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허수경

글쓴이 SarA

등록일 2009-03-26 16:00

조회수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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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내가 주는거 없이 싫어했던 사람이 허수경이라는 여자였다.


너무 똑부러져서 싫었던 것도, 그만큼 잘나보여서 싫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좀 요란해보였던 게 미운털 박힌 이유의 전부였다.


첫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여기저기서 떠들어대고 그 사랑얘기를 책으로까지 내서는


행복해서 미치겠다고 발광을 하는데 참으로 보기에 짜증이 나곤 했었다.


그러더니 그 호들갑이 무안해질만큼 책이 나온지 얼마 안되서 이혼소식이 들렸다.


그리고는 사실과 다르게 꽤 오래 불화가 있었던 것도 드러났다.


그리고 영화배우 백종학과의 재혼.


뭐 저런 남자한테 끌렸나 싶더니 그 사랑도 오래가지 못했다.


내가 허수경에 대한 미운털이 뽑힌 게 그즈음 이었을 것이다.


두번의 이혼 만큼은 막아보려고 발버둥친 여자의 상처와 고독이 오롯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삶이 얼마나 위악스러우며, 얼마나 제멋대로이며,


그래서 제아무리 잘나고 당당해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은 이는  알 수 없다.


그녀에 대한 관대함은 그런 일종의 동질감에서 비롯된 것이지 섣부른 동정심의 발로는 아니었다.


그녀에 대한 한때의 반감이 급호감으로 변한 것은


그녀가 그렇게 소원하던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였다.


나는 싱글맘을 선택한 여자의 당당함을 예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한 선택을 하기 까지 그녀가 겪어온 삶의 자괴감과 무게 때문에


나로서는 가슴이 아릿하게 아플 따름이다.


얼마나 치열한 상처였기에 저토록 완고한 독립군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허무하면 내 생애 더이상의 결혼은 없다고 선포할 수 있을까.


이럴때 이해라는 단어는 함부로 남용되어서는 안될것 같다.


딱 그만큼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말이다.


이 여자, 참 많이 격려해주고 싶다.


그녀와 딸이 예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게 된 것,


그것은 신이 그녀에게 내리 주었던 가혹한 시련에 대한 포상이 분명하다.





ps : 디토님이 미혼모 얘기를 하셔서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미워했던 거 손들고 반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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