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뜻밖의 희롱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봄꽃이 흐드러지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니 옛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요즘같은 봄이었습니다.
목련이 지면서 벚꽃이 배시시 웃습니다.
노란 개나리도 기지개를 켭니다.
다향이가 동무네 집에 놀러가자고 합니다.
그래 함께 놀러갔습니다.
OO이 엄마가 커피를 내옵니다.
커피 맛이 유난히 좋습니다.
그래 한잔을 더 부탁했지요.
가스레인지 위의 주전자를 다시 데웁니다.
번거롭게 하기 싫어서 말합니다.
"방금 끓인 물이니 그냥 주세요."
"여자하고 커피는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라면서요."
"......."
아주머니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림을 하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습니다.
어울리지 않으면 다향이가 고립되거든요.
그래 이런저런 모임에 가입해 활동한 것입니다.
그중 재미있는 분이 있었습니다.
여럿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어쩌다 둘이 있을 때면 코맹맹이 소리를 합니다.
눈빛도 야시시하게 변합니다.
한두 번이었다면 '감기에 걸렸나?' 생각했을 텐데...
뭘 어쩌라는 건지?
그런 일은 제주에서도 있었습니다.
모처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육지에서 왔다고, 어줍잖은 글이나마 쓴다고
무척이나 반갑게 대해줍니다.
맛있는 집이 있다면서 국수를 사줍니다.
요리를 매우 잘한다면서 집으로 초대하고 싶답니다.
그래 '참 친절한 분이구나!' 생각했지요.
하지만 얻어먹고만 있을 수 있나요?
하루는 제가 점심식사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점심 먹으러 정희씨가 집에 온다고 합니다.
밥도 많고 반찬도 여럿 있습니다.
'셋이 함께 식사하면 되겠구나' 싶습니다.
정희씨가 막 현관으로 들어서는데 그분이 오셨습니다.
그래 '올라오시라고,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지요.
그런데 매우 당황해하시면서 줄행랑을 놓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는 반가워하지도 않고,
더 이상 친절하게 대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친구가 되길 원했었는데 엇나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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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
그런데 실제로 편안하게 지내는 친구도
여럿 있습니다.
이것도 저만의 착각인가요?
답글
제비꽃
ㅎㅎㅎㅎ
남자랑 여자가 친구가 된다는거
고거이 참 그러네여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