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술을 거의 못 마신답니다.
가끔 남편과 술을 마시면 참이슬 2잔이면 꿈나라로 향하고 말죠.
하지만 저는 소주 3병도 거뜬히 해치우는 술고래이니...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에게는 술과 관련된 몇 가지 사건들이 있었답니다.
우리의 사랑을 불러준것이 바로 술이었답니다.
지금의 남편과 첫 번째 데이트를 한 날도 저는 친구들을 잔뜩~ 모아 술을 마셨었어요.
웬일인지 그날 따라 남편은 술잔을 주는 족족~ 받아 마셨고 결국 내 등에 업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비몽사몽인 남편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죠. '오빠~ 나 어때? 난 오빠가 좋은데… 우리 계속 만날까?' 끈질긴 나의 유혹에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때부터 우린 확실한 커플이 되었던 것이었지요..
또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귄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 학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어요. 그날 모임에는 서너 커플이 있었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었답니다.
바로 사랑하는만큼 소주를 원샷하는 것이었지요.
다른 커플은 남자친구가 멋지게 원샷을 했답니다. 하지만 술을 거의 못 마시는 남편은 겨우 한 모금만 삼키고 내려 놓고 마는게 아니겠어요?!
쏟아지는 야유에 저는 바로~ 술병을 들고 나머지를 다 마셔버렸죠.
훗날 알게 되었는데 그날의 내 모습에 남편은 완전히 반해 버렸다고 하네요.^____^
결혼을 한 지금은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꼭! 술을 먹어야 하는 날이 있죠. 바로 남편의 친구, 선배와의 모임이 있는 날이죠.
우리 남편은 지금도 술을 워낙 못 먹기 때문에 남편만 있으면 술자리가 흥겹지 않다고 늘 나를 불러내곤 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남편은 안주만 먹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되고 만답니다. 비록 몸은 피곤하고 속은 쓰리지만 그것으로 인해 남편은 아직도 주변 사람들과 좋은 술자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술 잘 마시는 것이 최고의 내조인 셈이랍니다..
얼마 전부터 남편도 술을 조금씩 늘리고 있어요. 그 이유는 담배를 끊었기 때문이랍니다. 담배 피우는 재미를 잃었으니 술 마시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나? 그래서 일 주일에 하루 정도는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아 편안한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답니다.
예전에는 아무 이유 없이 술을 마실 때가 많았죠. 하지만 요즘은 술이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술로 만나고, 술로 사랑하고, 이제 술로 서로를 이해하는 우리. 앞으로도 우리부부는 술을 영원한 친구 삼아 지낼 것 이랍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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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
술...
남편과 가끔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할 때가 있지요.
기분좋게 취할 정도만 마신다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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