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스김은 참말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았다.
조그마한 자기 식당을 개업한 것이 50중반이 넘었을 때이니
자식들의 무능함도 일조하여 할말이 없지만 이제 67세인 미스김은 그것도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스 김의 식당에 가면, 나 역시 놀랍지만 오는 손님들이 놀라워 하는 것은 밥을 퍼주는 미스김의
손에 있다
일반 식당에서 살포시 덮은 밥이 아닌, 고봉밥..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모자란 공기밥의 세배는 되는 밥을
퍼 담는 미스김의 큰 손 때문에 질색을 하곤 한다
단골들은 미스김의 밥푸는 실력을 알고 있지만 처음 온 사람들은 몹시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미스김네
아지매 식당의 고봉밥이다.
왜 그렇게 밥을 푸냐고 했더니 '세상 설움중에 배고픈 설움이 제일' 이라는 그 옛날 시절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미스김의 [신념]에 의거한다.
보릿고개 시절을 아직도 못잊는 미스김의 트라우마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거기다 밥은 무한리필이니.. 원.. 쌀값이 20kg에 45,000원을 넘는 요즘을 생각해도 미스김의 큰 손은 대체 남기나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다른 식당에 가면 밥 한공기 먹고 더 시키면 꼬박 퍼실퍼실 푼 두숟갈도 안되는 밥을 천원에 받는데
미스김은 어쩌자고 그런 지 참말로 식당을 해서 수익을 남기겠다는건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건지
헷갈리고도 남음이 있다
며칠, 미스김의 식당에서 일을 했다. 뭐, 서울에 가서 시간이 남으면 거들어주는 일이긴 하지만...
마케팅을 공부한 나로선 미스김의 식당운영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미스김은 절대로 자신의 영역을 누군가, 자식이라해도 침범하는 것을 질색하는고로 꿀꺽꿀꺽 할말을 삼키긴 하지만,
매일 에고에고 힘들어하면서 왜 저렇게 일을 하는지 자식된 입장에서 민망하기 이를데 없는데,
'난 행복한거여.. 아직 몸이 성해서 손주들 용돈이라도 주고 자식한테 손을 안벌리니 나같이 행복한 인생이 어디있겠느냐'란 미스김의 말에 자식의 무능력함보다는 건강하니 다행이란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퍼주고 퍼주었건만, 남겨줄 것이 뭐가 있나 살피는 미스김을 보며, 난 절대로 자식한테 뭘 물려주려고 저리 애타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곤 하게 된다.
혼자인게 팍팍할때면, 돈은 남지 않아도 미스 김 식당에 기대어 아무 생각없이 고민없이 단순노동을 하며
욕심없이 살고싶다는 생각을 문득 하곤 한다.
그러나 나에게 딸린 자식과 노후를 생각하면 그렇게도 못하지만, 늙은 미스김과 내가 오순도순 식당을 하며 쉬는 날엔 내 차로 미스김이 좋아하는 온천에 모시고 가고 목욕후에 메밀국수를 오손도손 나눠 먹으면 어떨까 .. 그런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내 앞에 지천으로 깔린 자식의 길... 가는 걸음걸음이 돈으로 깔린 그 길을 가자면 그렇게도 못한다.
홀로 떨어져 살망정 내가 버는 것이 미스김의 식당보다는 낫기에..
오늘도,,, 밥을 사먹으며 우리 미스김은 고봉밥을 주는데 두 숟갈도 안되게 퍼주는 식당밥을 보면서
미스김은 복받을겨..........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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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식당일이 무지 고된 법인데, 그토록 고된 노동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책임감이 무지 강한 사람일거야.
일을 하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때도 많지만,
근본적으로 난 아직 노동 자체를 즐기지는 못하는 거 같아.
나도 책임감 하나로 버티고 사는 사람인데도 말야.
좀더 나이 들면 일이 훨씬 더 즐거워질까, 아님 더 지겨워질까,,,,전자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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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나는 몸으로 일하는 게 그리 싫더니..지금은 별로 거부감이 없다.
사람들이 나를 하찮게 보거나 무시하거나 그런건 원래부터 관심 없었으니..지금은 더더 관심 밖이고..나는 몸으로 하는 정직한 일도 좋아한다. 내가 생각보다 체력이 참 좋더라고.
남들 앓아 눕는 일..난 거뜬하거든. 타고난 체력이 강하면 노동에도 별 거부감이 없는듯..
너는 좀 약해서리..ㅎㅎ 아마도 그래서 별로라 느끼는거도 같으...
난 울시어머니 식당에 관심이 많다. 그거 제가 받아서 하면 안 될까요? 이러는데 울 엄니는 힘들다..그러시네. 물론 노동이 고되긴 하지만서도..그래도 해보고 싶단 충동이 불끈불끈 솟는다..ㅎㅎ
일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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