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이가 서늘할 땐...

글쓴이 또미

등록일 2009-04-30 09:05

조회수 1,539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어디서 부부사이가 냉랭할 땐 등산을 하라..는 글을 읽고 킬킬대며 웃다가.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원래 나는 운동이라면 질색팔색인 사람이었습니다. 숨쉬는 운동 그거 자연스럽고 좋은데 뭔 운동을 또..

그렇게 살았었지요.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첨 딱 보니 내 타입이 아니더군요.

미련하게 근육만 키운 무식쟁이에 폼쟁이로 보였어요.

울 남편도 첨 딱 보고 내가 '재수없었다'나...ㅎㅎ

그런데 어쩌다 보니, 만나고 있더란거지요.

학생일 땐 돈도 없고 그러니 놀기는 해야겠고..해서 도시락 싸서 산으로 등산을 자주 다녔어요.

연애때니까 손도 잡아주고 베낭도 대신 들어주기도 하고..

등산을 다녀보니 참 꼼꼼하고 잘 챙겨주는 것이 울 아부지랑 완전 반대. 그래, 결혼까지 생각해봐도 되겠구나...그랬었던...

어쨌거나 이렇게 사이좋게 등산하고 하산하고 같이 하던 기억도 좀 있지만서도.

오래 사귀다보니...차츰 산에서도 싸우게 되더군요.

별것도 아닌 일로(대부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로 삐져서 "집에 갈테야" 하고 나홀로 하산을...

감행하고....그런 나를 남편은 내버려두고..

참, 여자 맘도 모르는 남자에..지 멋대로 여자...였던게지요. ^0^

지리산 꼭대기에서 따로따로 하산코스를 잡고 버스도 따로 타고 집에 온 적도 몇번 됩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땐 참 심각해서...헤어질까 고민도 했으나..

얼굴만 보면 그냥 감정이 스르륵 풀어지더라고요..에혀..


그런데 최근에 몇번은.....산에 가서 남편이  삐졌습니다.

사실 내가 삐져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지요. 돌부리에 걸려 대자로 넘어졌을 때..모른척하고..

험한 길 올라갈 때 엉덩이 안 밀어주고..

내가 젤 싫어하는 공룡능선 타면서 험한 바위...안 무섭다고 속여서 올려 놓고..

재밌다고 킬킬대고..

한번은 밧줄 잡고 거의 90도 각도의 바위를 올라가는데 밧줄을 엉뚱한 곳으로 걸쳐 놓고 올라가라고..

내가 분명히 저쪽이 아닌 거 같다고 했음에도 고집부리다가..

결국 미끄러져서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을 뻔도 했었지요. 그땐 정말 이 남자가 어디 숨겨둔 여자가 있어서 날 요렇게 죽이고 새장가 가려고 그러나..싶을 정도로 어이 없었거든요.

나이 들어 는 건 쓸모 없는 고집 뿐인건지..

그럼에도..그날 전 안 삐졌거든요. 근데 남편이 종종 삐집니다.

어허..참 피곤하게스리. ㅎㅎ


연애때랑 반대가 되어보니..그때 참 남편 피곤했겠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이건 진짜 잠깐이고..

남자가 나이 들면서 참 이렇게 안 멋있을 수도 있구나..ㅎㅎ

왜 이렇게 애 같아지냐..

피곤합니다.

우린 취미가 비슷하다 생각하고 사는데요...그럼에도 같은 취미를 즐기면서도 싸우게 되니..

부부사이의 공통 취미가 필요하다..는 말에..동의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는군요.


뭐 제 생각엔 부부사이가 서늘할 땐 뭘 해도 금방 화끈해지긴 어렵지만서도...

서늘하고 무덤덤한 것보다는..삐지고 화내더라도 같이 부대끼는...그런 자리를 만들어 보라..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부부생활을 해봐라..뭐 이렇게 이해하고 말랍니다...

에휴...쓰고보니..재미 없네요. ㅎㅎㅎ


부부사이가 서늘..무덤덤할 때..어떻게들 푸시는지요? --;;;;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586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0580   화초 아파트와 그네 2 현이2009-05-021253
20579   기다리던 선물... 3 보꽁2009-05-021294
20578   밥이 없어요~~~ 3 공룡킹2009-05-021383
20577   선물로 받은 책2권~ 2 공룡킹2009-05-021175
20576   오늘이 보러갑니다~ 2 백수미2009-05-021246
20575   아, 정말 안보려고 했는데... 4 메이폴2009-05-021541
20574   5월 첫 나들이는 극장으로... 공룡킹2009-05-011389
20573   어린이집 안가려고 하는 아이 어떡해요? 9 디토2009-05-016754
20572   5월은 좋은습관을 !~ 3 분꽃2009-05-011269
20571   빵빵까페 이름이 멋져서... 2 수선화....2009-05-011448
20570   인사드립니다.. 8 수선화....2009-05-011468
20569   병아리 꽃나무 8 현이2009-05-011440
20568   인사드림니다 8 teresung..2009-04-301324
20567   "딸기" 맛보세요... 8 공룡킹2009-04-302093
20566   다음에 또 만나요! 4 디토2009-04-301889
20565   어쩌면 ... 1 메이폴2009-04-301341
20564   금낭화 3 현이2009-04-301251
20563   5월은 어버이날 2 분꽃2009-04-301186
20562   부부사이가 서늘할 땐... 5 또미2009-04-301540
20561   만남이란.... 7 ㅁ궁화2009-04-301278
20560   뉨들도 이런 경험있으셈? 4 메이폴2009-04-291364
20559   매직큐브 체험단에 선발되었어요 ^^ 4 이쁜바보..2009-04-291325
20558   신랑이 준비해준 음식~~ 3 공룡킹2009-04-291467
20557   무스카리라 한다네요 1 현이2009-04-291183
20556   빠마 한 번 했다가..... 4 누봉이2009-04-292139
20555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3 일마레2009-04-284933
20554   그넘의 피임약이 없는 바람에.... 8 누봉이2009-04-281960
20553   너무 좋으네요 1 보꽁2009-04-281386
20552   요즘 날씨가 이상하지 않나요?/ 1 지니맘2009-04-281204
20551   그것은 어떤 빛깔의 슬픔이었을까.... 4 누봉이2009-04-281130
20550   귀족적이면서도 성적인 제목??? 5 일마레2009-04-281525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