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식이를 낳고 머리결이 푸석해지고 피부색이 칙칙해지더라고요.
시엄니께서 건조해진 피부엔 양파즙이 좋다며
며느리를 위해 꼬박꼬박 양파즙을 주문해서 보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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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에 시댁에 갔는데 시어머니께서 제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시더니
너무나 즐거워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겁니다.
"음마야, 니 피부봐라 반짝반짝 윤이 난다. 다 양파즙 때문이라니까"
"아, 그래요? 양파즙 먹고 피부가 많이 보드라워진 거 같아요"
"그래. 나도 양파즙 먹고 손등 터진게 없어졌다. 꼬박꼬박 챙겨먹거라 내가 계속 시켜줄꾸마"
"감사합니다. 어머님"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간간히 거르기도 했는데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매년 그러하듯...
시부모님과 화기애애한 명절을 함께했습니다.
설 음식에 술도 한 잔 했고요, 도란도란 그 간 못나눈 정다운 얘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전 폭식으로 좀 뽑아내야했기에;; 화장실로 향했죠.
남편과 시부모님은 여전히 그 간 못나눈 정다운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간 못나눈 정다운 얘기
그 간.. 못나눈...
굳이 안 나눠도 되는....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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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화장실에 우아하게 앉아 잡지를 보며 굵은 동아줄을 뽑아냅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소담을 나누네요. 그 얘기가 살짝 들려요.
"두식어멈 피부 좋아진 거 봐라. 내가 사준 양파즙 때문이라니까. 너도 같이 먹어."
"아니야 엄마, 쟤 체험단인가 뭐 해서 받은 화장품으로 저리 된거야"
응? 응?
응?
응?
응?!
뭐야.. 이 시베리아 귤까먹는 소리는...
설사도 아니건만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주륵주륵 흐르더군요.
마음같아선 이 굵은 동아줄을 끊고 달려나가 해명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참 싫어하는 소-_-입니다.
슬금슬금 화장실에서 나오는 제게 시엄니가 묻더군요.
" 너 무슨 좋은 화장품 공짜로 얻고 피부 좋아졌다면서? "
" 네? 아.. 아니예요. 어머님 양파즙 먹으니 조금씩 고와지던데 "
참으로 눈치 없는 남편 한마디 거드네요.
" 뻥치시네. 그 화장품 쓰고부터 피부 좋아졌다고 맨날 자랑해놓구선 "
뻐..뻥치시네? 아아아아악!!!
촐싹대는 남푠의 주둥이를 뻥차고 싶었지만
여기는 시댁이예요.
남편을 노려볼 수 조차 없어요.
눈은 반달이 되어 생글생글 웃고있지만
그 반달 눈 안에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리며 남편을 향해 말하고 있었어요.
' 너 집에가면 뽀오샤버릴꺼야!!!! 아아아아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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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짓없는 솔직한 남편을 너무나 사랑해요.
그 솔직함이
나를...
나를,
미치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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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진
ㅋㅋ 넘 웃겨요..!!
한번 읽고 다시 한번 읽었네요..!!
정말 눈치없는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네요..ㅋㅋ
답글
친절한연두콩
네, 참으로 눈치없는 연하 남편이랍니다. 그래도 사랑스러워요. 큭큭
박경진
그래도 부인 아껴주고, 남편 위신 세워주는 두분
넘 부러워요..!!
늘~~행복하세요^^
맘마미아
ㅋㅋㅋㅋㅋ 앙~~~~ 넘 웃겨요,,.^^
눈치없는 남푠이 아니라 눈치 없는 큰 아들이죠..ㅋㅋㅋㅋ
답글
친절한연두콩
은지맘
ㅎㅎ남편분이 눈치가 없으신가봐요...
님이 순간 놀라셨겠어용...
답글
친절한연두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