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간다.......

글쓴이 메이폴

등록일 2009-06-26 19:36

조회수 1,624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날마다 뉴스에 나오는 .. 교통사고로 연쇄살인범으로 자살로 범람하는 죽음들에 이골이 나서

누가 죽었다고 하면,,그렇군.. 하고 무심히 마우스만 눌러대는데,

내가 알던 ( 그들이 나를 알건 모르건 ) 유명인이 죽었다고 하면 일단 가슴이 서늘해지고

내 젊음이 하나씩 소멸되어 간다는 허무함에 착잡해지곤 한다.

김광석도 죽고 최진실도 죽고 여운계도 죽고 비비안리도 죽고 그레고리팩도 죽고.. 다 죽었다..

노무현대통령도 죽고 ..마이클 잭슨도 죽었다.

언젠가 '벤'이란 팝송을 듣고 두번 놀랐다.

그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이 하필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쥐란 사실에 한번 놀랐고

그 노래를 부른 아름다운 소년의 목소리가 마이클 잭슨이란 것에 두번 놀랐다

하긴 다섯살에 데뷔했으니 그 앳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마이클 잭슨이란 것에 놀랄 이유도 없을텐데

당꼬바지에 모자를 쓰고 섹시하게 허리를 돌리는 화장을 떡칠한 마이클 잭슨의 춤추는 모습과

그 앳된 목소리가 매치가 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른다.


팝의 황제인 마이클잭슨이 죽었다.

마이클 잭슨의 춤에 열광하여 어설프게 문워크를 따라하던 내 젊은날의 친구들...

그리고 연상되어 떠오르는 내 젊은날의 초상들..


이제는 새로운 연예인들의 이름을 아는 것만도 벅찬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 내 젊은시절을 함께 했던 연예인들이 하나씩 떠난다.

인기도, 명예도, 권력도, 부도 .. 그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들도 결국은 죽음으로 가버린다.

아둥바둥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어차피 가야할 곳은 한 곳인데...


며칠, 이번에는 술병이 동반된 토사곽락으로 이틀을 누워지냈다.

토사곽란이 한번 걸리면 습관적으로 되풀이 된다더니 그런가보다.

늘어지게 며칠을 보내고 푸석거리는 내 얼굴을 거울로보며,

나의 하루도 그렇게 죽음을 향해 가고 있구나 란, 영양가치 하나 없는 쓸쓸함에 젖어보았다.


'엄마! 학교대항 축구 연습을 했더니 온 몸이 땀에 젖었어! 집에가서 얼른 씻고 학원가야해

밥먹을 시간은 없어' 하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내 아들의 목소리는 파릇거리고 들떠있고 생명력이 넘친다.


'엄마 어뜩해.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랐어. 그 미장원 다시는 안가'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기타케이스를 짊어지고 내 딸이 기타교습소로 갔다.

내 딸의 고민은 오로지 너무 짧게 잘린 앞머리 뿐이다.


그래, 나도 그랬다.

넘치는 생명력으로 오로지 고민은 내 자신에게로만 집중된 그런 때도 있었다.

그때 나와 함께 있었던 ,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알던 그들이 죽음으로 간다는 소식을

하나씩 듣는 나이가되었다.

내 아이들의 생명력도 오늘 내 이 쓸쓸함을 덮지는 못한다.

앓은 뒤끝이라서 그런가..


내일부터 며칠간 출장이다. 완전 노가다를 향한 출장.

기운을 내야 하는데, 참 . 쓸쓸하다. 삶이...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59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0831   영휘원.. 1 현이2009-06-281594
20830   즐거운 놀이 시간~ 1 공룡킹2009-06-271284
20829   벌과 금계국 2 현이2009-06-271596
20828   동대문 구청의 아름다운 꽃 3 현이2009-06-271933
20827   쌍용차 노조. 그대들만 노동자인가? 3 누봉이2009-06-261499
20826   다 죽어간다....... 6 메이폴2009-06-261625
20825   시외버스 타고 가면서~ 7 공룡킹2009-06-261342
20824   감자 캐는 날~~ 5 공룡킹2009-06-251724
20823   나팔꽃이 핀 아침..... 4 ㅁ궁화2009-06-251817
20822   창포원에서.. 3 현이2009-06-251663
20821   어느 허무주의자의 독백 9 SarA2009-06-241780
20820   장마가 시작되려고 불볕더위가 기승이네요.. 5 전경화2009-06-241269
20819   황당한 존엄사 시행.이를 어째? 9 메이폴2009-06-241547
20818   닭*집~ ㅋㅋ 3 하늘달2009-06-241292
20817   팥빙수 한그릇~ 5 공룡킹2009-06-241175
20816   나팔꽃... 그리고.. 5 현이2009-06-241256
20815   곧 회사 동료들과 집들이를 가기로 했어요 4 동현엄마..2009-06-241021
20814   혼수품 요즘 꼭 필요한것만 추천이요 4 화이트데..2009-06-241258
20813   세상에 이런 무서운 일이.... 13 누봉이2009-06-231368
    정말 도둑이었나요?? 3 낙랑공주..2009-06-24951
20812   오디 따고 왔어요~ 2 공룡킹2009-06-231255
20811   변하는 것들 5 SarA2009-06-231373
20810   저작권법 개정이..... 5 이명숙2009-06-231303
20809   미니오븐. 어디다 쓰는 물건인고? 9 요리꽝2009-06-232098
20808   오늘 국내 첫 존엄사 시행. 여러분들의 생각은? 6 메이폴2009-06-231363
20807   만화책 전권 구합니다~!!! 꼭이요~!!! 6 누봉이2009-06-231739
20806   딱총나무 1 현이2009-06-232235
20805   오늘 하루 잘 보내셨어요??? 2 공룡킹2009-06-221645
20804   김태원,이승철 그리고 부활 7 메이폴2009-06-225052
20803   딱지꽃 2 현이2009-06-221509
20802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1 공룡킹2009-06-211378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