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요실금 수술을 해드렸다.
진즉에 해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뿌듯함 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오래전부터 벼르던 일이면서도 늘 차일피일 미루었던 건
어쩌면 돈 때문이라기 보다 내 몸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몸 아프고 불편한 건 잠시도 못참고 못견디면서
엄마의 불편함은 참 무던히도 외면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당신의 부모가 아닌 자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불편함을 어지간해서는 내색하지 않는 그 묵묵한 성정은 때때로 날 서글프게 한다.
조금은 이기적이셔도 되는데, 조금은 자식들한테 징징거리셔도 되는데 말이다.
단지 물려줄 재산이 없어서, 비빌 언덕이 되어주지 못해서
네 명이나 되는 자식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고도 미안해 하시는 엄마 때문에
자식들은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늘 미안한 법이다.
좀더 상황이 나아지고 여유가 생기길 기다리는 게 핑계에 불과한 걸 잘 알면서도
우선순위에서 이만큼씩 밀어두는게 너무나 당연해서 죄스러울 뿐이다.
작은 숙제는 마쳤지만
남은 여생 근심없이 사시다가 편안하게 보내드려야 하는 큰 숙제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의 남은 세월 동안 최선을 다해 효도를 한다 해도
그건 아마 회한을 남기고 싶지않은 얄팍한 계산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이드는 것이 좋은 점은 이렇게 조금씩 철이 들며 애틋함을 깨닫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여튼 숙제란 미루면 미룰수록 분량이 쌓이는 법이니
할 수 있을 때, 해야 할 때, 그때 그때 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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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엄마와 딸 사이에는 알지몾할
질투심이 있다고 어느 책에서 읽은것 같네요...
정말 맘은 안그렇데 .말은 토해내고 한다는군요...
그래도 역쉬나 끈끈한 속 사랑은
말없는 무언의 사랑 ...모녀간의 사랑 아니겠나 싶네요..
답글
사라
우리 엄마와 저 사이에는 질투 보다는 서로에 대한 연민이,
저와 제 딸 사이에는 사랑 보다는...음..요즘은 홧병 날라 그래여..사춘기라 어찌나 짜증을 잘내는지..^^
아..제 딸하고는 질투와 시기가 있긴 하네요,
서로 내가 더 이쁘다, 더 날씬하다,,이러구 살거든여...옆에서 보는 사람은 좀 한심할거예요..^^
분꽃
그 오마니는 행복 하시군요 ~
속깊은 딸 ~~
가끔 안부 전화라두 돌아가시고 나니 회환만 남고 후회만 됩디다
부모님 멀리 가시고 나니
그 그늘이 천리라는것 알듯이...
두분 돌아가시고 나니 땡볕에 서있는 느낌 ...
사랑 듬뿍 드리새요 ^^*
답글
사라
너무나 희생적인 엄마를 둔 건 제게 큰 행운이에요.
그래서 더 고맙고 안타깝지만요.
땡볕에 서 있는 느낌...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지금도 엄마 그늘이 너무 커서
솔직히 엄마가 안계신 이후의 일상이 아직은 상상 조차 되지않습니다.
상실감이 너무 클 거라는 사실만은 분명할거에요.
누봉이
답글
사라
그때 그때 잘해야지,,이부분을 나는 그동안 너무 물질적인 쪽으로만 생각을 했었어.
용돈도 팡팡 드리고 싶고 철철이 옷도 사드리고 싶고,,,
그러지 못해서 제대로 해드리는게 없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늘 있었는데
병원에 하루 입원해 계신 동안 계속 말걸어 드리고 수건으로 손발 닦아 드렸을때
울엄마 표정 참 좋으시더라...보호받는 느낌, 관심받는 느낌,,결국 그거지 싶어.
똠
음,,착하게 바르게 잘 사는구낭~
난 항상 다른 일로 머리가 꽉 차 있어서..엄마 생각은 진짜 가끔..한다. 일요일엔 내가 하도 연락이 없으니..감자 사가지고 오셨더라. ㅋ
내가 요 며칠은 제정신이 아니라..울다가 웃다가 정신이 없다. 미친나베..
만사가 다 구찮은........병이 크게 들었다. 극복방법이 머가 있겠냐?
답글
사라
저번 어버이날에 엄마한테 편지를 한통 드렸다.
울엄마, 딸내미 집에서 살면서 뭔가 얹혀 사는 느낌, 도움이 안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
내색은 안해도 나는 알고 있거든.
그나마 사위가 지방에 있으니까 편하신거지 안그랬음 엄마가 얼마나 불편할까 싶다.
내 진심을 담은 편지를 읽고 엄마가 우셨다더라..그리고 그후 엄마에게서 미묘한 변화를 느꼈어.
훨씬 더 당당해진 모습 같은 거...나를 훨씬 더 살뜰히 챙기시는 걸로 표현하시더라...
연락도 자주 하고, 살가운 말도 건네드려라...
만사가 다 구찮은 병은...연애를 하면 해결될라나?...픗^^
제비꽃
부모는 ㄱ냥 자식들 잘 살아주는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하지여
다만, 자주 전화 해주고 얼굴 보여주고 가끔 안아드리고
그런 간단한 것들을 못하네여
옆에 게실때 사랑 해주세여
부모가 내게 해주었듯이요 ~`
답글
사라
울엄마 항상 하시는 말씀이 바로 그거예요.
너희들만 잘살면 된다...엄마한테는 신경쓰지마라.
하지만 정작 자식들도 지지고 볶고 사니 그 한가지도 못들어드리는거죠.
마음도 물질이 있어야 표현하기 쉬운 세상이라고 늘 조바심이 났는데
그렇지 않다는걸 요즘 자각하고 있어요.
말 한마디라도 맘상하지 않게 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