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반 넘어갔습니다~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9-07-27 07:46

조회수 1,471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느닷없이 , 문득 어린 시절에 먹었던 어떤 음식에 대한 추억이 기갈이 되어 달려드는 것 같은

조급한 그리움으로 태백산맥을 20여년만에 다시 뽑아들었다.

지금의 책과는 활자크기부터 다른, 참으로 오래 묵은 책이다

누렇게 변색된 속지들과 빽빽한 글자들...

아슴아슴한 기억을 더듬어도 참 오랜만에 다시 읽는 책은 꼭 처음 읽는 것 처럼

느낌이 새롭다

요새, 머릿속에 아무것도 담아두지 않아서인지, 집중할 무엇이 필요했는지

맹렬한 속도로 읽어가기 시작해서 벌써 7권을 마치고 8권으로 접어들었다.

내용은 둘째치고

조정래의 날것으로 써내려간 남도사투리가 그야말로 뻘밭에 처박힌 꼬막처럼

뻘쭉하고 간간하고 쫄깃거린다.

욕이 태반인 대화체를 읽다보니 이문구의 충청도 사투리로 얽힌 '우리동네'나 '관촌수필'이

떠오른다.

느물느물 막걸리처럼 걸죽하면서도 늘어지는 만연체의 이문구의  문장과 남도의 거친 사투리를

비교하는 맛도 쏠쏠하다

그러다보니 김원일의 '노을'과도 비교가 된다.

같은 빨갱이 얘기지만 완전 경상도 사투리가 질박한 '노을'

3도의 사투리를 떠올리며 읽어가고 있다.


아들한테 태백산맥 얘기를 하며 무대가 '벌교'라고 하자, 아들이 아는척을 했다

영화 황산벌에서 백제군이 신라군과 심리전을 펼치면서 욕을 제일 잘한다는

벌교출신 병사들을 세워놓고 욕을 퍼붓는 장면을 봤다는 것이다

욕잘하는 벌교, 주먹질 잘하는 벌교란다

아들에게 대학교 들어가거든 꼭 태백산맥을 읽어보라고 했다

지금은 아들이 읽기에 좀 벅찰 것 같아서다.


요새 틈만 나면 책을 집어든다.

'왕을 참하라'는 책을 읽고 나름대로 하고픈 말이 많아 글로 남기려했지만

뭔가를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새카매지는 현상이 벌어지고는 해서

일단 그냥 읽어대고 있다.


머리가 좀 맑아지면 글도 좀 써질려는지...

아무튼 요즘 태백산맥 허리를 반 넘어갔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6,593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1078   여행은 즐거움으로~~ 4 공룡킹2009-07-282349
21077   점심시간이네요. 2 눈부신하..2009-07-281202
21076   슬슬 깬 꼬맹이 탓에.. 4 주리니2009-07-281268
21075   창포원의 만데렐라 6 현이2009-07-282230
21074   다이어트 6 마리2009-07-281376
21073   가족여행 4 이세진2009-07-271412
21072   휴가 준비 하고 잇어요 7 teresung..2009-07-271695
21071   200m경기 기대하며~ 3 이경화2009-07-271410
21070   오늘 출근하면서.... 2 눈부신하..2009-07-271713
21069   소박한 벌개미취 꽃 4 현이2009-07-271618
21068   태백산맥 반 넘어갔습니다~ 4 누봉이2009-07-271472
21067   친정 잘 다녀 왔어요~ 3 공룡킹2009-07-261463
21066   제가 좋아하는 란타나 꽃이예요 6 현이2009-07-261443
21065   푸른하늘~ 4 이경화2009-07-261087
21064   계약결혼과 간통법 11 밥상차리..2009-07-262558
21063   밤에 바다 보신적 있으신가요? 4 눈부신하..2009-07-26986
21062   소래포구 다녀왔네요 5 보석상자..2009-07-261393
21061   나이를 먹는다는 것.. 3 룡2009-07-261374
21060   우리 시누이들... 6 현수 다..2009-07-251566
21059   오늘받은 꽃과 케잌 5 현이2009-07-251318
21058   둘째들은 원래 고집이 센가요? 2 눈부신하..2009-07-251299
21057   재밌는 고추장고발 cf (황현희의 소비자 고발 패러디했네요) love2009-07-251625
21056   엄마도 쓰고 저두 쓰고... 1 아라비카..2009-07-251552
21055   다가올 가을에 부천에서 무형문화엑스포 한대요~ 2 웅웅2009-07-252006
21054   주말이예요... 2 하늘이여..2009-07-251260
21053   메꽃도 아름다워요 4 현이2009-07-251280
21052   중복에 갈비탕?? 3 김연재2009-07-241304
21051   아이랑 강낭콩 심었어요 3 toto2009-07-241127
21050   과거속으로 ...마이클잭슨 숭례문(우표전시회) 2 꾸리니2009-07-241535
21049   작은며늘아기 생일날~~ 7 초승달2009-07-241506
21048   목욕탕에서 3 이경화2009-07-241528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