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명절이 가까이 다가와서
시어머님께서 올라오시는 기차표를 끊으셨나 하고
시골에 계신 시어머님께 전화를 했다지요.
어머님의 전화 목소리는 아파서 죽겠다는 목소리로
아고 아고 왜 전화했니,,나 11일날 올라갈란다,,
이 넓은 시골집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도 아무도 모르겠다,,
생전 어떤놈하나 전화 한통화 없고,,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고,,
죽으나 사나 혼자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순간 지난주에도 전화를 드렸었고
남편도 그저께 통화를 하던걸 봤는데
어떤놈하나 전화 한통화도 없다는 말은
좀 심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나이드신 시어머님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저의 불차례가 머리속으로 스쳐지나가네요.
7년전에 시아버님께서 간암으로 투병을 하시고 계셨는데
그때도 이맘때였던 것같아요.
시아버님은 이제 가망이 없다고 하시어
병원에 입원에 계시다가 잠깐 명절을 세러 집으로 오셨었어요.
시아버님께서는 안방에서 대소변을 다 받아 내고 계시고
우리는 명절 음식을 하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명절을 맞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시어머님께 저와 둘째 동서가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하는 말을 했지요.
어머니,,아버님 돌아가시면,,
이곳 시골에서 사시면 아버님 생각 많이 나니까,,
저희집에 가서 같이 살아요,,,,
저의 말이 끝나자마자 시어머님께서는 기다렸다는듯이
싫다,,,내가 니네집 가서 식모살이를 왜하니?,,,,
그러시네요.
순간 그 말을 들은 둘째 동서도 저도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듣는 며느리들 생각해서
조금은 돌려서 말씀을 하시지,,,,
애들아,, 내가 지금은 아직은 젊으니까 나도 용돈은 벌어 쓸수 있으니
나도 혼자 사는게 편하고
니들도 편하게 그냥 살다가,,,
나중에 내가 나이가 더 먹어서 혼자 살수 없을때
그때는 누구든 같이 살자,,,,,
그렇게 말씀을 하셔야 하는거 아니었는지,,,,,
시어머님께서도 시할머님의 시집살이를 많이하고 사신 분인데
시아버님과의 이런저런 불화는 거의 없었지만
시할머님하고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으셨다고 들은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그렇게 직선적으로
며느리들에게 살짝이라도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딱부러지게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많이 당황되고 시어머님의 명확한 의중을 알겠더라구요.
그날 이후로는 시어머님의 거처에 대해서는
아무도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얼마후 그 명절을 세고
여전히 시아버님은 안방에 누워 계시고
우리 가족들은 거실에 옹기종기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어떤 대화끝에 막내동서가
아버님 돌아가셔도 저는 어머님 못모셔요,,,그러네요.
가족들이 다 막내동서를 그때부터 좀 이기심이 많다는 것과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을 더 확실하게 생각을 하게 된것 같아요.
돈도 없고 부자는 아니지만 장남인 우리도 있고
돈도 많고 부자인 둘째네도 있는데
막내인 자기가 왜 시어머님 혼자 되시면 자기가 못모신다는 말을
굳이 시아버님께서 안방에서 누워 계시는데 해야만 했을까요,,,,
우리남편도 둘째네 식구들도
그때부터 막내동서를 좀 다르게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막내동서는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되는데
아무도 막내동서한테 시어머님 모시라고 할 사람이 없는데 말입니다.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면 시어머님의 거처 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있을거니까 미리 시어머님께서 그렇게 못박아서
우리한테 말씀을 하신것 같아요.
시아버님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니까
병원에 문병을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네요.
영감 죽어도 절대로 집하고 논하고 다 팔아서
아들네 집으로 들어가지 말라고요,,,,
먼저 혼자되신 분들이 문병오셔서 하신 말씀이라고
어머님께서도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그말이 맞는것 같더랍니다.
그때 시어머님 연세가 62세 였으니 아직은 젊은 연세였지요.
그러다가 명절지나고 정월 대보름날에
시아버님께서는 돌아가셨어요.
삼호제 지나고 나서 바로 시어머님께서는 제사를 저희들을 주셨는데
시어머님께서 역으로 저희집으로 명절을 세러 오시게 된것이지요.
시어머님께서 혼자 사신지가 지금 7년째 되시네요.
지금은 가끔 우리한테 전화하셔서
어디가 그렇게 맨날맨날 아프시다고 하시고
목소리가 아파서 죽한그릇도 못드신것처럼
기운이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말씀을 하십니다.
혼자 사시니까 제대로 챙겨드시지도 않고
먹는것도 대충해서 먹고
아파도 누가 약 사다 주는 사람도 없고
지금은 많이 외로운신가 봅니다.
남편한테 가끔 우리하고 같이 살기를 원하는 듯한
말씀을 하시는가 보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저는 못들은척 해버립니다.
아직은 저도 시어머님의 시집살이를
같이살면서까지 하고 싶지가 않은가 봅니다.
어떤때 생각하면 시어머님의 그런 생각이 옳으셨다는 생각도 드는데
또 다른면으로 생각을 한다면(이건 우리입장으로 생각을 해보면)
어머님께서 정말 식모살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우리집에 와서 같이 사실 경우에
저는 정말 시어님께 집을 맡기고 하루종일 출근해서 일하는 일을
할수도 있을 것인데 그러면 돈도 더 많이 벌수도 있을 것인데
남편의 박봉으로 살아가려니까 언제나 힘들고
지금까지는 아이들 때문에 하루종일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항상 집에서 부업을 했었고
남편이 퇴근해서 오면 야간에 일을 했었고
아이들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니까 문구점도 하게 된거고.
오늘 시어머님께서 시골에서 올라 오시는데
눈까지 펄펄 내리네요.
우리 한마당에 조금은 연륜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더라구요.
저희들처럼 이런 상황이 되었을때
시어머니 입장이시라면 절대로 저희 시어머님처럼
막말은 하시지 말라고 당부 드리고 싶네요.
사람이 내일일을 어찌 아나요.
내일 당장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막말을 한다는 것은 듣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깊은 골이 되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시어머님께서도 지금은
후회를 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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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순
답글
분꽃
고부간이 어울려 살면서 그간 시집살이 할때 생각이 새록 새록
허나 세월에 장사 없다고 한세대가 지나고 나니 벌써 세대차이가 납니다
어머니께서 툭툭 던지시는 한마디 한마디 상처 받지 마시고
외로움 표현이라 생각 하십시요..
큰며늘 로서 처신을 잘하시는듯 합니다..
아마 어머님도 무턱대고 쏟아지는말 후회 하실듯 하네여
답글
자연
나이가 되시면 천천히 어린이 되고 가시는것 같아요.
우리어머님께서도 건강하시는때는 괂찮아셔도 감기 걸리고 아프게 되시면 바로 섭섭한 마음이 생기시고 조금만 일도 화가 나시고 해요.
정말 예날에는 그냥 무서운분였습니다만 지금 때때로는 우리아이들 동생라고 생각하는때도 있어요.
아마 아파서 말하셨어 이해해주세요.
오늘부터 정남씨 수고 많아시네요.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답글
라일락
난 딸만 셋 있는 에미라서~~
둘을 시집 보내었지만 울딸도 똑 같은 며느리 입장 인지라~
또한 이몸 역시 시집 살이 하였고 시어머니 노환 으로 몇해 모셨던 입장이고~
현재 이몸이 나이 들고 늙어가는 입장 되고 보니 딸들 안부 전화에도 괜시리 안하던 소리도 나오고,,,
하고 나면 후회 하면서도 노인네들 특유의 소리가 나오는걸 어쩔수 없이 하게 되더라구요~
님 의 글을 보고 새산 또 또 자제 하고 생각 하고 행동 말 ,, 해야겠다 많이 생각하게 하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