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에서 인연을 맺은 소중한 분이 다녀가셨습니다.
지난 월요일(10일)에 오셨다가 어제(14일, 금) 올라가셨습니다.
그분이 말합니다. 13일(목) 밤에 '솔빛바다'에서 맥주를 마시자고 합니다.
('솔빛바다'는 서귀포 외돌개, 바닷가 절벽 위 해송숲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밤에 집을 나섭니다. 집을 나서는데 다향이가 무얼 건넵니다.
"아빠, 이거 가져가." 합니다. 모기 퇴치기입니다.
목걸이 펜던트만한 건데 잠자리날개소리가 나는 장치입니다.
잠자리를 마주친 적이 없는 모기도 본능적으로 피한다고 합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다향이의 고사리손이 더 예뻐보입니다.
소나무 숲 위로 반달이 뜬 솔빛바다에서 말합니다.
"이게 뭔 줄 아세요. 집을 나서는데 아빠 모기한테 물리지 말라고
다향이가 건네준 모기퇴치기에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내게만 아이가 있는 것처럼 자랑합니다.
다음날 아침상을 물렸을 때입니다.
"아빠, 이리와서 앉아 봐. 빨리." 다향이가 부릅니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꾸 권합니다.
할 수 없이 다향이 앞에 앉아서 시키는대로 고개를 돌립니다.
다향이가 작은 가위를 들이대고 코털을 잘라줍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코를 들어올리면서 코털을 자릅니다.
"아빠, 이제 코털은 다 잘랐으니까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리고는 귀털도 잘라줍니다. 자랐으면 좋을 머리털은 다 어디로 가고,
없어도 괜찮은 코털, 귀털만 금방 자라납니다.
때때로 코털, 귀털을 잘라준다고 난리입니다.
그런 게 밖으로 삐져 나오면 보기 흉하다며 잘라줍니다.
아내한테 받지 못하는 서비스를 다향이가 대신해줍니다.
"다향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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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하루
이런 아기자기한 맛에 딸을 기르는 것 같아요.
아빠를 생각하는 다향이가 곁에 있어서 밥상 차리는 님은
항상 행복하실 것 같네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밥상차리는 남자
어릴 때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연말에 지인들을 초대해서 밥을 먹었지요.
손님들을 배웅하러 나가는데 다향이가 낑낑거리면서 나옵니다.
"아빠, 이거 입고 나가." 건넌방에서 두툼한 겨울외투를 가져오며 말합니다.
옆에서 시샘어린 얼굴로 선 정희씨가 말합니다.
"다향아, 아빠 금방 들어올거니까 괜찮아." 엄마 말을 들은 다향이가 외칩니다.
"안돼, 우리아빠야." 마음 상한 정희씨가 슬그머니 방 안으로 들어가서 민망했지요.
답글
누봉이
딸들이 그렇게 아기자기 한 맛이 있죠.
전 딸이 실내화를 밤새 튜닝해서 줬는데, 디카 연결잭을 잃어버려 못올려 자랑을 못하고 있네요 ;;
다향이, 글로만 읽어도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아이같아요
맘껏 자랑하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