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상문학상수상전집을 빌려다 놓고 다 보지도 못하고 도서관에 반납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이틀이나 늦었음에도 다 보지도 못했다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던가.
못 읽은 책이 마음에 걸렸던 차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모임 장소로 나가던 날 지하철에서 그 책을 펼쳤다. 최우수 수상작은 그저 그랬다. 그리고 두번째 우수상 수상작을 펼쳤는데, 난 처음엔 글 중간중간에 나온 따닥따닥 붙은 8자 혹은 10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차는 달리고, 사람은 많고 읽고 또 읽고. 그러다가 결국 알아차리고 피식피식 웃었다. 하성란의 글에서 나는 작가의 기발한 도발을 봤던 것이다. 웃겨서 지하철에서 책을 펴 놓고 한동안 슬금슬금 웃었다.
그 여름의 수사에서 열자 혹은 여덟자의 수식어는 글 속의 주인공이 엄마와 아버지를 바라보는 마음을 표현하는 수식어이자, 세상을 표현하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당신이너무보고싶어요. [엄마 대신 아버지에게 전보를 치면서..]
아따우습네왜날몰라줘.
빠리의상실영업은그만.
니가제정신이게말이돼.
애셋낳은죄난잘못없어. [엄마와 아버지가 할머니 상에 함께 가기로 했는데 만나기로 한 길이 어긋나면서 한 말을 요약]
먼길이면다욕이나먹어. [할머니 상에 늦게 도착해 3일장이 5일장이 되자, 주변에서 나무라는 소리를 들으며 주인공이 중얼댄 소리]
아들못와도오일장은좀. [아들이 늦게 와서 5일장이 된데 대해 동네 어른들의 준칙 얘기가 오가는 걸 주인공이 줄여 말하는 장면]
준칙위반해그것은안돼.
불좀팍줄여국물다졸아. [이런 정신 없는 상가집에서도 음식관리는 중요하지..^^]
총총총총총총이만총총. [소설을 마치며...]
대화와 대화 사이. 진지한 상황에 느닷없이 등장한 열자 수식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 읽고 또 읽었는데. 애셋낳은죄난잘못없어. 이 말이 등장할 즈음에야 알아차렸다. 그리고 나서 상황을 열자로 축약하는 작가의 수식어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읽어갔다.
하성란이란 작가의 글은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외에는 읽은 것이 없는데. 이 작가의 이번 작품 참 맘에 든다. 글이란 것도 이렇게 재미도 줄 수 있는거구나. 여름날 장례 이야기는 자칫 재미없고 지루할 수 있는데. 글 중간에 나오는 장면장면 중에 재미나고 웃긴 대목이 많다.
장례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집은 해안(해수욕장)과 붙어 있고, 그래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외지인과 어우려져 웃긴 에피소드가 생긴다. 장례를 치뤄본 사람들은 다 그래, 그렇지 할만한 내용들. 준칙과 규칙과 상주와 손님간의 실랑이. 배는 산으로 가기 십상이고.
읽어볼만하다. 재미있다. 열자의 묘미. 나도 한번 따라해보고 싶다.
열자로줄이기그게쉽나. ㅋ.ㅋ
따라해보니열나어렵지. ㅎ.ㅎ
열자수식어찾아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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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준
헷갈리게열자로말하나
무슨책이그랴웃끼다구
해보니점점빠져드는군
또미님무지올만이군요
아직까지다른곳하느라
이곳까지챙기질못해서
조금미안함도있답니다
또미님은열성적입니다
그모습또한짱부러워요
-------------------
헤헤헤~~~~~~
이렇게 하니
나름 재미있네요.....ㅋㅋ
답글
또미
이게 좀 재밌지요? 나만 재밌는게 아니라서 무지무지 안심이 됩니다요~ㅋㅋ
혼자만재밌나뻘쭘했소
저도 여기 붙박이인간 아닌디요, 언제든 편하게 하세요. 저 여기 주인장 아니어요..^^;;
오다가다들러서놀아요
문병 갈때 낑겨 가고싶었는데 주말에 선약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언젠간만날날도있으리
메이폴
답글
또미
언니처럼 해야 지성인인데..나는 얇고 넓게 사는...껍데기만 무늬가 화려한 족속이라..ㅋㅋ
난 이게 올해건줄 알고 빌려왔는데..작년꺼더만. 이젠 눈까지..맛이 가버리나..
누봉이
현이
답글
화니맘
요즘은 거의 책하고는 거리가 멀게 살아가고 있지만..하성란작가의 " 푸른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읽어봤네여.ㅋ!
답글
이정남
ㅎㅎㅎ
재미있는 글이네요.
어떨게든 열자를 만들려도 잘 안되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