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출이야기]
눈물 콧물 흘리며 비장한 마음으로 ' 성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찾지마세요' 라는 메모를 남기고
교과서와 참고서, 그리고 간단한 옷가지를 챙겨서 집을 나왔다
(가출하는 마당에 교과서랑 참고서 까지...-.-;;)
내 진로에 대해 엄마가 당신 생각만 윽박지르기만하고 , 또 당시 집안 사정도 내 꿈을
이루게 해주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와 날 무시했던 엄마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말리라!
어떻게 성공해야겠다는 계획따위가 있을리 없었지만 아무튼 그날 나는 가출을 단행했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즉 집을 떠나 약 5분도 안되었을 무렵....
왜에에에에엥~~~~~~~~~~~~~~~~~~~ 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국민 여러분, 실제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 실제상황입니다' 라는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동사무소 스피커를 타고 온동네로 울려퍼졌다.
사이렌소리와 국민여러분 소리는 쉬지않고 계속 들려왔고, 동네가게 아저씨와 손님 인듯한 사람이
'전쟁이 터졌대유!! 북한이 비행기를 몰고 처내려오고 있대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
헉!!!! 전쟁!!!!!
난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갔다. 전쟁이 터졌는데 가출은 무슨....
............. 국민여러분 실제상황입니다 라고 오두방정을 떨더니... ,,,,
이웅평소령이 미그기를 몰고 귀순을 한 것을 가지고 전쟁이 터졌다고 그 난리를......
아무튼 그 덕분에 내 가출은 5분천하로 끝나고 말았는데....
내가 아들과 딸에게 내 가출얘기를 해줬더니. 이것뜨리!!!!!!
서로 가출경험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엥? 에미도 모르는 가출이 어딨어?
[아들의 가출얘기]
옴마가 그 때 날 굉장히 기분나쁘게 해서 가출을 했었어
가출을 했는데 갈데가 없는거야 . 그래서 y 여고 운동장에 갔더니 애들이 거기서 축구를 하는거야
그래서 같이 축구를 했는데, 축구 끝나고 나니까 너무 배가 고픈거야.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갔어. 그때 난 내가 가출했단 사실을 까먹구 있었어.
옴마가 ' 밥도 안먹구 싸돌아다닌다고' 하면서 밥을 줘서 밥 먹었어. 그게 다야
( 그게 가출이냐? 외출이지 -.- )
[딸의 가출이야기]
나두 그때 옴마랑 싸웠어. 그래서 가출을 해야겠다구 생각해서 짐을 싸가지고 나갔어.
할머니한테 가출한다구 얘기하고 가려고 찾아갔는데 할머니가 그러는거야
너 들키면 옴마한테 다리몽댕이 부러지고 난리날거다.
그래서 무서워서 도로 집으로 왔더니 옴마가 자구 있는거야. 나두 그게 다야
-.- ;; -.- ;; -.- ;;
헐..... 즉 에미와 그 두 자녀는 결국 자기 혼자만 아는 가출을 한번씩 했던 셈이군.
(분장실의 강선생님 버전) 이런걸 바로 유전이라고 해야하나? 아이고 구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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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그날 기억난다...친구네서 놀다가 집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얼마나 무서웠던지.
죽는게 무서웠던 게 아니라,,식구들을 못보고 전쟁고아가 될까봐 어찌나 쫄았던지.
에구..그날 집까지 가던 길은 왜그리 멀던지...피난길이 따로 없었지...
철들고 안건데,,그게 바로 분단국가에 사는 비애더라구...^^
답글
눈부신하루
깔깔깔....... 너무 재미있네요.
아이들도 엄마 모르는 가출을 하는군요.
저도 조심해야지......ㅋㅋ
리웅평 비행기 넘어온 사건은 저도 기억이 나요.
나라가 비상사태인줄도 모르고 사이렌 소리 들으면서 밖에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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