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때문에.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09-08-12 11:56

조회수 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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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밥이 부족합니다.

아예 많이 모자라면 밥을 새로 지을 텐데 애매하게 모자랍니다.

그냥 떼우기에는 부족하고, 새로 밥을 짓기는 그렇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둘이(다향이랑 정희씨) 먹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굳이 나눠먹자고 합니다. 턱없이 부족한데도 그러자고 합니다.

그래 탕수육을 하나 주문하기로 합니다. 제일 작은 놈으로 주문합니다.


오손도손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습니다. 탕수육도 먹습니다.

제일 신난 건 물론 다향이입니다.

'이게 웬 떡이냐?'싶은 얼굴로 맛나게 먹습니다.

오물모울거리면서 먹는 입이 얼마나 예쁘던지 웃음이 새 나옵니다.

먹는 입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을 겁니다.

"다향아, 맛있어?"

"응!"하고 웃는데 사과처럼 붉은 뺨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그때입니다.


"에이, 냄새나서 못 먹겠다."

정희씨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습니다.

냄새나서 못 먹겠다고 젓가락을 밥상 위에 내려놓습니다.

좋은 기분이 망가졌습니다. 다향이도 나도 뻘쭘해졌습니다.

탕수육에서 냄새가 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굳이 확인시켜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래 얘기를 합니다.


"정희씨, 그런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어요?

당신이 말 안 해도 다 아는데..."

"그럼, 냄새나는 걸 냄새난다고 말도 못해요."

"아니 할 수 있지요.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셋이 먹고 있는데 냄새난다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면 나머지 두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를 묻는 거에요.

도대체 먹으라는 말이에요? 말라는 말이에요?"

"먹어요. 누가 먹지말라고 했어요?"

"......."


도대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세심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한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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