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 문득 어린 시절에 먹었던 어떤 음식에 대한 추억이 기갈이 되어 달려드는 것 같은
조급한 그리움으로 태백산맥을 20여년만에 다시 뽑아들었다.
지금의 책과는 활자크기부터 다른, 참으로 오래 묵은 책이다
누렇게 변색된 속지들과 빽빽한 글자들...
아슴아슴한 기억을 더듬어도 참 오랜만에 다시 읽는 책은 꼭 처음 읽는 것 처럼
느낌이 새롭다
요새, 머릿속에 아무것도 담아두지 않아서인지, 집중할 무엇이 필요했는지
맹렬한 속도로 읽어가기 시작해서 벌써 7권을 마치고 8권으로 접어들었다.
내용은 둘째치고
조정래의 날것으로 써내려간 남도사투리가 그야말로 뻘밭에 처박힌 꼬막처럼
뻘쭉하고 간간하고 쫄깃거린다.
욕이 태반인 대화체를 읽다보니 이문구의 충청도 사투리로 얽힌 '우리동네'나 '관촌수필'이
떠오른다.
느물느물 막걸리처럼 걸죽하면서도 늘어지는 만연체의 이문구의 문장과 남도의 거친 사투리를
비교하는 맛도 쏠쏠하다
그러다보니 김원일의 '노을'과도 비교가 된다.
같은 빨갱이 얘기지만 완전 경상도 사투리가 질박한 '노을'
3도의 사투리를 떠올리며 읽어가고 있다.
아들한테 태백산맥 얘기를 하며 무대가 '벌교'라고 하자, 아들이 아는척을 했다
영화 황산벌에서 백제군이 신라군과 심리전을 펼치면서 욕을 제일 잘한다는
벌교출신 병사들을 세워놓고 욕을 퍼붓는 장면을 봤다는 것이다
욕잘하는 벌교, 주먹질 잘하는 벌교란다
아들에게 대학교 들어가거든 꼭 태백산맥을 읽어보라고 했다
지금은 아들이 읽기에 좀 벅찰 것 같아서다.
요새 틈만 나면 책을 집어든다.
'왕을 참하라'는 책을 읽고 나름대로 하고픈 말이 많아 글로 남기려했지만
뭔가를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새카매지는 현상이 벌어지고는 해서
일단 그냥 읽어대고 있다.
머리가 좀 맑아지면 글도 좀 써질려는지...
아무튼 요즘 태백산맥 허리를 반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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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자
제가 조정래의 아리랑과 한강은 다 읽었는데 왜 전 태백산맥이 잘 안 넘어가는지 모르겠어요.
좀 읽다가 못읽었는데 언젠가는 읽어야할 책이라 생각해요.
제가 책과 친해진게 조정래라는 작가를 통해서거든요.
조정래의 한강을 꼭 한번 읽어보세요.
태백산맥은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한강은 시대를 어느정도 알아서 그런지 술술 잘 넘어가고 정말 조정래라는 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답글
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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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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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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