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회갑을 앞두고 우리 5남매는 뭔가 다른 이벤트를 해드리기 위해 머리를 싸메고 의논했지요.. 결혼반지까지 홀랑 팔아먹은 엄마를 위해 반지와 목걸이를 준비하고, 외가쪽과 친가쪽 모두 초대해 저녁식사를 하기로...하고..
문제는 회갑을 하루 앞둔 날..
밭에서 일하던 엄마에게 전화가 온게 아니겠어요?
"야~ 무슨 꽃이 왔다고 해서 아빠가 집에 가더니 씩씩거리며 온다~"
"엄마 무슨 꽃? 아빠 생일이라고 누가 꽃 보낸거야?"
퀵 서비스 전화를 받고 밭에서 일하던 아빠가 집에 간 순간~
시골 집으로 배달온 건 다름아닌 축하3단화환~
그것도 "축고희"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진 리본~
아빠는 그 길로 누가 볼새로 화환을 낑낑거리며 광속에 내동댕이 쳤다고 하시네요~
사람들 볼까 무섭다고~
옆집 마당에 못보던 차만 세워져 있어도 저집 시집간 누가 왔네~동네사람들이 더 먼저 알기 일쑤인데.. 아빠는 그 황당한 꽃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고..
아무도 못보게 광속으로~
그 얘기를 얼마나 배꼽빠지게 웃으며 들었는지~
"엄마~ 그거 방에다가 장식해 놓지 그랬어~
아니면, 동네 사람들 다 보라고 마당 한가운데 세워 놓지 왜 그걸 치워~"
눈물까지 참아가며 그 말을 건네는데~
"니 아빠한테 그 소리 해봐라~ 저거 당장 어떻게 치워야지~ 동네 챙피해서~"
다름아니 그 꽃의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사촌동생이 보낸 것이었어요~
아빠의 생신이라 식사하자고 초대를 했더니.. 그렇게 꽃을 보냈드라구요..
회갑을 고희로 착각하고..
꽃집가서 고희라고 꽃을 보내고 싶다고하니 선뜻 화환을 권했더라고~
그 일로 인해서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모이기만 하면 그 황당한 꽃배달 사건을 얘기합니다.. 다행히 시골동네 분들은 아무도 못 보신듯 해요~
그 화환은 그 담날 바로 분해되서 불쏘시개가 되었다는 참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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