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민이의 놀이치료를 이번 달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다섯 회가 지났다.
아이의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간 어린이 집에 보내놓고 아이가 잘 적응한다고 마음 놓고 있었던 시간,
해민이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 전혀 가늠하지 못했다.
생후 7개월간 엄마의 부재 속에 시설에서 많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며
보육사와 봉사자들의 관심을 갈구하던 작은 아기의 심장이
해민이에게 아직도 아로새겨져 있다는 걸 왜 몰랐던가……
이제라도 놀이치료를 통해 조금씩 아이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 안도한다.
오늘 다섯 번째 놀이 치료를 하면서 해민이의 밝아진 모습,
교사와 서서히 소통을 하며 다양하게 놀이감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가져본다.
처음 놀이실에 들어가서 엄마 품에 안겨 탐색하는 시간도
지난번에 15분 정도 걸렸는데 오늘은 5분 남짓으로 대폭 단축되었다.
오늘은 모래놀이를 끝날 무렵에 조금 했는데
지난번까지 모래놀이에 집중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변했다.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자면
약간 습기 있는 모래가
‘모성’을 상징한다는 말에 의거해서 생각해 볼 때
아이가 점차 관심의 영역을 확대하며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모래를 담았다 쏟았다 하는 행동에 집중했던 지난 시간에 비해
어느덧 다른 놀이감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엄마에 대한 분리불안이 안도감으로, 안정적인 심리상태로
옮겨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교사와 소통하는 정도도 달라져서 제법 말을 나누며
함께 놀이에 청하기도 했다.
아직은 적극적 소통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점차 변하는 모습이 극적이었다.
이제 문제는 나의 상태다.
무기력함에 빠져 아이에게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고
점차 반항하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엉덩이를 때려주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선생님과 상의하니 아이의 반항은 그 나이의 특징임과 동시에
해민이 같은 경우 스스로에게 힘이 생겼다는 표시가 될 수 있으니
행동을 굳이 수정하려 하지 말고
아이에게 안도감을 주면서 분명한 잘못은 깨우쳐 주되
그 다음엔 꼭 안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론서에 나온 말들을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한번씩 교사와 상담을 하니 실제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 듯하다.
다른 사람은 놀이치료의 효과나 교사의 지도가 평이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주어진 시간을 200% 활용하고 있다.
교사의 말 한마디 뒤에 숨은 백 마디를 새겨듣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밤 자기 전에 해민이의 말
‘엄마, 오늘 행복했어.’
바로 전에 떼 쓰는 해민이를 혼내주느라 지친 나는
나도 모르게 ‘엄만 안 행복했어’하다 생각해보니
음..이건 아닌데..
나는 ‘엄마’ 아닌가?
행복할 방법을 추구해야지 이게 무슨 망발이여..
반성하며 찌그러져 잠들었다.
아아..이젠 희망을 얘기해도 모자란다.
오늘 눈부신 초여름 햇살 아래
아이와 도너츠 집에서 데이트 하면서
작은 내 아이의 충만한 존재감에 난
강력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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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너무 잘하려고,완벽하려고 애쓰지마세요.
지지고 볶고,울다가 웃다가, 미웠다 이뻤다...그게 부모 자식이자나요.
화이팅을 보내며...^^
답글
디토
누봉이
우리 애들이 여태까지 나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이 뭘까요? - 바로 .. 밥줘!
아기때부터 자는 나를 깨우며 '빠압 빠압'했다니까요
내 친구들은 애들이 밥 안먹는다고 밥그릇 갖고 쫒아다니며 '한입만 먹자'고 사정을 하던데
우리 애들은 밥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왜냐? 밥 안먹는다고 칭얼거리면 가차없이 밥그릇 뺐고 '니 배 고프지 내 배고프냐? 먹지마라' 이랬던
교육의 결과입니다 눼....
요새도 애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 엄마 밥! 그다음에 하는 말 - 엄마 오빠가 또 약올려! 엄마! 누리가 또 말 안들어! 엄마! 오빠만 컴터해! 엄마! 누리 만화책봐! 등등의 순서입니다.ㅠㅠ 눼....
어머니 고생하시죠? 어머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어머니 사랑해요. 등등등 이런 좋은 말이 쌔고 쌨건만
나만 보면 밥 밥 밥 밥 밥.............. 밥도 두그릇씩 먹으면서... 에휴.... 새끼를 키우는 건지 돼지를 키우는건지...
메이폴
저같은 경우,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거나 말을 안들으면 정말 웬수도 이런 웬수가 없다싶을만큼 잡아 족칩니다. 솔직히 그 순간은 내 새끼라고 해도 밉거든요. 가감없이 감정적으로 야단을 치고나서는 돌아서면 안쓰러워 자는 놈들 얼굴에 뽀뽀를 해주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우리 애들이 콩이만할때 제 소원이 ,,, 조국통일도 아니고 우주평화도 아니고 애들 없이 며칠만 살아봤으면..이었다니까요..ㅠㅠ 지금 딸뇬 벼르고 있는데, 이번에 가면 아주 혼쭐을 쏙 빼놓게 버르장머릴 고쳐놀겁니다.
지둘려라!! 옴마가 간다!! 넌 디졌쓰!!
답글
디토
이쁜 딸래미한테 그러지 마슈~^^ 난 딸 가진 사람이 젤루 부럽다오...
사라
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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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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