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꼭 머리 염색을 해줘야 합니다. 안그러면 수북하게 솟아오르는 흰머리 때문에, 완전 꼴불견 됩니다. 흰머리가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우기거나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어쨌거나 내 취향은 흰머리가 아니라 까만 머리란거지요.
단골인 미용실이 좀 멀어서 집 가까운 곳으로 갔습니다. 지난 겨울에 딱 한번 가봤던 곳인데 길가에 있어서 밖이 너무 훤하게 내다보여 좀 꺼려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 일하던 언니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오늘 갔더니, 남자 쌤이 새로 왔더군요.
음, 난감함. 도로 나갈 수도 없고. 그런데 머리를 감고 나서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데 말이죠. 허참...
난 남자 미용사 별로였는데, 말이지요. 허참...너무너무 시원해서...여기 단골할까, 그런 맘을 먹었더란거죠. 게다가 지난번처럼 나랑 비슷한 연배의 남자가 아니고 풋풋한 청년쌤이란거죠. 거울을 제대로 못 보겠더군요. 이럴줄 알았음 얼굴에 비비크림이라도 찍어바르고 오는건데...허참...
이런저런 생각을 머리 감고 마사지 받는 동안에 다 했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므흣한 생각을 하는 내.....표.....정......을.........다른 아줌마들도 다 봤단거죠.
퍽이나....만족스러운 표정을........지었나봅니다.
미용실 원장쌤.........싱긋 웃으면서 남자쌤 손이 힘이 좋아서 참 시원하실겁니다..........그러는데........
너무 당황해서.......정말 큰 소리로.......ㅎ ㅏ ㅎ ㅏ ㅎ ㅏ ㅎ ㅏ
웃고 말았습니다. 어우....쩍팔려.
뭐 남자쌤이야 기분 참 별로겠지요. 이모뻘인 아줌마가 와서..머리 감겨주면서 마사지 좀 해줬더니. 얼굴이 벌겋게 되가지고 설랑은...이러면서...흥! 그래도.....그러던가 말던가.
오늘은 염색하고 와서 돈 하나도 안 아깝고. 음..또 뭐야. 흰머리 같은거나 물려줬다고 투덜대지도 않았으니. 묘한 날이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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