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해서 하반기에 많은 사망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경고에 이어,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플루는 1918년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망자를 기록했던 스페인독감의 연장선이고,
인류역사상 이런 대유행이 40년 주기로 발생한다고 하니
내가 만약 하반기에 신종플루의 희생자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팔자소관일 것이니 그리 서글플 일도 아니다.
하지만 꿀벌의 소멸은 인류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단순한 헤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진다.
종의 하층 구조가 무너지면 종의 상층 구조가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대유행병이 창궐해서 수만명의 사람이 죽어나가도
면역력을 갖춘 우성인자들에 의해 인류는 이어지겠지만
자연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일련의 위기감들은
독감바이러스에 걸려 재수없게 나 하나 죽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나같은 허무주의자는 이런 일련의 사실들이 솔직히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다.
마치 그것들은 예견 되어 있었던 것처럼 담담해서
내일 당장 인류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
내가 이 광활한 땅위에 내 집 한 칸 없어도 씩씩한 이유는,
부와 명예와 야망이 없어도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는,
자식은 최소한 둘은 있어야 한다는 주변의 영양가없는 펌프질에도 꿋꿋하게 종의 번식을 차단하는 이유는,
내 피 속에 흐르는 허무주의 기질 때문일 것이다.
그런 허무주의 기질이 종말론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일 뿐,
무소유와 공수래공수거를 실천하려는 거룩한 몸놀림도 아니며,
사상적 근거에 의한 투철한 신념의 표명도 아니다.
다만 허무주의자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너무 기를 쓰고 살고 싶지 않은 것 뿐이다.
지구온난화를 필두로 해서 인류는 재앙에 대한 위협을 꾸준히 경고받고 있지만,
그 재앙을 확대재생산하는 인간의 탐욕은 귀를 막고 있는 듯하다.
모든 산업화 과정을 통해서 이윤을 추구하고,
그 이윤으로부터 창출되는 젖과 꿀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탐욕스런 인간들이
황폐해진 지구 위에서 모래성처럼 쌓아올린 부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지구가 종말 하는 순간에 그들의 수십억짜리 빌딩과 MMF 통장을 함께 들고 가길 진정으로 바란다.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땅과 하늘과 바다를 훼손하며 그렇게 쟁취한 금쪽같은 부귀영화를
하느님나라에도 바치지 말고 지옥 불구덩이까지 갖고 가길 바란다.
이럴때 가진 자들이 코딱지 만큼도 부럽지 않은 건 허무주의자가 누릴 수 있는 찰나의 사치다.
그래도 걱정스러운 것은 거창한 인류의 미래 때문이라기 보다
내 자식의 자식의 자식들로 이어질 그들의 운명 때문이다.
그저 막막하고 아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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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딸딸맘
제가 보기엔 허무주의자라기 보다는 이 세상이 변하는 것을 안타깝게 느끼시는 분인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자구요.
답글
떰
근데..사라님아는...왜 허무주의자가 된거임?
난 명랑한척하는 비관론자..란 말은 들어봤지만..사실은 아무주의자도 아니람돠~
우리 친구들과 폐쇄적인 모임...은 하고 있지만...폐쇄적 모임은...제 1원칙이..심하게 낯가리기 람니돠..
사라님아는..이게 안 되서 우리 모임에 가입츄천을 못하겠음돠...
트위터..알쥬? 고민 중임돠..블로그를 할지..트위터를 할지..이사하고 맘 대로 써갈기기로 작정은 했는데...집을 못구해서 말이쥬...저작권법 개정에...변동은 읍는지 궁금하와염...!
답글
사라
글쎄..왜 허무주의자가 되었을까..
한번도 제대로 누리고 산 게 없는 사람의 일종의 패배적 정서이려나..?
하긴, 상위 1프로의 삶을 누렸을 이건희 딸이 자살한 걸 보면 것두 정답은 아닌 거 같구.
확실한 건, 난 허무주의자이긴 해도 비관론자는 아니라는 거야.
포기가 빠르다는 것, 욕심이 없다는 점에서 허무주의와 낙천주의는 일맥상통하기도 하지.
사실 난 어떤 부분에선 심하게 낙천적이기도 하거든.
나의 경우 낯가림은 타인에 대한 나의 수동적 방어라기 보다는
내가 타인을 걸러내는 적극적 행위의 결과인데,
난 진짜 성향이 안맞는 사람들과의 무의미한 관계는 정~말 싫어.
아니 그짓을 왜 하냐구,,그럴 시간에 책 한줄을 읽고 말지.
트위터는 기사에서 함 본 적은 있는데 구체적 관심은 없어서 격나는 게 제대루 없네.
싸이 미니홈피는 써보니까 불편한 점이 몇가지 있긴 한데
2년 넘게 둥지를 튼 곳이라 아마 이변이 없는 한 계속 거기서 놀 게 될 확률이 높구.
여튼 이사하거들랑 집들이나 하셔!!
현이
답글
사라
삼실 컴터가 자꾸 에러가 나서 AS를 불렀더니 공유기가 너무 과열되 있다면서 끄고 다니라 하더군요.
2년 넘게 컴퓨터만 끄고 다녔지 그 생각을 못하고 산거예요.
얼마전부터 퇴근할때 전원을 전부 내리는데 전기료도 아끼고 일석이조다 싶더군요.
근데 어제 마감뉴스에선가,,,플러그를 뽑아 놓는 것, 에어컨 냉장온도를 1도씩만 올리는 것으로도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깜짝 놀랬어요..그렇게 작은 실천방안들에 무심했던 거..
음식프로만 줄창 내보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방안들이 더 적극적으로 방송되었으면 좋겠어요...^^
제비꽃
인간이 존재하는한 아마도 게속 이어지겟지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
평범한 우리들은 그냥저냥 살아내보자구여
우리들 손녀들의 웃음소리에 희망이라는 보석이 있으니까여 ^^
답글
사라
그들의 각박해질 삶 때문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애처롭게 느껴져요.
인간은 영리한 동물이니 또 그 상황에 맞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겠지만요.
먹고 살기 위해 서울에 남아 살아가고 있지만,
그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도 되는 싯점이 오면 한적한 시골로 떠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우리가 삶의 본질을 찾고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어질때,
그러나 그 자연이 온전히 남아 있어줄지,,것두 의문입니다만...^^
디토
그냥 허무주의라 하기엔 가슴을 치는 서늘한 느낌입니다.
수십억짜리 빌딩과 통장을 함께 들고 가길...휴..이 말이 그들의 가슴에도 전달될 수 있다면.
답글
사라
부자들은 그들의 재력으로 이곳 아니면 저곳, 그렇게 피난처를 구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그곳들도 지구 안의 낙원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못하나봐요.
아직 오염되지 않은 공간을 따라 철새따라지처럼 살 수 있는 것도 몇천년이나 이어질수 있을까요.
불교의 윤회가 가능하다면 내세에는 그냥 바람 한점으로 태어났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