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무서운 일이....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9-06-23 22:59

조회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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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을 보고 있는데 12시 넘어서  텔렐렐레 전화가 왔다.


'택배기산데요. 문은 열려있는데 안계신가요??'


오잉? 오전 8시에 고이 닫아놓고 온 문이 왜 열려있어?

지금 애들은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 옴마도 한창 바쁠시간이라 올리도 없고...

허거덩?????

급당황 했지만 겉으론 침착하게 ' 그럴리가 없는데? 죄송하지만 물건을 현관에 넣으시고

문을 닫아놓고 가시겠어요?' 했다..

울집은 번호키라서 닫기만 하면 저절로 잠긴다.


* 여기서 한번의 등신 짓... 물론 못믿고 살면 안되겠지만, 택배기사님께 근처인데 잠깐 나왔어요

문닫고 가시면 제가 곧 들어갈거예요 라고 말 할껄...


아무튼 도둑을 맞았으면 이미 맞은거, 택배기사가 문닫고 갈테니 일을 마저 보고 들어가자고

생각했지만 ... 기분나쁘고 찝찝했다.

그러다 불현듯 딸아이 생각이 났다!!!!

딸뇬이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하면 안되는데!! 혹시라도 도둑이 숨어있다면 이거 큰일이다!!


딸뇬에게 문자를 넣었다. 끝나고 옴마한테 전화해서 집에 들어오라고 하면 와라.


그리고 대충 일을 보고 집에 가니 4시 40분경.

현관문은 닫혀있었다.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하고 한손에 휴대폰을 번쩍 들고 114 번호를 찍어놓았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통화버튼만 누르면 되도록...


* 요기서 또 한번 등신짓............114는 전화번호 안내하는 곳이다...112랑 헸갈렸다 줸장...-.-;;

중요한 것은 그때는 내가 철썩같이 114가 범죄신고하는 곳이라고 착각하고 자유의 여신상처럼

핸드폰을 번쩍 들고 집구석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_-


조심조심 현관을 들어서서 잔뜩 긴장을 하고  첩보원처럼 벽에 바짝 붙어서 안방부터 들여다보았다.

이 상 무

딸뇬방을 들여다보았다. 여기도 이 상 무

아들방을 들여다 보았다. 여기도 이 상 무. 베란다 화장실 몽땅 이 상 무.


그러나!!! 각방의 장롱들이 남았다. 이건 진짜 무섭다... 만일 도둑이 옷장속에 숨어있다가 튀어나올경우

감당이 안될 수도 있다.


핸드폰을 번쩍 들고 공연히 안방 장롱부터 일단 걷어차고 문을 휙 !! 열었다.

악!!!!!!!!

걸려있는 옷에 지레 놀라버렸다.. 이상무 -_-;;

아들방 옷장도 걷어차고 들여다보고 딸뇬방 옷장도 걷어차서 들여다보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제서야 없어진게 뭐가 있나 봤는데,,,

집어갈만한 것도 하나 없는 집구석이라 없어진게 없었다...


혹시...내가 아침에 나갈때 문을 살살 닫아서 잠기지 않은게 아닐까? 갸우뚱하며..주방으로 갔는데...


헉!!!!


며칠전 마트에 갔다가 예비용으로 사다 놓은 일회용커피 상자가 뜯어져 있는게 아닌가????

아직 남은 커피가 있기에 이걸 뜯을 일이 없는데 !!!!


문이야 내가 나갈때 안잠겨서 열렸다고 치자고.. (이것도 분명 문을 닫으면 철커덕 잠기는 소리가 나고

난 분명 오늘 아침에 이 소릴 들으며 계단을 내려갔는데????)

그런데 커피상자가 왜 뜯어져있는거냐고!!!!


왜 아무것도 없어진게 없는거냐고!! 왜 하필 커피상자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무섭다... ㅠㅠ (도둑이? 아님 내가 치매가 온것같아서?)


아무튼 울 가족 모두 내가 나갔다 들어온 그 시간에 집에 다녀간 적이 없었고

커피 상자도 뜯은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만사불여튼튼... 번호키의 비밀번호를 바꾸었다.. 그래도 영 찝찝하고 불쾌한 이기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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