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내가 주는거 없이 싫어했던 사람이 허수경이라는 여자였다.
너무 똑부러져서 싫었던 것도, 그만큼 잘나보여서 싫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좀 요란해보였던 게 미운털 박힌 이유의 전부였다.
첫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여기저기서 떠들어대고 그 사랑얘기를 책으로까지 내서는
행복해서 미치겠다고 발광을 하는데 참으로 보기에 짜증이 나곤 했었다.
그러더니 그 호들갑이 무안해질만큼 책이 나온지 얼마 안되서 이혼소식이 들렸다.
그리고는 사실과 다르게 꽤 오래 불화가 있었던 것도 드러났다.
그리고 영화배우 백종학과의 재혼.
뭐 저런 남자한테 끌렸나 싶더니 그 사랑도 오래가지 못했다.
내가 허수경에 대한 미운털이 뽑힌 게 그즈음 이었을 것이다.
두번의 이혼 만큼은 막아보려고 발버둥친 여자의 상처와 고독이 오롯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삶이 얼마나 위악스러우며, 얼마나 제멋대로이며,
그래서 제아무리 잘나고 당당해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은 이는 알 수 없다.
그녀에 대한 관대함은 그런 일종의 동질감에서 비롯된 것이지 섣부른 동정심의 발로는 아니었다.
그녀에 대한 한때의 반감이 급호감으로 변한 것은
그녀가 그렇게 소원하던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였다.
나는 싱글맘을 선택한 여자의 당당함을 예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한 선택을 하기 까지 그녀가 겪어온 삶의 자괴감과 무게 때문에
나로서는 가슴이 아릿하게 아플 따름이다.
얼마나 치열한 상처였기에 저토록 완고한 독립군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허무하면 내 생애 더이상의 결혼은 없다고 선포할 수 있을까.
이럴때 이해라는 단어는 함부로 남용되어서는 안될것 같다.
딱 그만큼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말이다.
이 여자, 참 많이 격려해주고 싶다.
그녀와 딸이 예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게 된 것,
그것은 신이 그녀에게 내리 주었던 가혹한 시련에 대한 포상이 분명하다.
ps : 디토님이 미혼모 얘기를 하셔서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미워했던 거 손들고 반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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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허수경씨는 잘 살고 있는 듯하고..난 미워한적도 싫어했던 적도 없으므로 ^^ 반성할게 없고.
근데..난 요즘. 한 여자 땜에 맘이 아프다. 김보슬PD. 어젠가 웬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울고 있더라. 또 어떤 연예인이 사고쳤나, 하고 봤더니 광우병 방송했던 김보슬PD네.
후회도 없고 두렵지도 않다고...말은 하지만. 그녀의 눈물이 너무 맘 아프다.
자신의 일 때문에 저렇게 탄압받는 것도 짜증나고 안타까운데, 결혼하기로 한 약혼자의 집까지 뒤졌다네. 밤에 혼자 있던 예비 시어머니..얼마나 놀랬을까. 거기에 저 결혼 깨지는 건 아닌가..걱정도 되고.
저 연약해 보이는 PD가 뭐 그렇게 죽을 죄를 지었을까?
내 친구가, 국장자리에 못 앉았을 때..내가 여자라서 그렇다, 고 분개하니.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여자라서 그렇다라는 컴플렉스를 버려야 한단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이 나라가 이 모양인데 그걸 컴플렉스라고 씨부리는 남자새퀴들 문제가 있다..너무 심했나? 근데 난 김보슬PD를 보면서, 여자라서 더 당하는 거 같다고..느낀다.
이것도 여자라서 느끼는 컴플렉스인거냐? 아...짜증난다.
답글
사라
명백한 언론탄압이고 길들이기 작전인데,,,
이건 뭐 5공시절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 플레인지 정말 짜증난다.
(참고로 난 이명박 절대 안찍었다!! ㅋㅋ)
글쎄,,,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모든 여자는 여자라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페미니스트라는 전제를 배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은 남성들이 살아가기 훨 유리한 구조라고 생각해.
천년쯤 더 흐른후 너와 내가 뼛가루 조차 안남아 있을 때,,,그때의 세상이 궁금할 따름이야...^^
허브
그리 화려하지 않은 극히 평범한 사람과 2번의 결혼을 선택한 그녀..
그리고 인공수정해서 얻은 그딸..
그다지 평범해 보이지 않은 그녀의 삶이 고단해 보입니다.
가련해 보이는 그녀가 조금은 평범함 속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길 빌 뿐입니다.
답글
사라
지금은 단단하고 행복해 보여서 좋더라구요.
지난번 조성민 친권반대 기자회견에 김부선씨와 함께 참여했을때,그때 더 좋아졌어요.
그녀가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사회적 발언과 참여를 하는 모습이 말이죠.
스테파노맘
전 허수경씨 첫사랑에 실패했을때도 무척 가슴이 아팠어요.
그리 친정 부모가 반대하는데도...친정부모 결혼식에 참석도 안하셨다는데...
그래서 얼마나 더 지키고 싶었을까...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전 지금도 허수경씨 보면 가슴이 아릿합니다.
답글
사라
어쩌면 그렇게 시작한 사랑을 지켜보려고 책도 내고 더 요란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남녀관계가 아름다우면서도 참 허무한 구석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아마 추억은 그들 각자의 인생을 따라 다니겠죠.
시간이 지나면 나빴던 기억들은 필터로 걸러지더라구요...^^
벼리
허수경...참 요란했죠..
전 두번이나 결혼했고 이혼했는지는 몰랐네요..
첫번째 남자와의 사랑이야기가 하도 뇌리에 박혀서 그런가봐요.
그닥 달리 생각은 안되지만 싱글맘이 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지는 느껴지네요.
부디 행복한 나날만 가득하길 바라네요..
답글
사라
기억하시는군요..근데 주변에 보면 세번째 결혼해서 잘사는 사람도 봤어요..물론 공지영처럼 세번째도 이혼한 사람도 있겠지만요..한때는, 나라면 세번째 선택은 절대 안할거라고 단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좀 생각이 유연해졌어요..의존적인 여자일 수도 있겠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긍정적인 자세일 수도 있겠다고 말이죠..그런 의미에서 그녀가 자신의 경험에 갇혀서 남은 인생에 대해, 자신에 대해 너무 단호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딸과 둘이 충분히 행복하고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나갈 사람이지만, 여자로서의 사랑도 중요하니까요..^^
누봉이
나하고 똑같은 걸 느꼈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딱 그대로 썼네
목마를 때 콜라 한잔 마신 듯, 속이 시원하다. 네글을 보니까.
내가 이래서 사라를 좋아한다니깐!!!
답글
사라
청운동의 갈대
사람들은, 심지어 부부지간, 부모자식간에도 서로 다 나름의 생각과 관점이 있기 때문에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배척하여서는 아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라님의 솔직담백한 개인적인 의견, 충분히 공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남성들의 머리속에는 부정적인 면이 많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라
대중매체에 노출된 사람치고 '모두'의 사랑을 받긴 힘들 거예요.
근데 좋았던 사람이 싫어지는 것보다 싫었던 사람이 좋아지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아요.
적어도 배신감은 안드니 말이죠..^^
남성분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은 솔직히 오늘 처음 알았네요.
공지영에 대한 40대 이후 남성분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얘기는 책에서 봤는데
아마 같은 맥락이겠지요?
어디에서건 논의의 맥락이 남자 대 여자로 흐르면 분위기 참 험악해져서 궁금하지만 걍 패쓰~
날씨 참말 좋아요,,좋은 봄날 되세요 갈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