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5학년이었던 우리 아이, 올해 6학년이 되었습니다.
작년엔 새로 개교한 학교로 전학을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지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종알종알 하는 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좀 어이없기도 했습니다.
멋 부리는 걸 좋아하고, 정의롭지만 책은 안 읽고, 성적이 나빠도 '그래, 나 공부 못한다' 당당하다는 아이들. 나는 아이와 같이 웃으면서도 '공부 잘 하는 범생이들 하고 친하면 안 될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5학년을 평가하면서, 다투기도 하고 혼나기도 했지만 참 행복했었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꽁꽁 잠궈 놓은 문자를 은근 슬쩍 보여주는 날엔 둘이 같이 배꼽잡고 웃기도 했었습니다. 아이가 감춰 놓은 별것 없는 문자 한번 보려면, 나도 내 친구들에게 온 문자를 보여줘야 하지만요. 단답형의 웃긴 이모티콘이 가득한 아이들 문자는 뭐 특별히 볼것도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생활이 그대로 보여지거든요.
꽃남이라던가 빅뱅이 방송에 출연한 날에는 문자 소리가 밤 12시까지 계속 되기도 합니다. 혼이 나고서 그만 두는 것도 같은데. 확인을 못해봐서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이불 속에서도 의미 없는 단답형 문자를 날릴지도 모르지요. 콩 아깝다, 응, 아니 그런 문자는 좀 모았다가 한꺼번에 보내라.
잔소리 한 날. 우리 아이는 응, 뒤에 ㅋㅋㅋㅋ을 가득 붙여서 길게 썼다면서 제게 보여주더군요.
그렇게 유쾌하고 발랄하던 친구들과 6학년엔 같은 반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쉬워하고 한동안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새 친구를 사귀었나 봅니다.
그젠가 작은 가방에 해리포터 책 4권을 담아 왔더군요. 우리 아이가 친구에게 책을 빌려 오다니. 해리포터는 너무 재미 없다면서 영화도 보기 싫어했었는데 말이지요. 새 친구가 책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라면서, 그 아이가 특별히 자기에게 빌려줬다고 빨리 읽어야 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친구는 해리포터 4권을 일주일만에 다 읽는다고 하는데, 자기는 도저히 힘들 것 같다. 친구 책이니 어쨌든 빨리 읽고 돌려줘야 하니 부담이 크다. 그런데 또 읽어보니 해리포터가 재밌긴 하다. 뭐 그런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역시 범생이들은 좀 다르다면서 킬킬대고 웃습니다. 어제는 그렇게도 원하던 빅뱅의 책을 사줬습니다. 사실 이 책을 사주면서 후불, 선불 둘 중 선택을 하라고 했을 때(네, 결국은 조건부로 책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빅뱅책을 포기하겠다고 한 아이입니다.
그러다 친구들이 대부분 선불이나 후불로 책을 샀다는 소식을 듣고는 본인도 책을 사주면, 후불제로 다른 책도 열심히 읽겠다고 말하더군요. 본인은 결심을 하면 꼭 지키는 사람이니, 걱정 말라고 저를 안심까지 시키면서요.
그렇게 읽으라고 노래를 하고 잔소리를 해도 꿈쩍도 않더니, 어젠 일찍 숙제와 공부를 끝내고 책을 들고 앉더군요. 역시,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야 잘 한다는 것이 맞나 봅니다. 아마도 단숨에 다 읽고 싶은데, 자야 할 시간 지키느라 아쉽다고 느꼈을 겁니다.
아이들의 문화는, 내 자식이라도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본인이 좋아해야 겨우 움직입니다. 물론 하지 말라고 말려도 잘 듣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사춘기에 막 접어들었느니 저도 도 닦을 준비를 해야겠지요.
사춘기 자식 키우고 나면 엄마 몸에 사리가 생긴다, 그런 말 웃고 넘겼는데요. 아이가 자라는 속도를 못 따라가겠다는 생각이 들 때, 마음 다스리는 말을 저절로 찾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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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준
또마..또미..
같은 분이신가요?
아 헷갈려라~~~~~~~~~~
답글
또미
ㅋㅋ네..제가 이름을 그래 써서리..
또미..라고 쓰다가 너무 유치하다 싶음..또마..도 쓰고..
그것도 웃긴다 싶은 날엔 똠..이라고도 쓰고..떰..이라고도 쓰고..
헷갈리신다니..이젠 하나로 써야겠어요. 어우..이름 참...ㅋㅋㅋ
빈준
또마님이랑 울딸이랑 같은 학년 이군요..
내가 울딸에게 하는 잔소리랑 거의 똑같네요 ,,
알 아껴라..문자를 왜그리 ㅋㅋ으로 보내냐..아깝다..
뭐.비슷합니다....
울딸이랑 또미님 딸 소개시키주까나?..ㅎㅎㅎ
답글
또미
그렇죠? 우린 콩이라..콩 아까운줄도 모르고..문자를 그리 써댑니다. 월말엔 콩 없어서 문자도 못 보내면서..그렇게 문자경제를 운영하니 그꼬라지다..잔소리해도 월초엔 정신 없지요.
월말엔 내 폰으로 지 친구들과 문자를..ㅋㅋ근데 받고 보낸걸 싹 지우고 준다는 거..
뭔 비밀이 글케 있다고...웃긴것들...ㅋㅋ
또미
같은 학년,,이구나. 빈준님 딸램은 쌍거풀 있어요?
울 딸은 친구, 또래 그런 얘기 나오면 꼭 물어보는 말이 있죠...
엄마 가는 쌍꺼풀 인나? 라고..ㅋㅋ 그게 지 컴플렉스라면서..어른 되면 돈 벌어서 수술할거라고..
쌍꺼풀 크고 이쁘면 친구 안 한다고 할지도..ㅋㅋㅋ
빈준
울딸
갓 낳았을땐 쌍꺼풀만 찐하게 보이더라구요..ㅎ
근데~
자꾸만 살들이 찌더니
지금은 본래의 쌍꺼풀들이 다 살 속드로 겨 들어갔다는 아아주
슬픈 현실입니다..ㅠㅠㅠㅠ......
화니맘
또마님 글을 읽어보니깐 따님이 똑부려지는 성격일 것 같아요!!^^
이젠 또마님이랑 인생얘기해도 통할것 같은데요..~~
전 지금도 울 작은아들땜시 사리 키우고 있어여..ㅎㅎ!!
답글
또미
울 딸은 아직은 크게 반항하는 건 없는데요. 은근하게 자기 맘대로 하는 스타일이라지요. ㅎㅎ
인생 얘기,,그런건 택도 없고요. 착하고 얌전한 줄 알았는데, 학교 보내 놓으니..
왈가닥에 명랑 뭐 그런쪽인 거 같아요. 근데 집에선 조용하다지요. 어째 울 집 사람들은 다 집에선 조용한지..ㅎㅎ 화니맘님 작은 아들은 정말 귀엽던디...^^ 안부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