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마다 참으로 안스러운 할머니가 우리 아파트에 살아요.
그 할머니를 보면 항상 친정엄마가 생각나는 할머니예요.
며느리하고 같이 사는데 할머니의 행동마다 모두 잔소리를 한다고 합니다.
자기도 없는 집에 시집와서 고생하는게 안스러워
며느리가 부업을 한다고 붙들고 앉아 있으면 할머니도 조금 거들어 주기라도
할려면 아무것도 못하게 잔소리를 한답니다.
그게 좋은 뜻으로 그러는게 아니고 제가 볼때도 그집 며느리는
무척 까다롭고 피곤한 스타일의 사람이예요.
뭐라고 말은 꼬집어서 못하지만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다 주지 못하니까
그 원망이나 미움이 다 시어머니한테로 히스테리로 돌아오는것 같아요.
할머니가 집안일 조금 도와준다고 동네 사람이 말할때
그집일은 할머니 혼자서 다 한다고 소문이 났다면서
창피해서 동네에서 얼굴을 못들고 다닌다고 한다네요.
집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네요.
나이가 드셔도 아직 움직일수 있는데 집안에서 산송장 취급을 한다면
할머니를 편안하게 쉬게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밤을 세워가며 부업을 하고요.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며느리에게 미안한 마음에 집안일이며
부업을 도와 줄려고하면 그렇게 심하게 핀잔을 주면서 잔소리를 한다네요.
저도 할머니에게 항상 부탁을 합니다.
제발 집에가서 부업 도와준다고 거들지 마시라고요.
싫어하는데 왜 자꾸하시냐고요.
할머니가 동네에서 5층짜리 건물에서 청소일을 하시면서 400,000원씩을 받아요.
그 돈으로 할머니가 살림을 하시는데 며느리와 아들은
생활비를 한푼도 안준다고 합니다.
할머니 수중에 쌈지돈도 하나도 없는데 청소해서 벌어서 맨날 살림하는데 다쓰고
나중에 더 늙어셔서 돈도 벌수 없을때는 어떻게 하실거냐고 해도
휴지가 떨어지고 양념이 떨어지고 김치가 떨어져도
사다놓고 김치도 할 생각을 안한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할머니가 맨날 사게 되고 김치도 사다가 담게 되고요.
예전에는 건물청소 세군데씩 할때에는 아파트 관리비도 할머니가 다 냈었어요.
남편이 돈도 잘 벌어다주고 이쁘면 시어머니도 이쁠지도 모르겠으나
남편이 축 늘어져 맨날 기죽어 있으니 여자가 기가 살아서 시어머니 알기를
자기 발등에 때만큼도 안알아 주네요.
며느리가 낮에는 학교급식업체인지 어딘가에 가서
일을하는데 동네에 과일가게 아줌마와 얘기를 하다가
며느리 일 다니는걸 물어보아서
대충 어디에 다닌다고 말을 한적이 있다고 하네요.
며칠전에는 그 과일가게 아줌마가 며느리에게 아는척을하며
식당얘기를 했었나 봅니다.
그날밤에 집에 들어와서 아주 난리가 났었다고 하네요.
온동네 돌아 다니면서 당신며느리 식당에 일다닌다고 떠들고 다니냐고요.
그 이튼날은 제게와서 할머니가 펑펑 울고 가셨네요.
속이 상해서 벌벌 떨면서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는 참 안스럽고 불쌍했어요.
며느리가 무섭다고 하시네요.
저는 그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얘기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집 며느리를 볼때마다 눈을 제대로 못보고 피하게 되요.
할머니한테 모든 얘기를 듣고도 모른척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지요.
나도 저의 시어머니한테 잘한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앞에 대놓고 그렇게 핀잔은 못하지요.
저도 때로는 시어머니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으면 미즈에서
속상하다고 하소연을 하거나 남편한테 내 속상한 마음을 얘기하지요.
그러다가 마음이 풀어지고요.
제가 어떻게 할머니를 도울 방법이 없네요.
속상할때 가끔씩 오셔서 속풀이하시면 그냥 들어 드리고
커피나 한잔 드리고요. 더이상 어떤 도움이 못되어 드려서 제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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