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큰놈 밥 차려 주고 있는데, 남편 핸폰이 울렸다.
꽤 이른 시각이어서 누구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별로 안 반가운
이름이 떠 있어서 그냥 모른척 했다.
뒤늦게 남편이 나와서 받았다.
나중에 물어 보았다. 누구냐고~ 아침에 어쩐 일로 전화를 했더냐고~
사람 만나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전화했더란다.
불쑥 내 입에서 나온 말.
"또 술 마시겠네~"
남편의 언짢아 하는 말투가 금방 쏟아졌다.
"낮에 사람 만나는 건데, 술은 무슨~!"
"그 사람 만나면 늘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왔으니까 그렇지!" (혼잣말 ^^*)
선입견(혹은 선입관)이라는 것은 도대체 바뀌어지지가 않나 보다.
아침에 남편에게 전화한 그 사람은 남편이 회사 다닐 때의 상사였다.
영업부여서인지 늘 술에 쩔어서 들어오던 그 시절...
그러니 그때 만났던 그들은 내게는 다 인상이 좋게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그는 그 시절의 그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가 먹을 만큼 먹은 이제는 측은지심이 생기려고 할 정도로
힘이 없어 보일 때도 꽤 많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든 별로 개의치는 않으면서도
그들이 내게 심어준 그 선입견 때문인지 안 좋은 감정이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것이다.
무엇이든 세상 만물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 데도!
지고 있는 저 태양도 내일이면 또 떠오를텐데~
추천0
글수(35,928 )
article is deleted
최신
이전
또미
아,,좀 그렇지요. 선입견이란게..
근데 가끔은 궁금하기도 해요..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선입견을 줬을까..하는 것..ㅎㅎ
지는 해였군요. 뜨는 해인가? 했더니..
산에서는 주로 뜨는 해를 많이 봐서요. 근데 진짜 저렇게 해지는거 보고 내려오면 캄캄했겠어요.
예전에 지리산 종주할 때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져서..숲에서 완전 당황..식겁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로...너무 깜깜해서 내 손도 안 보이더라고요...너무 무서웠어요. 동행도 위로가 안 되는 상황..ㅎㅎ
답글
소엽
사진은 지난 토요일에 갔던 북한산에서의 풍경입니다.
숨은벽 쪽으로 산행했는데, 출발부터가 늦어서 내려올 때에는 이미 어둑하더군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