
나물을 무쳤습니다. 썩 괜찮습니다.
국이랑 나물을 만들어 놓고, 버섯을 잘게 깍둑썹니다.
같은 방법으로 당근과 양파도 썰어넣고, 으깬 두부도 넣습니다.
계란도 대여섯 개에 표고버섯가루도 넣고 소금간해서 전을 부칩니다.
고기가 들어간 것보다 정희씨가 좋아하는 버섯전입니다.
전을 부치면서 오븐에 감자를 굽습니다.
점심에 먹일 통감자구이 - 소금과 설탕을 넣어 볶은 - 를 생각하면서
감자를 굽습니다.
감자샐러드도 만들 생각으로 넉넉하게 굽습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서 지쳐도 몸이 상하지 않도록
나름 신경써서 정성이 가득한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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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공주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정말 남자분 맞습니까라는,,,,
이런 남자분과 사시는 아내님도 어떤 불만이 있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머리털은 빠져서 아예 밀어버렸고,
구레나룻은 너무나 잘 자라는 남자 맞습니다.
제 바깥양반께서는 지금처럼 지내면서
돈도 좀 벌었으면 하는 것 같은데
아이의 홈스쿨링까지도 책임지고 있는 형편이라
만만치가 않습니다.
천자맘
글 속에서 봄내음이 물씬 나네요..!!
저도 공기밥에 숟가락 하나 들고 합류하고 싶은 생각뿐이 없네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ㅎㅎㅎ.
그러세요 천자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