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작은아들이 12일에 졸업식을 한다네요.
아침에 아들은 졸업식이라고 얘기를 해놓고
뭔가를 더 얘기할것 같은 엉그주춤한 모습으로 제 옆을 서성이더라구요.
"왜. 엄마가 졸업식에 가야하니? 안가면 안되니? " 하고 물어 봤더니
"안와도 돼요. 그런데 제가 상을 받는데 안오실거예요?"
라고 말을 하네요. 순간 저는 무슨상이냐고 되물어 봤지요.
아들은 자기가 6학년1반 1번이라서 6학년 전체상을 자기가 받는다고 하네요.
아들은 싫다면서 다 내것도 아닌데 내가 상을 받는다고 못마땅한가보네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을 받는게 쑥스럽다고 그런답니다.
저의 아들이라 그런게 아니고 울 작은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은것 같은데 제가 잘못 가르친게 하나 있어요.
반에서 회장이나 부회장을 뽑을때 항상 너는 하지말라는 말을 했거든요.
엄마는 항상 바쁘니까 학교에 쫒아 다닐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면서
그런거하면 엄마가 항상 쫒아 다녀야 하는데 쫒아 다닐려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며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말은 그렇게 했으면서도 회장, 부회장 선거할때가 되면
습관적으로 또 물어보기는 했지요.
회장 누가 됐냐, 부회장 누가 됐냐....
그러다가 6학년이 되니까 아들은 이제 시켜줘도 안한다네요.
학교 끝나고 맨날 늦게까지 남아야하고 아침에 일찍가서 문 열어야하고
수업시간에도 선생님 심부름은 회장, 부회장이 다한다고 하면서
선생님 심부름이나 하는데 회장, 부회장을 뭐하러 하느냐고요.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하지 말라고 했던 제가
원망스러워서 저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하고요.
6년동안 아들에게는 좋은 경험이나 리더쉽을 키울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었는데 이 못난 엄마 때문에
6년을 움츠리게만 했으니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킨것인지
지금에 와서는 반성이 되네요.
몇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거절을 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마다 간단한 위로만 했을뿐 아들의 미래를 내다볼수 있는
넓은 엄마가 못되어서 마음이 좋지 않네요.
용기와 자부심과 리더쉽을 키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었는데
이 못난 엄마는 항상 먹고 살기 바쁘다는 것만 아들에게 강조하고 말았네요.
며칠후면 졸업식이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이 아침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어떻게 헤아릴까요.






> 


최신
이전





















이정남
네....여러분들 의견 감사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는 졸업식때 아이들이 못오게 한다고 하대요.
그렇다면 언제 또 졸업식에 가 보겠어요.
꼭 가야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기를 팍팍 살려야할 에미가 아들의 기를 죽였으니 누가 뭐라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아들이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날씬이
우리는 아이들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남편하고 열심히 다녀요
왜?
남편은 어린시절 홀로 쓸쓸하게 입학하고 졸업하고 하면서 결심했데요
자기 자식은 절대 그렇게 쓸쓸하게 하지않겠다고
그래서 우린 나름대로 열심히 쫓아다니네요
아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바쁘시더라도 잠깐 시간을 내시면 좋을것같네요
울신랑처럼 한이 될수도 ㅋㅋㅋ
답글
화니맘
...그러게요..
정남님 맘이 이해되어지네요..
지금부터라도 아드님에게 많은 용기 북돋여주셔요!!!
답글
스테파노맘
그래요. 회장단이 되면 일단 부담이 많이 되지요. 특히 시간적, 물적, 심적으로도요...
저는 그래도 한 때의 추억이다 싶어서 아이가 뽑히기만 한다면 그냥 축하해줄것같네요.
뽑히지를 못해서 그렇지...
답글
진백맘
음...진짜 일하는 엄마들의 비애이긴해요..
이번 졸업식은 가보심이 어쩔지요..
문 좀 닫고 갔다온다고 큰일 나는건 아니라보는데..
아들 자존심과 자부심을 좀 키워주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울아들은 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안 뽑아주어 못했다는 슬픈 사연도 있는데.ㅋㅋㅋ
저학년은 거의 인기투표다 싶어요..반장 부반장은요..
답글
떵거리맘
답글