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다녀와서 몸이 아팠다.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몸살인 것 같다고 했더니
' 병원갔다와서 밥 꼭 챙겨먹어라. 굶지말고..' 당부하는 말의 느낌이 촉촉했다.
보릿고개를 겪은 우리 엄마의 밥에 대한 숭배는 종교적일 정도다.
작은 식당에, 오는 손님마다 머슴밥으로 공기밥의 두배정도를 올려주는 것도 그렇고,
늘 늦잠을 자서 등교길이 바쁜 아이들에게 밥 한숟갈이라도 먹이려고 다투는 걸 봐도 그렇다
우유에 콘프레이크를 넣어 간단하게 먹으려는 아이들과 '개밥'같은 걸 먹고 무슨 힘이 나서 공부를 하냐고
굳이 밥을 먹으라고 아이들과 싸운다.
내가 옆에 있다가 '엄마! 콘프레이크를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대자나!! 그냥 콘푸레이크 먹여두 돼'
하면, 어미가 돼갖구 애들 밥도 안챙겨먹인다고 지청구를 듣게된다
우리 엄마의 '엄마 역할'은 자식들 밥 안굶기고 끼니 잘 챙겨먹이는 것이 기준이고
그래서 난 '에미같지도 않은' 에미라고 울 엄마한테 찍혀있다..ㅠㅠ
그런데 ,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만 밥타령을 하는게 아니었다.
우리 역시 그렇지 않은가?
끼니 이쪽 저쪽 시간에 만나면 어련히 먹은 줄 알면서도 '밥은?'하고 묻고
어른들께는 '식사 하셨습니까? '하고 묻게된다.
지금은 덜하지만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인사가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 진지 드셨습니까?' 였던 걸로
기억된다.
오쳔년내내 배곯고 지냈던 민족이라 혹시 지난 저녁밥을 굶지나 않았는지 살피고 묻는게 예의가 되었나보다.
몸이 아플때 우리 엄마뿐 아니라 지인들 역시 내게 '밥 꼭 챙겨먹으라'는 당부를 빼먹지 않는걸보면
우리에게도 온 몸에 '밥이 보약'이란 생각이 스며있는듯 하다
십수년을 돈을 퍼들이고 노력을 했어도 전혀 효과가 없었던 , 그래서 까막눈 겨우 면한 영어 문장 표현에도
밥먹었느냐는 것은 인사로 치지 않는 걸로 봐서도, 밥먹었느냐는 인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가보다.
요새 어떻게 지내느냐,, 이말이 '밥은 먹고 다니냐?' 라는 안쓰러운 말로 표현이되는걸 보면,
확실히 우리에게 밥이란 그저 배를 채우는 식량만을 의미하는게 아닌, 삶에 대한 애잔한 표현에
다름이 아닌 것 같다.
다들, 밥은 잘 먹구 다니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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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레
왠걸요...밥을 제대로 챙겨먹는 시간이 그나마 직장 구내 식당에서 먹는 점심식사일겁니다..아침은 생식으로 저녁은 밥이 아닌 술안주나 떡복기와 같은 간식거리로 떼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인걸요...^^;; 흔히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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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