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짬이 들고 읽었던 태백산맥 10권을 다 읽었다.
20여년 전에 이미 한 번 봤지만, 세월에 까먹고 삶에 부대껴 희미한 줄거리와 고향집 굴뚝 연기같은
아련한 느낌만 남았던터라 이번에는 작심하고 정독을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잠시 무연해졌다.
학벌, 재산 ,지식 ,성분 없이 골고루 사람대접 받고 사는 세상. 다같이 고깃국에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꾸며,
그들의 희생이 훗날엔 거름으로 아름다운 평등의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죽어간 그들의 꿈이
과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루어졌는가
어차피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개인의 인격과 능력과 노력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모든것이 평등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다만, 사람의 인권은 평등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이지만 세상이 평등하지 않기에 기를 쓰고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함으로써
발전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산주의의 몰락은 인간의 지극한 본능적인 욕심과 개개인의 가치관을 배제했기에 따른 필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태어난 성분이나 학벌 재산으로 개인의 인권까지 불평등해야 한다는게 아니다.
노사간의 불평등한 계약으로 인해 노동운동이 생겼고 노동자의 인권과 합당한 보수를 받기 위한
노동운동은 순결하고 합당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인권과 불평등이 어느부분에선 개선의 요원하다 보고 있지만, 전태일 열사의 순수한 노동운동을 악용하여 제 뱃속의 기름끼만 걱정하는 강성노조가 나타나는 부작용 또한 세상살이의 한 부분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남한의 현실을 차치하고, 북한의 인권과 불평등한 계급구조와 권력자 외의 인민들의 굶주리는 참상을 보면
지리산에서 투쟁하다 죽어간 그들의 존엄한 죽엄이 과연 결실을 맺었는가?
무산계급을 부르짖던 북한이 3대세습이라는, 기가막힌 신왕조시대를 열고있다.
폭력과 살인으로 일시에 지주계급을 타파하고 노동자 농민의 세상을 세우자던 북한이
공산당원과 비당원, 권력자와 인민으로 계급이 나뉘어져있다.
기아에 허덕이며 탈북러시를 이루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지리산에서 북조선의 외면으로 (아니 외면이 아니라 역사투쟁을 하라며 그럴듯한 말로 무책임하게 던져버렸다) 죽어간 수많은 빨치산들의 희생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래 세상은 그런것이다.
해방만 되면 우리 민족에게 유토피아가 오는 줄로 알았다. 오로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들에게 해방은 민족의 유토피아였다.
그러나,,, 해방후 오히려 더 큰 이념의 분열로 나라는 반토막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스러졌다.
그래 세상은 그런것이다.
보릿고개만 없으면, 삼시세끼 밥만 먹을 수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라 여겼었다.
내 어렸을때도 자급자족이 절대 명제였었다.
그러다 먹고 살만 해지니 이제 독재만 끝장내면 또다시 천국이 될 줄 알았다.
민주투사가 대통령이 되고 이제 반토막인 나라가 동서로 찢어졌다.
그래 세상은 그런것이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대통령이 선출되자 민주주의 인권 노동자의 권익이 당장 이루어 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때도 강성노조에게 공권력이 투입됐고 노동자 농민들의 시위는 끊임이 없었다.
경제가 엉망이 되자 하물며 전두환이 대통령 할때는 경기가 좋았다고 그리워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민주고 나발이고 경제만 살려다오 하고 50%가 넘는 표를 주고 당선된 대통령에게 독재니 쥐박이니
또 다시 온갖 욕을 퍼붓고 있다.
그래 세상은 그런것이다.
유토피아는 없다.
수없이 죽어간 순혈의 애국지사들의 피로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죽어간 수많은 투사들의 죽음으로서도
결코 세상은 꿈에그린 그런 곳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피로인해 천천히 한걸음씩 우리가 성숙되어 차근히 변화가 생길 뿐이다.
북한인민민주주의 공화국 만세 를 외치며 외롭게 죽어간 그들이 지금 세상에서 북한의 참상을 안다면,
그들은 통곡할 것이다.
신왕조, 신계급주의 , 특권층만 빼고 골고루 못살아 기아에 허덕이면서도 그곳이 지상낙원인 줄 아는
인권과 민주가 말살된 그곳. 그것을 위해 그리 투쟁하였나. 부모자식까지 외면하면서...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 아니다
우리의 형제이며 핏줄이다.
그러나 개인의 가정사가 아닌 국가와 민족이라는 거대한 명제앞에서 결코 감상적이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민노총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오늘 울산예인선노조가 파업했다고 한다.
쌍용차 파업이 끝나자 빨리도 움직였다.
물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다면 나의 민노총에 대한 혐오가 잘못된 것이겠지만,
쌍용차강성노조 500여명을 위한다는 민노총에게 있어서 그외의 비정규직이며 수만의 협력업체 직원들은
노동자가 아닌가? 그들의 일할 권리와 인권과 권익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물고 있는가?
당신들이 진정으로 노동자를 위한 단체인가?
아니면 끝없는 파업과 이슈를 생산하는 쌩쑈전문 정치집단인가?
그 물음이 태백산맥을 덮으며 태백산맥 골짜기마다 스러져간 가엾은 빨치산들에 대한 내 애도이다
함성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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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하루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여기에서 다시 보면 감회가 새롭네요.
오랫동안 남을 명작이죠.
답글
주리니
책을 덮고 나면 괜스레 부아가 치밀곤 하더라구요.
의미있는 여름을 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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