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폴이 사준 담요와 해콩 사진

글쓴이 디토

등록일 2009-03-27 14:04

조회수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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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린이집에서 그간 찍었던 해콩이 사진들을 보내주었다.

정말 선생님 평소 말씀대로

공원에서 찍은 사진 속 콩이는

아이들 맨앞에서 열심히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었다...

항상 호기심이 많고, 밖에 나가면 앞장서 뛴다더니.


그날밤 꿈을 꾸었는데

콩이가 개천을 따라 난 길을 뛰고 있었고

난 그 뒤에서 불안하게 아이를 따라 뛰었다.

점점 콩이 발걸음이 개천 쪽으로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위태롭더니

내가 붙잡을 겨를도 없이 아이의 몸은

개천으로 떨어져 물이 고여있는 진흙 속으로

그야말로 종이 인형 처럼 철썩 떨어져 버렸다.


제법 깊은 그 개천으로 나는 날아가듯 뛰어내려

아이의 몸을 잡아 품에 꼭 안고

울고불며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

얼굴에 묻은 진흙을 손으로 닦아내면서

아이 심장에 계속 귀를 대보면서

기도를 했다

'콩이 말고 제발 저를 데려 가세요..

저는 하늘에 가면 우리 딸을 만날 수 있지만

콩이는 하늘나라에 가면 누굴 만나나요..'


꿈 속의 기도인데도 정말 리얼했다.

손으로 진흙을 닦아낸 아이 얼굴이 깨끗해지고

어느 순간 눈을 번쩍 뜨는 게 아닌가

이제 살았구나...

이렇게 꿈은 끝났다.


콩이를 입양하기 전 마음 속의 방 하나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딸아이의 대체로서가 아닌

콩이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기를...


그러나 마음 속 깊은 불안은 저렇게 꿈 속에서 날것으로

드러나곤 한다.


그럼에도 이유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온 것인지

우리 해콩이를 구김살 없이 밝게 키울 수 있다는 생각..

그 생각으로 오늘도 힘차게 일어선다.


<폴님아..댁이 사준 담요를 팔에 감고 자는 콩이 사진 하나 올릴게..

 우덜끼리 '희대의 미남'으로 인정했지만 콩이 사진 보면

'기대 만빵 하게 해놓고 울 아들보다 쫌 못하네그려..'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으니

젤 잘 나온 걸루다가 폴이 엄선해서 하나만 올려보셔^^>



메뿡담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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