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밥이 부족합니다.
아예 많이 모자라면 밥을 새로 지을 텐데 애매하게 모자랍니다.
그냥 떼우기에는 부족하고, 새로 밥을 짓기는 그렇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둘이(다향이랑 정희씨) 먹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굳이 나눠먹자고 합니다. 턱없이 부족한데도 그러자고 합니다.
그래 탕수육을 하나 주문하기로 합니다. 제일 작은 놈으로 주문합니다.
오손도손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습니다. 탕수육도 먹습니다.
제일 신난 건 물론 다향이입니다.
'이게 웬 떡이냐?'싶은 얼굴로 맛나게 먹습니다.
오물모울거리면서 먹는 입이 얼마나 예쁘던지 웃음이 새 나옵니다.
먹는 입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을 겁니다.
"다향아, 맛있어?"
"응!"하고 웃는데 사과처럼 붉은 뺨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그때입니다.
"에이, 냄새나서 못 먹겠다."
정희씨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습니다.
냄새나서 못 먹겠다고 젓가락을 밥상 위에 내려놓습니다.
좋은 기분이 망가졌습니다. 다향이도 나도 뻘쭘해졌습니다.
탕수육에서 냄새가 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굳이 확인시켜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래 얘기를 합니다.
"정희씨, 그런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어요?
당신이 말 안 해도 다 아는데..."
"그럼, 냄새나는 걸 냄새난다고 말도 못해요."
"아니 할 수 있지요.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셋이 먹고 있는데 냄새난다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면 나머지 두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를 묻는 거에요.
도대체 먹으라는 말이에요? 말라는 말이에요?"
"먹어요. 누가 먹지말라고 했어요?"
"......."
도대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세심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한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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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
좋은 얘기나 칭찬은 많이 하고, 그렇지 않은 건
짐짓 모르는 체 하는 게 좋을 때도 있지요.
답글
눈부신하루
결혼을 해서 같이 살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점점 없어지지요.
너무 가까워서 그런건지....
대화를 해서 풀어나가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맛있게 먹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먹던 가족들이 무안해지지요.
다향이가 서운했겠어요.
답글
또미
아!!!!!!!!! 딱 울 남편이네요. ㅡ.ㅡ
그래서 울집엔 '출입금지' 된 주변 음식점이 꽤 있어요. 내가 만들면 안 되는 반찬이나 음식도 꽤 있고요. 에혀~~~뭘 그리 따지고 사는지..^^;;;; 그냥 좀 편하게 살자고 해도..
맛 없는 걸 어쩌냐고..! 담엔 그 집에서 탕수육 시켜드시지 마세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이순여(나리)
맞아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세심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저희 부부는 결혼 전에 여성, 부부, 자녀양육 등에
대해서 1년 가까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도출한 사랑의 정의가 "존중과 배려"였는데
이제 제 바깥양반은 다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초승달
역활이 뒤바뀐 님의글을 대하면
사주대 1호 남성주부인 영차님 생각이 납니다
훌륭한 음식솜씨하며 여러가지 생활아이디어로
메스컴에도 출연하는~~
살림살이하다보면 힘들고 어려울때
많지요
그때마다 지혜로움으로 순간을 잘 넘기고
현실에 보람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고맙습니다 초승달님.
그런데 사주대 1호? 영차님?
부연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ㅁ궁화
맛 있다고 먹는 다향이 때문에...
제일 작은넘으로 시켯으니...
먹다 그냥 수저를 놓으면 눈치 챗까봐?
냄새 난다고...하지 않았나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때때로 정희씨를 보고 있으면
경상도 사내와 같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