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책..

글쓴이 또마

등록일 2009-02-21 11:14

조회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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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을 먹는데, 울 딸램이 그런다.

"내 친구가 빅뱅 책을 샀는데, 너무 보고 싶어서 천원 줄테니 좀 보여주라 했는데. 치사하게 절대로 안 된다는 거 있지."


빅뱅이 출판한 책, 그게 보고 싶었구나.

뭐 좋은 평도 있고 나쁜 평도 있지만, 나는 그 책을 애가 보고 싶어하고 있는지 몰랐다. 사달라고 했다면 사줬을 텐데.


사실 우리애는 책을 별로 안 읽는다. 어떤 애들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값 대기 벅차다고 자랑반 푸념반 하는데, 나는 그런 엄마가 부럽다. 책 좀 읽어줬으면 좋겠는데..

하긴 우리 애가 이렇게 된 건 내 잘못이 제일 크다. 어릴때 좀 재미있고 흥미를 느낄 만한 책을 사줬어야 했는데, 나는 책 읽기도 무슨 공부처럼 생각해서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댔던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쩌면 그렇게 융통성도 없이 고집쟁이로 살았나 싶지만, 그때는 그게 바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애는 점점 책에 흥미를 잃어가고, 나는 또 재미 없는 필독서를 재밌다고 들이밀고 악순환은 계속 반복 중이다.


이런 내 생각에 약간이라도 변화가 생긴 건 어느 선배와 통화를 한 후였다. 아이가 원하는 책, 읽고 싶어하는 책이라면 그 책이 유치하고 수준이 의심스러워도 보게 한다고..그래, 그렇게 믿어주면 됐을 것을.

그 후로 나도 책에 좀 변화를 줘봤다. 재미있고 흥미를 느낄만한 책도 사줬고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서 만화책을 기웃대도 아무말도 안 했다.


그래도, 늦은 것 같다. 조금씩 책을 읽고 있긴 하지만. 우리 애는 책을 안 좋아한다. 재미 없는 것, 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려서 아무리 애원해도 안 들어준다. 엄마가 책을 보면 애가 책을 저절로 보게 된다? 이 말은 거짓말 같다. 나도 일년에 책 못 봐도 50권은 보는데, 내가 책을 봐도 애는 자기가 좋은 걸 한다. 엄마에게 영향을 받을 나이는 한참 더 어린 때인거다. 나는 부모가 책을 보면 아이가 따라하게 되어 있다는, 이 말이 아이가 자라는 모든 시기인 것으로 착각하고 책에 흥미를 느낄 그 순간을 그렇게 잘못된 생각으로 망쳐버렸다. 그 시기에 엉뚱하게 지도해버려 책에 대한 좋은 인식을 못 줬기 때문에 우리애는 책이 싫은거겠지.


아무튼, 나는 빅뱅 책을 사줄 생각이다. 책을 읽고 무엇을 느낄지는 본인에게 달린 것이고.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도 본인 몫인거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내가 한심스럽지만, 이미 이렇게 된 걸 어쩌겠는가.


빅뱅 책을 사주는 대신 일주일에 한권씩 다른 책도 읽어줄꺼지? 라고 단서를 달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다.

참아야겠지? 그렇겠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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