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만날 술만 마셔대는 시인선배가 있었습니다.
벌써 십오륙 년 전, 소설을 쓰겠다고 친구들과 몰려다닐 때의 일입니다.
술값이 부족할 때면 그 선배가 귀신같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처음엔 '거 참 신기한 분이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 시인은 밤 11시가 넘어서도 자정을 넘겨서도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술이 취하면 '부인과 너무 맞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이 습작을 하던 여자동기생 한명이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그 시인이 자신을 좋아한다며 함께 자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참으로 엉뚱하고, 못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 남녀가 좋아해서 잠을 자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수 있겠지만
그 여자동기는 결혼한지 1년이 채 안된 신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 '못된 사람'정도가 아니라 변태거나 정신이상자라면서 같이
흥분했던 일이 엊그제 같습니다.
얼마 뒤에 그 시인은 이혼을 하고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기억에서 잊혀질 무렵 멋진 활동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예 고갈된 듯 보였던 시의 샘도 다시 솟아나서 좋은 작품도 내놓습니다.
이제 새로운 부인을 만나서 즐겁고 보람된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누구나 사랑해서, 저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결혼하지만
그 약발이 오랫동안, 영원히 지속되지 못한다는 게 비극이지요.
찰나의 아름다움!
목련이 피었는가 싶으면 곧 지고 마는 것처럼 사랑 또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사랑했던 사람이 증오의 대상으로 바뀌고,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와 말투,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경멸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참 대책이 없는 경우이긴 한데 대부분의 사람이 한번 쯤은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그 사람의 모든 게 싫고
보이기만 해도 짜증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다시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면서 참아야 하나요?
아니면 새로운 삶과 사랑을 찾아서 훌쩍 떠나가야 할까요?
한 이웃의 부부가 많이 힘들어합니다.
무언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 너무 나빠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시인이 떠올랐습니다.
한때 정신병자취급을 했던 그 시인이 마냥 밉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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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
참 어렵지요?
답글
쏙이♡
이런 글을 볼때면 정말로 마음도 아픈거 같아요.
사람의 연이라는건 정해져 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정말 잘 사는 분들을
맥 빠지게도 만드는거 같아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답글
천자맘
흠;;
부부의 일은 부부만이 아는 것이고, 선택은 당사자들이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에야 여자가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새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혼하고 각자 살아갈 궁리를 하지요..!!
생각없이 이혼을 생각하다면 정말 사람이하겠지만,
참고 참아도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는 각자 사는것도 찬성합니다.
여자만 희생하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자식위해 산다고 알아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휴~~ 저도 요즘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고 괴로웠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들
많이 해서그런지, 자식들이 자꾸 밟혀 이혼하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왠만하면 이혼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잘 맞춰 사는게 최고죠..!!
답글
제비꽃
우리시절엔 결혼하면 모든걸 참고 인내하는 삶이엇지여
요즘세상엔 절대 안통할걸여 ``
이기심이 팽배하여 그동안 열정적사랑도
언제 그랫냐 하더라구여
첫단추 잘못 채워지면 평생 힘들긴 하겟지여
글세여 ~~
부부일엔 제삼자가 나서지 말라고해서여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