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시간 우연히 TV에서 뇌종양 소녀의 투병 모습을 보았다.
내 눈은 화면에 붙박힌 채 아이의 모습을 좇고 있었다.
곧 어머니가 와서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면서
‘아파하는 것 보지 마라, 그런 것 보지 마라’ 하신다.
나는 방으로 들어와 다시 TV를 켰다.
내 마음은 나의 딸과 똑 같은 병으로 투병하는 아이를 통해
딸의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고자 하는 맹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TV에서 보여주는 진단 후 2년간의 시간,
그 부모의 모습은 나의 과거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를 살리겠다는 생각,
민간요법이든 한방이든 기 치료든 기도든 뭐든..
그러나 그때 우린 항암 치료도 수술도 하지 않았다.
두 번의 MRI 사진만으로 병의 진행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병원 치료는 우리에게 무의미할 뿐더러 비인간적인 것이었다.
그게 우리 식 사랑의 방식이었고
가장 중요한 건 아이를 내 옆에 잡아두는 게 아니라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었으니까.
어제의 다큐 속에서 아이는 모든 고통스런 치료를 거치며
두렵지 않으니 그냥 보내달라고 엄마에게 말한다.
재발, 항암 치료, 호스피스 병동, 병원의 마지막 진단, 귀가…
부모가 치료를 포기하면서 ‘나중에 분명 후회하겠지만 그건 부모 몫이고
아이가 아파하는 것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그 말은
병으로 자식을 보낸 모든 부모의 맘이 아니었을까?
어제 나온 소녀의 부모에겐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그 프로를 통해 이기적으로 우리 딸의 메시지를 확인하였다.
‘엄마, 고마워요..그리 오래 나를 붙잡지 않고 보내줘서.’
민이의 청아한 목소리를 오랜만에 다시 듣는 듯했다.
나의 마지막도 우리 민이와 똑같았으면 좋겠다.
어떤 인위적인 치료도 하지 않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숨을 거둘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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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저도 방송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저는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할머니의 입장에서 볼때..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
차라리 내가 아푼게 낳을것 같드라구요...
지쳐있는 엄마의 씩씩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요..
힘들어 지쳐있는 재희에게서 손들어 하면
주먹 불끈쥐고 손드는 모습....
하나님 재희에게서 무섭고 더러운 악마를 물리쳐 주시고
재희를 돌보고 있는 엄마에게는 용기와 힘을 주시고..
재희를 치료 하시는 의사님에게도 발휘할수있는 모든 의술을
또한 사용하는 도구 도구 에도 주님의 역사 하심이
또한 능력의 손길이 닿아서 훌훌 턱고 두손 번쩍들고 일어날수 있는
재희가 되게 해달라고 방송도중에 계속 기도를 했답니다..
또한 저희 가정에 건겅을 주셔서 손주 .손녀.건강 주심에
감사 기도 또한.....목이 메이는군요...
답글
토실이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강호동 스타킹에 나와 노래 부르던 모습 예쁘게 봤었는데..
건강해지고 있다고 했었는데..
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손으로 오케이 하는 모습...팔을 번쩍 들며 엄마를 안심시켜주던 재희의 모습이...떠오르네요.
부디 너무 아프지 않게 행복해하면서 이별을 맞이했음 좋겠습니다.
답글
메이폴
안그래도 그 프로를 보면서 디토님 생각을 했습니다...
보시면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구나.. 그리고 참으로 이기적이게도, 내게 건강한 아들과 딸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똑똑하지 않아도 못생겨도 건강만주시지..라는 재희 엄마의 얘길들으며
난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반성도 했습니다..
우리 민이, 하늘에서 천사가 되어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답글
현이
저두 봤어요
넘 가슴아프더라구요?
재희가 승리하길 빌어 보네요
답글
사라
저도 이 프로 참 좋아하는데,,,음,,,지난주에 방송된 세진이네 이야기 보면서 맘이 좀 안좋았어요.
세진이 어릴 적에 방송되었을때는 분명 남편분도 계셨는데,
이번에 보니까 이혼을 하셨는지 아이들이랑 세식구만 산다고 나오더라구요.
큰 딸이 듬직하게 가장 역할까지 하고,,딸도 참 잘키우셨던데.
아빠는 왜 떠나갔을까...보는 내내 궁금하고 안타까웠네요. (좀 화도 났구요)
답글
누봉이
로봇다리 세진이를 엄마, 나,딸이 함께 보았는데, 엄마는 전에 세진이 어릴때도 방송에 한번 나왔다고,
그때 시어머니도 남편도 있었다고 하더라구.. 그런데 시선이 달라.. 입양한 아이를 위해 남편과 시어머니를 불행하게 한 것 아니냐고 그러시더라구.... 뜻이 같아서 함께 기를 수 있으면 몰라도 당시 방송에서 시어머니와 남편이 힘들어하던데 그게 옳은거냐,, 그러시대. 물론 나와 딸은 엄마의견에 반대했지만
엄마의 의견도 그리 이기적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대신 딸에게 '나중에 네가 입양을 하거나 장애아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면 엄만 찬성이야'라고 말해주었어. 세진이 엄마로 인해 평생 보육원 천장만 바라보며 살았을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된것은 정말 다행스럽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럴바엔 결혼하지 말고 돌봐야지,그 남편은 무슨 죄냐'라고 한 엄마의 말도 일리는 있다고 봐...타인에 대한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 남편을 탓할 수 만도 없다는게 내 생각이야
사라
그당시에 남편이 부인과의 입장이 달랐다면 방송에 노출되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난 그녀가 그것까지 강요했을 것 같지는 않아...굉장히 자기 의지가 강한 사람이지만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을 거라고 믿거든...어떻게 보면 세진이 대한 집착도 커보이는데 부부에게 갈등이 생겼다면 그런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봤지...그렇더라도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족을 등진 행위는 난 여전히 화가 나..
부부 둘다 동의해야 입양이 성립되는데 어쨌든 그사람은 자기 결정에 끝까지 책임을 진 것은 아니니까.
입양한 동생 뒷바라지 때문에 대학도 포기하고 생업전선을 뛰는 누나에게서는 동생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느껴졌는데, 결국 친딸까지 포기하고 가정을 해체해야 했다면 그에게 애초부터 진정성이 있었으려나?...아빠가 곁에서 힘을 보태주었다면 딸도 조금은 더 자기 인생을 위해 살수 있었을텐데,,내가 이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부성애는 모성애를 따라 오려면 정말 멀었다는거야.
책임을 수반하는 사랑, 그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난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