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딸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옴마, 핸드폰 좀 조바'
이 지지배가 그새 또 알이 떨어져서 걸기 기능이 안되어 내 폰을 찾는구나 싶어서
일단 째려봐주고 핸드폰을 주려고 찾는데.... 엄따!!!!
가끔, 아니 자주, 아니 ... 노상 발생하곤 하는 내 건망증이 도졌구나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좀 찾다보면 어느 구석에서 겨나오겠지..
라고 시작한게 저녁 여섯시 무렵이었다...
공휴일엔 캔디폰이 되곤 하는 내 전화기 인지라 주말엔 별로 사용할 일이 없기에
어느 구석에 처박혔는지 신경도 안쓰고 있는 일이 허다했기에
늘상 놔두는 문갑위 부터 시작했다...........엄따...
이구석 저구석 뒤졌는데........역시 엄따..
딸의 핸드폰에서 내 핸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는 가는데.. 부르르 진동음조차 없었다.
헐... 이넘의 딸뇬이 .. 걸기 기능이 되는데도 내 핸폰을 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정액제로 해놔서 노상 한달에 일주일 가량은 걸기 기능이 안되는지라 에미가 있을때는
에미 폰을 쓰는게 뇬의 얍샵한 잔머리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차에 놔뒀나?
그런데 딸뇬이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131로 날씨 알아보려고 엄마 핸폰을 썼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내가 밖에 나간 기억이 없다
며칠 비가 오는 바람에 밀어놨던 빨래를 세탁하고 다리고 청소하고 나머지 시간엔
침대에서 뒹구느라 밖엘 나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내 건망증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뇬인지라, 아침에 내 핸폰을 쓰고 어디 처박아놨거니 싶어서
일단 딸뇬 방 수색부터 시작했다.
침대 밑 , 어제 입었던 딸뇬의 바지 주머니부터 서랍속 침대 매트리스 까지 들어냈는데도 없었다.
내 옆에서 딸뇬은 진동음이라도 들리나 싶어 제 핸폰으로 내 핸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었고,
그건 아마 아침에 마지막으로 내 핸폰을 쓴게 제뇬이기에 죄책감에서 평소와 전혀 다르게
상당히 협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냉장고, 냉동실까지 다 뒤지고 신발장까지 열어서 나는 뒤지고 딸뇬은 옆에서 열심히 전화를 해댔지만
없었다...
몇시간에 걸친 핸폰 찾기 액숀...
그리고 내일 일찍 거래처에 가야하는데 핸폰이 없으면 폰에 저장된 번호밖에 없어서 일을 망칠지 모른다는
엄청난 서스펜스와 스릴....
온 집안을 이잡듯 뒤져도 없어서 혹시 아침에 겨나가서 10시가 되도록 안들어오시는 아들넘 가방에
내 핸폰이 쓸려들어갔는가 싶어서 아들 넘만 목빠지게 기달렸다.
(이누무 시키는 먼짓을 하는지 딸뇬 전화도 안받고,,겨들어오지도 않고...)
드디어 밤 열한시에 겨들어온 아들넘의 몸수색부터 가방수색까지 다 했는데 내 핸폰의 행방은 간곳이
없었다.
다시 딸뇬과 머리를 맞대고 '차근 차근 생각해봐, 아침에 니가 옴마 핸폰을 쓰고, 그 다음엔 뭘했지?'
하며 둘의 하루 행적을 다시 처음부터 기억을 해냈지만,,, 기억나지 않았따!!!!
혹시나 싶어 이불장의 이불까지 다 꺼내서 헤쳐보았다.
요새 이불 꺼낼 일이 없었지만, 나도 믿을 수 없는 내 기억력 때문에...
이불 속이나 양말통 속에 들어갔으면 진동도 안들리겠거니 싶어서.. 양말통까지 다 뒤집었다..
일요일 한밤중... 핸드폰을 향한 추적은 쉼이 없었지만,,,, 핸드폰은 종적이 묘연했다.
딸뇬이 '엄마 차에 한 번 가보자'고했다
오늘 차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고, 또 저녁무렵에 한차례 차에 가서 찾아봤지만 없었던터라,
'엄써!' 했지만, 마지막으로 찾아보고 분실신고를 하리라 마음 먹고 딸뇬과 밤 열한시 반에
차로 향했다....
딸뇬은 현관문을 열때부터 핸폰을 해대고 ...
'니가 아침에 옴마 핸폰 썼다매. 오늘 차에 간 일이 없는데.' 하고 딸뇬을 나무라는 찰라..
유리창을 통해 비치는 파란색 불빛... 급하게 차문을 열자 오디오 밑 공간에서 드드드득 하며 불빛을
뿜어내는 내 핸드폰!!!!!
'엄마! 아까 차 찾아봤다매!'
차에는 분명 없을거란 선입견으로 건성 훑어본 것이었다....
어제 저녁에 아이들과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고 돌아오며 이것 저것 챙기느라
핸폰을 차에 두고 내린 모양이었다.
'넌 아침에 엄마 핸폰 썼다매!'
딸뇬이 아침에 핸폰을 썼다는 말에 핸폰은 집구석에 있을것이란 굳은 선입견을 가지고
온 집안의 먼지만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 확, 열이 올랐다.
'아,,, 생각해보니까,, 오빠 핸폰이었어... 지금 생각이 났네'
그래 ,, 니가 누구 딸이겠니.. 내딸이지..
일요일 밤을 고스란히 집구석 뒤집어 엎는데 바친,,
이 죽일놈의 건망증.... 모녀가 쌍으로 벌인 액숀 서스펜스 스릴러 쌩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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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하루
따님과 하루종일 이곳저곳 핸폰 찾느라고 고생하셨네요.
저도 건망증때문에 핸폰은 항상 상자를 마련해서 그곳에 놓아요.
답글
누봉이
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리모콘과 핸드폰 상자!!!
리모콘이 한두개라야 말이죠
tv 리모콘도 두개가 필요하고 에어컨에다 이젠 선풍기 리모컨까지~!!!
한 곳에 모아두는 상자를 하나 장만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당~!
제비꽃
누봉님아 ~~
한여름밤의 생쇼는 이집저집 다 있는일이라네 ㅋ
에미랑 꼭 닮았다는 그 딸뇬이 아마도
나중에 누봉님의 인생친구가 될것이니
지금 잘 해주슈 ~`ㅎㅎㅎㅎ
답글
누봉이
보석상자
하나의 책을 읽는 느낌이었네요.
잘 찾았다니 다행이지요.
저도 어제 아들의 자를 만졌는데 도대체 기억이 안나 죽는줄 알았지요.
갈수록 건망증의 수위가 높아만가네요
답글
누봉이
디토
ㅎㅎ..덕택에 독자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글쓴이의 고통은 곧 독자의 희열이 되는 잔인한 세상이지요^^
우리 집은 물건 없어져도 거의 찾는 일 없답니다.
(가훈: 애써 찾지 마라. 이사 갈 때 나온다)
답글
누봉이
그게.. 다른 거면 몰라도 핸드폰이라서리..
저의 삶의 무기가 바로 핸드폰과 자동차랍니다 ㅠㅠ
암튼 방학도 했는데 울 딸과 콩이 상견례는 언제쯤 이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