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숙제가 있었다!!!!
그것도 엄청 많이!
기억나는 것만해도 독후감 세권이상 , 매일 일기쓰기, 수학문제 백개 만들어서 풀기,
우리동네 역사 조사하기 . 연만들기 (이건 겨울방학 숙제였나?)
탐구생활 (우리때는 탐구생활이 아니라 다른 이름 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과목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놀 시간이 생길까봐 전전긍긍,
열나게 공부에 묶어놓을 방법을 선생님들이 찾은 흔적이 역력한,,,,,,,,,
숙제의 무게여!!!
그리고 하일라이트~!!!!! 생활계획표 만들기!!!!!!
방학하고 돌아오는 즉시, 난 생활계획표를 만들었다.
흰도화지에 색연필을 죽~ 늘어놓고 스뎅냉면 그릇을 엎어놓고 동그라미 부터 그렸다
잠자는 시간은 밤 열시부터 여섯시까지... 그 칸엔 늘 꿈나라 라고 썼었다
-> 한번도 지킨 적 없다... 밤 열두시부터 다음날 열시까지 퍼져 자곤했다...
여섯시에 기상해서 한시간동안 운동 (주로 동네 한바퀴 또는 줄넘기 등)
-> 열시까지 퍼자는데 무슨 운동... 결심만 열나했었다. 꼭 지키고야 말리라는 결심만.
일곱시부터 여덟시까지 세수
-> 뭔 세수를 한시간씩이나 하냐고.. 물론 현실적으로는 그 시간에 디비자고 있었지만..
여덟시부터 아홉시까지 식사
-> 밥먹으라고 깨우고 두둘겨도 안먹어... 잠꼬대처럼 하고 꼬부라져 자던지, 아니면 한숟가락
맛없게뜨고 식구들 식사하는 뒤편에서 졸다가 엄마한테 등짝을 두들겨 맞던지..
아홉시부터 열한시까지 공부
-> 맹세코. 한번도 지킨 적이 없었다.... 그 시간에 주로 애들하고 보자기 두르고 공주 놀이를 하던지
퍼지고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던지...아니면 종이인형 놀이를 하고 있었던지...
열한시부터 열두시까지 휴식
-> 계획표 상으로는 두시간 열나 공부했으니까 한시간 휴식이라고 했지만, 열나게 공부한 일이 없으니
이건 놀이의 연장으로 사용되었음.. 물론 계획표상의 시간을 지킨적이 절대로 없었지만.
열두시부터 한시까지 점심식사.
-> 그냥 배고플때 아무때나 먹었음.. 엄마가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점심은 내가 알아서 챙겨먹어야
했는데, 밑에 남동생 녀석을 달고 댕겨야 했으므로 라면을 끓여먹던지 아니면 과자를 사먹을 때가
많았다는 기억이... 아, 슬프다...
두시까지 휴식..
-> 이때부터 계획표짜기에 창의력이 고갈되어 시간분배에 골머리를 앓았다.
두시부터 네시까지 독서
-> 절대로 맹세코 지켜진 적이 없는 계획표지만, 독서는 내가 매일, 했던 일이다
책은 엄청 좋아했기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루나 방문 활짝 열고 선풍기 틀고누워
책을 보곤했다. 물론 시간을 두고 보는게 아니라 한권을 잡으면 그날로 끝장을 보는 스탈이었다
네시부터 여섯시까지 놀기
-> 창의력의 밑천이 떨어져 두시간정도 놀이에 할애를 했는데, 사실 하루종일 놀고 있었다...
여섯시부터 여덟시까지 tv시청
-> 다섯시 반부터 어린이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래서 다섯시반에 시작되는 만화영화부터
수사반장까지, 그리고 오밤중의 전설의 고향까지 다봤으니,
계획표는 그냥, 짜는데 의의가 있을 뿐이다!!
여덟시부터 아홉시까지 저녁식사
-> 엄마가 직장생활하는 관계로 우리집은 저녁식사 시간이 늦었다.,, 아 또 슬프다...
아홉시부터 열시까지 일기쓰기
-> 정말... 진짜로.. 일기는 매일 쓰는게 아니라, 개학전날 한꺼번에 써야 하는 건줄 알았다...
그래서 한꺼번에 한달 분량을 쓰느라 창작에 대한 고뇌로 연필을 질겅질겅 씹어서
연필 한자루를 걸레로 만드는 일도 다반사였다.
난 이미 일찍부터 창작의 고통을 알게되었다!
일기장에 세줄을 채우는게 어찌나 힘들던지,, 물론 두줄은 창작, 마지막 한 줄은 늘,
'참 재미있었다' 라는 후렴구로 채워졌지만..
아무튼 내 어린날의 생활계획표는 주로 위와같은 일과로 짜여졌고, 절대로 , 한번도 지켜진 적이
없었다. 그래도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밝았고 행복했고 건강했었다.
과외나 학원에 간 일도 없고 친구들과 소꼽놀이며 술래잡기며 고무줄놀이, 줄넘기,공기놀이, 꼬리잡기
인형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다. 저녁때 엄마들이 저녁 먹으라고 찾는 소리가 온 동네에서 와글
거려야 아이들은 겨우 집으로 돌아갔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추억으로 채곡채곡 채워져 삶의 밑 간으로 나를 키워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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